[기업분석] 주성엔지니어링, 하나의 증착 기술을 세 시장에 파는 장비회사 (반도체 소부장 히어로즈 ⑨)

이 회사는 반도체와 태양전지와 디스플레이, 세 산업의 제조 장비를 함께 만듭니다. 하나의 증착 기술을 세 곳에 쓸 수 있다는 것이 오랜 자랑이었고, 실제로 세계 최초 기술 27개와 특허 3,420여 건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2026년 상반기 매출 1,148억원을 뜯어보면 반도체가 1,126억원으로 98%이고 태양전지는 0원, 디스플레이는 22억원입니다. 세 시장을 가진 것이 분산이 아니라 순차적 대기였다는 뜻입니다. 반도체 … 더 읽기

[기업분석]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칩을 그리지 않고 그 재료가 되는 설계를 파는 회사 (설계 히어로즈 번외편)

2026년 상반기 이 회사의 매출 구성을 보면 라이선스가 68.4%, 유지보수가 28.3%입니다. 그리고 로열티가 0.69%입니다. 금액으로는 3,900만원입니다. 반도체 설계자산을 파는 회사에게 로열티는 최종 목적지에 해당하는 매출인데, 아직 그 자리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설계 히어로즈 ①편과 ②편에서 완성된 칩을 파는 회사들을 다뤘다면, 이 회사는 그 회사들이 칩을 그릴 때 가져다 쓰는 것을 팝니다. 같은 설계 구간 안에 층이 … 더 읽기

[기업분석] 원익QnC, 소모품을 만들다 그 원료 회사까지 사들인 석영 부품 기업 (반도체 소부장 히어로즈 ⑦)

2025년 이 회사의 매출은 9,436억원으로 1년 전보다 5.8% 늘었습니다. 그런데 영업이익은 906억원에서 596억원으로 34.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615억원에서 9억 5,807만원이 됐습니다. 98.4% 감소입니다. 회사가 공시에서 밝힌 원인은 본업이 아니었습니다 — 미국 자회사의 전방산업 부진이라고 적었습니다. 반도체 공정에서 닳아 없어지는 석영 부품을 만드는 회사인데, 그 부품의 원료를 확보하려고 인수했던 회사가 실적을 끌어내린 것입니다. 반도체 밸류체인 3부에서 소부장의 … 더 읽기

[기업분석] 유니테스트, 멀쩡한 칩을 일부러 혹독하게 다뤄 불량을 미리 찾는 장비회사 (반도체 소부장 히어로즈 ⑥)

이 회사는 2024년과 2025년 두 해 연속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그런데 2026년 2분기에 7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돌아섰습니다. 같은 해 1분기까지도 적자였으니 한 분기 만에 방향이 바뀐 셈입니다. 계기는 분명합니다 — 국내 메모리 제조사의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생산라인에 이 회사의 검사장비가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이 회사에는 그 앞에 겪은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전 세대에서도 같은 종류의 품질 … 더 읽기

[기업분석] 하나마이크론, 값을 매년 다시 협상해야 하는 국내 1위 위탁 패키징 기업 (반도체 소부장 히어로즈 ④)

2026년 상반기 이 회사의 매출은 1조 1,908억원으로 1년 전보다 82.7% 늘었고, 영업이익은 2,144억원으로 여섯 배가 됐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공시된 생산능력은 시간당 33만 개로 전년과 똑같습니다. 공장을 늘리지도, 라인을 새로 깔지도 않았는데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뛴 것입니다. 답은 하나뿐입니다 — 같은 물건을 더 비싸게 팔았습니다. 실제로 패키징 개당 단가는 366원에서 377원, 다시 475원으로 올랐습니다. … 더 읽기

[기업분석] 원익IPS, 발주가 나기 전에 개발을 끝내둬야 하는 증착 장비회사 (반도체 소부장 히어로즈 ③)

이 회사의 2026년 상반기 매출총이익률은 48.2%입니다. 물건을 만들어 팔면서 절반 가까이 남긴다는 뜻이니 꽤 좋은 장사입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7.6%였습니다. 그 사이 40%포인트가 어디로 갔는지를 보면 이 회사의 성격이 드러납니다. 판매관리비가 18.5%이고 연구개발비가 22.1%입니다. 벌어들인 마진의 절반 가까이를 다음 세대 장비를 만드는 데 다시 넣고 있습니다. 심지어 영업적자를 냈던 2023년에도 매출의 23.8%에 해당하는 1,646억원을 … 더 읽기

[기업분석] 리노공업, 아직 세상에 없는 칩을 검사하는 부품을 만드는 회사 (반도체 소부장 히어로즈 ②)

이 회사가 만드는 것은 반도체가 아니라 반도체를 검사할 때 잠깐 쓰이는 부품입니다. 칩을 검사 장비에 올려놓을 때 그 사이를 이어주는 아주 작은 접점이고, 쓰다 보면 닳아서 갈아 끼워야 합니다. 그런데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2024년 44.6%, 2025년 47.5%, 2026년 상반기 49.7%입니다. 소모성 부품을 3만 종 넘게 주문받아 만드는 회사가 어떻게 이런 이익률을 내는지가 이 편의 출발점입니다. … 더 읽기

[기업분석] HPSP, 고압 수소로 트랜지스터의 흠집을 메우는 세계 유일 장비회사 (반도체 소부장 히어로즈 ①)

이 회사가 만드는 장비는 세계에서 이 회사만 만듭니다. 경쟁 제품이 없고, 대체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매출은 2024년 1,814억원에서 2025년 1,730억원으로 줄었고, 2026년 상반기에도 1년 전보다 11.5%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51.8%에서 56.9%로 오히려 올라갔습니다. 값을 깎아준 것이 아니라 팔 기회가 줄어든 것입니다. 세계에서 유일한 회사가 왜 이런 곡선을 그리는지를 알면, 반도체 밸류체인 … 더 읽기

[기업분석] 한미반도체, 주물부터 직접 만들어 HBM 적층 장비 세계 1위가 된 장비회사 (후공정 히어로즈 ①)

2026년 1분기, 이 회사의 매출이 1년 전보다 65.5% 줄었습니다. 영업이익은 87.9% 줄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분기에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냈고 영업이익률은 51.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한 회사의 두 분기가 이렇게까지 다를 수 있는 것은 이 회사가 파는 물건의 성질 때문입니다. 장비는 한 번 팔면 그 고객이 같은 세대 안에서는 다시 사지 않습니다. 다음 매출이 … 더 읽기

[기업분석] TSMC, 남들이 감당하지 못한 공장을 떠맡아 산업의 규칙이 된 파운드리 (제조 히어로즈 ②)

이 회사가 하는 일은 남이 그려온 설계도대로 칩을 찍어주는 것입니다. 자기 이름을 붙인 제품은 하나도 팔지 않습니다. 어느 산업에서든 이런 자리는 대개 하청이라 불리고, 하청의 이익률은 대체로 얇습니다. 그런데 2026년 2분기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60.3%였습니다. 파운드리 업계 평균이 20~30%라는 점을 생각하면 두 배가 넘습니다. 설계도를 그리는 쪽이 아니라 그 설계도를 받아 만들어주는 쪽이 이만큼 남긴다는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