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기업분석] 아이쓰리시스템, 전차와 유도무기의 눈을 만드는 국내 유일 군수용 적외선 센서 회사 (조선·방산 소부장 히어로즈 ④)

아이쓰리시스템의 사업보고서에는 제품별 매출 표가 있습니다. 2026년 상반기 기준으로 적외선 영상센서가 697억원으로 97.07%, 엑스레이 영상센서가 13억원으로 1.81%, 나머지가 1%입니다. 사실상 제품이 하나인 회사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의 단가가 공시돼 있는데, 냉각형 적외선 영상센서가 2024년 2,320만원에서 2025년 2,174만원, 2026년 상반기 1,991만원으로 두 해 만에 14% 내려갔습니다.

1. 왜 지금 아이쓰리시스템인가

소부장 히어로즈 ③편은 무기가 움직이게 하는 것을 만드는 회사였습니다. 완성품 회사들이 만드는 전차와 함정에 그 회사의 엔진이 들어갔습니다.

이 편은 무기가 보는 것을 만드는 회사를 봅니다. 아이쓰리시스템은 회사 소개에서 스스로를 「사람의 눈으로 인식 불가능한 영역인 엑스레이 대역에서부터 적외선 대역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전자기파 에너지 정보를 가시영상정보로 전환시켜주는 영상센서 및 관련 제품을 개발 및 제조하는」 회사라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가 국내에서 하나뿐입니다. 회사가 「국내 유일의 군수용 적외선 영상센서 개발 및 양산공급 가능업체」라고 공시했는데, 소부장 히어로즈 ①편의 회사가 만드는 감시 장비에도 유도무기 히어로즈 ①편의 탐색기에도 이 센서가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 회사에는 다른 편들과 다른 조건이 있습니다. 제품이 사실상 하나라는 것입니다. 인트로에서 본 대로 적외선 영상센서가 매출의 97%이고, 그 하나가 잘되면 회사가 잘되고 그 하나가 흔들리면 회사가 흔들립니다. 앞선 편들이 여러 갈래를 가진 회사였다면 이 회사는 하나에 모든 것이 걸려 있습니다.

이 편이 붙잡을 구조가 그것입니다. 국내에 하나뿐인 자리를 갖고 있는데 그 자리가 한 제품 위에 서 있고, 그 제품의 단가는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 편에서 답을 찾아볼 질문은 셋입니다. 적외선으로 본다는 것이 어떤 일인가. 그 센서를 만드는 일이 왜 어려운가. 그리고 하나에 기댄 구조는 어디로 가는가.

📌 기본 정보 티커: 코스닥 214430 | 설립: 1998년 | 제품 구성(2026년 상반기 기준): 적외선 영상센서 97.07%, 엑스레이 영상센서 1.81%, 기타 1.12% | 주요 제품: 냉각형·비냉각형 적외선 영상센서, 엑스레이 영상센서, 적외선 영상 시뮬레이터, 가시광 영상센서 모듈 | 용도: 감시장비와 탐색추적장비(국방), 의료 영상, 우주 관측 | 시장 내 위치: 회사 공시 기준 국내 유일의 군수용 적외선 영상센서 개발 및 양산공급 가능업체 | 규모: 2025년 매출 1,243억원, 2026년 상반기 매출 718억원 | 단가 추이(냉각형 적외선 영상센서, 내수): 2024년 2,320만원 → 2025년 2,174만원 → 2026년 상반기 1,991만원 | 한 줄 정체성: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을 영상으로 바꾸는 센서를 만드는 회사로서, 국내에서 군수용으로는 유일한 공급자

2. 이 회사는 무엇을 팔아 어떻게 돈을 버는가

아이쓰리시스템의 제품은 겉으로는 여럿인데 매출로는 하나입니다. 회사가 주력 제품으로 적외선 영상센서와 엑스레이 영상센서, 적외선 영상 시뮬레이터, 가시광 영상센서 모듈 넷을 들었는데, 2026년 상반기 매출 718억원 가운데 적외선이 697억원으로 97.07%입니다. 제품 목록만 보면 사업이 넷인데 매출로는 하나입니다.

엑스레이 영상센서가 13억원으로 1.81%, 기타가 4억원입니다. 그리고 이 비중이 몇 해째 거의 같습니다. 2024년에도 적외선이 95.10%였고 2025년에 95.40%였으니, 나머지 제품이 자라지 않은 채 적외선의 몫만 조금씩 커졌습니다. 제품 목록은 넷인데 사업은 사실상 하나인 셈입니다.

아이쓰리시스템 적외선 센서 안에서도 갈래가 있습니다. 회사가 「기술방식 및 용도 등에 따라 냉각형과 비냉각형으로 구분」한다고 밝혔는데, 냉각형은 주로 군수용이고 비냉각형은 소총 조준경 같은 군수용과 함께 열진단, 보안, 소방 같은 민수용에도 쓰입니다. 두 갈래의 값 차이가 크고 쓰이는 곳도 달라, 어느 쪽이 더 팔리느냐가 이 회사의 평균 단가를 움직입니다.

값이 정해지는 방식은 그 용도를 따라갑니다. 군수용은 무기체계 사업의 하위 항목으로 들어가므로 그 사업의 일정과 예산에 걸립니다. 사업이 늦춰지면 매출도 밀리고, 예산이 깎이면 부품 값도 함께 눌립니다. 민수용은 시장에서 다른 제품과 값으로 겨루므로 성능과 가격의 균형이 판매를 정합니다.

돈이 들어오는 시점도 그에 따라 다릅니다. 군수용은 개발과 양산이 단계로 나뉘어 여러 해에 걸쳐 진행되고, 각 단계의 납품이 끝나야 매출로 잡힙니다. 그래서 이 회사의 분기 실적은 어느 사업의 어느 단계가 그 분기에 걸렸느냐에 따라 크게 움직입니다. 개발이 끝나고 양산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매출이 크게 뛰는 것도 그 구조 때문입니다.

단가 추이가 공시돼 있는 것이 이 회사의 특징입니다. 냉각형 적외선 영상센서의 내수 단가가 2024년 2,320만원에서 2026년 상반기 1,991만원으로 14% 내려갔고, 엑스레이 영상센서도 251만원에서 224만원으로 11% 내려갔습니다. 두 제품이 함께 내려갔다는 것은 특정 제품의 문제가 아니라 이 회사가 놓인 조건의 문제라는 뜻입니다.

원가는 어디로 나가는가. 여기서 이 회사의 취약한 지점이 드러납니다. 냉각형 센서에는 냉각기가 반드시 들어가는데, 회사가 그 부품을 두고 「공급자와 수요자가 세계적으로도 소수이므로 과점형태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구매 가격에 대한 통제가 용이하지 않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센서 값에서 이 부품이 차지하는 몫이 작지 않아, 그 값이 오르면 곧바로 원가에 나타납니다.

게다가 그 부품은 수출 허가 대상입니다. 회사가 「최종 사용자 혹은 최종 사용 국가에 따라서 수출입의 통제를 받고」 있다고 적었는데, 사고 싶어도 상대국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파는 값은 내려가는데 사는 값은 통제하지 못하는 구조입니다.

📌 알아두면 좋은 개념 — 적외선을 본다는 것 사람의 눈은 빛의 아주 좁은 구간만 봅니다. 무지개 색으로 나타나는 그 범위를 가시광선이라 하는데, 그 바깥에도 빛은 있습니다. 파장이 더 긴 쪽이 적외선이고 더 짧은 쪽이 자외선과 엑스레이입니다. 적외선의 특별한 점은 온도가 있는 모든 물체가 그것을 내보낸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몸도, 달리는 자동차의 엔진도, 방금 쏜 포신도 주변보다 뜨거우면 그만큼 강한 적외선을 냅니다. 그래서 적외선을 감지하면 빛이 전혀 없는 밤에도 물체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야간 투시경과 다른 점입니다. 야간 투시경은 별빛이나 달빛처럼 아주 약한 빛을 증폭해 보는 장치라 완전한 어둠에서는 쓸 수 없습니다. 적외선 센서는 물체가 스스로 내는 것을 감지하므로 빛이 없어도, 연기 속에서도 보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영상이면서 온도 지도이기도 합니다. 어느 부분이 더 뜨거운지가 밝기로 나타나므로, 위장한 차량이 방금 시동을 걸었는지, 건물 어느 곳에 사람이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회사가 이 제품을 「영상센서이면서 온도센서」라 부르는 이유입니다.

3. 핵심 기술 — 원리로 파고들기

소부장 히어로즈 ①편이 무기가 목표를 찾고 판단하는 장비 전체를 다뤘다면 이 편은 그 안에서 실제로 빛을 받아들이는 부품을 봅니다. 그 하나를 만드는 일이 왜 국내에서 이 회사뿐인지를 알아야 이 회사의 자리가 설명됩니다. 적외선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방법(①), 왜 차갑게 식혀야 하는지(②), 냉각기가 왜 병목인지(③), 화소를 만드는 일의 어려움(④), 그 결과 무엇이 정해지는지(⑤), 그리고 하나에 기댄 구조가 남기는 문제(⑥)를 차례로 보겠습니다.

아이쓰리시스템 적외선 센서가 신호를 만드는 방법

적외선 센서의 핵심은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일입니다. 그 일을 하는 것이 반도체 물질인데, 빛이 닿으면 그 에너지로 전자가 튀어나오는 성질을 이용합니다.

원리는 태양전지와 같습니다. 빛이 반도체에 닿으면 그 안의 전자가 에너지를 받아 움직이고 그것이 전류가 됩니다. 다만 적외선은 가시광선보다 에너지가 약해서, 그 약한 에너지로도 전자를 움직일 수 있는 물질을 써야 합니다.

그래서 특수한 화합물이 쓰입니다. 수은과 카드뮴, 텔루륨을 섞은 물질이나 인듐과 안티모니를 섞은 물질이 대표적인데, 이런 재료는 다루기가 까다롭고 만들 수 있는 곳이 적습니다. 회사가 웨이퍼를 원재료로 따로 적어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물질을 아주 얇고 고르게 만들어야 합니다. 두께가 조금만 달라도 반응하는 파장이 바뀌고, 그 위에 화소를 수십만 개 새겨야 하므로 표면이 평평해야 합니다. 반도체를 만드는 기술이 그대로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이 산업은 반도체 공장과 비슷한 시설을 필요로 하면서도, 다루는 재료가 달라 그 설비를 그대로 가져다 쓸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어떤 파장에 반응할지가 그 물질의 조성으로 정해집니다. 적외선에도 파장에 따라 여러 대역이 있는데, 사람 몸처럼 미지근한 것이 내는 대역과 엔진처럼 뜨거운 것이 내는 대역이 다릅니다. 무엇을 보려 하느냐에 따라 그에 맞는 조성을 골라야 하고, 그래서 같은 적외선 센서라도 용도마다 재료가 달라집니다.

💡 쉽게 비유하면 — 조용한 방에서 속삭임 듣기 시끄러운 카페에서 누군가의 속삭임을 들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귀를 아무리 좋게 만들어도 주변 소음이 크면 그 소리가 묻힙니다.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 주변을 조용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적외선 센서가 겪는 문제가 그것입니다. 감지해야 할 것은 멀리 있는 물체가 내는 약한 적외선인데, 센서 자체도 온도가 있으므로 스스로 적외선을 냅니다. 그 자기 신호가 잡아야 할 신호보다 훨씬 크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센서를 차갑게 식힙니다. 온도를 영하 200도 가까이 내리면 센서가 내는 적외선이 거의 사라지고, 그제야 밖에서 오는 약한 신호가 드러납니다. 방을 조용하게 만들어 속삭임을 듣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다만 그 냉각에 대가가 따릅니다. 냉각기가 붙어야 하니 부피와 무게가 늘고, 그것을 돌리는 데 전력이 들며, 켜고 나서 충분히 식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 냉각기가 고장 나면 센서가 아무리 좋아도 쓸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신호는 대단히 약합니다. 멀리 있는 물체가 내는 적외선이 센서에 닿을 때쯤이면 그 양이 아주 작아지므로, 그 미세한 전류를 증폭하고 잡음과 구분하는 회로가 센서와 함께 붙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 제품은 감지하는 부분과 신호를 처리하는 부분이 하나로 묶인 구조가 됩니다.

그래서 냉각형과 비냉각형이 갈립니다

①의 💡 박스에서 본 문제를 푸는 방법이 둘입니다. 하나는 실제로 식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식히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감지하는 것입니다.

앞이 냉각형입니다. 센서를 영하 200도 가까이 내려 자기 신호를 없애고 밖에서 오는 약한 적외선을 읽습니다. 멀리까지 보이고 온도 차이를 세밀하게 구분하지만, 냉각기가 붙어 부피와 무게가 늘고 값도 비쌉니다.

뒤가 비냉각형입니다. 적외선이 닿으면 그 물질의 온도가 미세하게 오르고, 온도가 오르면 전기 저항이 바뀝니다. 그 저항 변화를 읽는 방식이라 식힐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 감도가 낮아 멀리는 못 보고 반응도 느립니다.

그래서 용도가 갈립니다. 회사가 「냉각형은 군수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밝혔는데, 먼 거리에서 목표를 찾고 구분해야 하는 일이 그쪽이기 때문입니다. 비냉각형은 소총 조준경이나 열화상 카메라, 소방 장비처럼 가까운 거리를 보는 곳에 쓰입니다.

그리고 이 선택은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냉각형으로 설계한 장비는 그 냉각기가 들어갈 공간과 전력을 전제로 만들어지므로, 나중에 비냉각형으로 바꾸려면 장비 전체를 다시 설계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떤 방식을 쓸지는 무기체계를 개발하는 단계에서 정해지고, 그 결정이 부품 회사의 물량을 몇 년치 정합니다.

냉각기가 병목입니다

여기가 이 편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입니다. 냉각형 센서를 만들려면 냉각기가 반드시 필요한데, 그 부품을 이 회사가 만들지 않습니다.

회사가 그 사정을 공시에 적었습니다. 냉각기를 「고정밀의 기술이 요구되어 전 세계적으로 냉각기를 개발, 양산하는 업체는 소수에 불과」한 부품으로 설명하고, 「공급자와 수요자가 세계적으로도 소수이므로 과점형태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구매 가격에 대한 통제가 용이하지 않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더 까다로운 조건이 붙습니다. 이 부품이 수출 허가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회사가 「최종 사용자 혹은 최종 사용 국가에 따라서 수출입의 통제를 받고 있」다고 적었는데, 값을 치를 준비가 돼 있어도 상대국 정부가 승인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어떤 냉각기를 쓸지도 이 회사가 정하지 않습니다. 회사가 「냉각기 종류는 주로 연구개발 및 시제 사업화를 진행하는 정부에서 직접 결정하고 결정된 내용에 따라 당사는 공급업체를 선정하여」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방식이 정해지면 그에 맞는 공급처를 찾는 순서입니다.

그래서 이 회사는 파는 쪽과 사는 쪽 모두에서 값을 정하지 못하는 자리에 있습니다. 파는 값은 정부 사업의 예산이 정하고 사는 값은 과점 시장이 정합니다. 그 사이의 폭이 이 회사의 이익입니다.

그리고 이 구조가 값에도 나타납니다. 냉각기가 붙는 만큼 냉각형 센서는 비냉각형보다 훨씬 비싸고, 회사가 공시한 냉각형 단가가 2,000만원 안팎인 것도 그 때문입니다. 센서 자체의 값만이 아니라 그것을 식히는 장치의 값이 함께 들어 있는 셈입니다.

화소를 만드는 일

센서의 성능은 화소 수와 그 하나하나의 품질로 정해집니다. 그런데 적외선 센서의 화소를 만드는 일은 일반 카메라와 조건이 다릅니다.

첫째, 화소 하나가 큽니다. 적외선은 파장이 길어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구조도 그만큼 커야 합니다. 같은 면적에 넣을 수 있는 화소 수가 적고, 그래서 적외선 센서의 해상도가 휴대폰 카메라보다 훨씬 낮습니다.

둘째, 균일해야 합니다. 화소마다 반응이 조금씩 다르면 영상에 얼룩이 생깁니다. 온도 차이를 읽는 장비에서 그 얼룩은 없는 열원을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므로, 수십만 개의 화소가 같은 조건에서 같은 반응을 내야 합니다.

셋째, 죽은 화소를 줄여야 합니다. 만들다 보면 반응하지 않는 화소가 생기는데, 그것이 많으면 영상에 구멍이 납니다. 웨이퍼 하나에서 쓸 만한 것이 얼마나 나오느냐가 원가를 정하고, 그 비율을 올리는 일이 이 산업의 핵심 경쟁력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만든 뒤에 확인해야 합니다. 영하 200도로 식힌 상태에서 정해진 파장에 제대로 반응하는지, 온도를 바꿔가며 균일한지를 측정하는데, 그 시험 장비 자체가 특수 제작입니다.

그리고 이 수율이 값과 함께 움직입니다. 같은 웨이퍼에서 쓸 만한 것이 늘면 한 개당 원가가 내려가고, 그러면 값을 낮춰도 남는 몫이 유지됩니다. 반대로 수율이 그대로인데 값만 내려가면 그 차이가 그대로 이익에서 빠집니다.

그래서 이 산업에서는 단가 하락을 그 자체로 나쁜 신호로 읽으면 안 됩니다. 만드는 능력이 좋아져 값을 내릴 여유가 생긴 것인지, 아니면 압력에 밀려 내린 것인지가 갈리기 때문입니다. 6절에서 그 답을 숫자로 확인합니다.

그래서 아이쓰리시스템 방산 부품 자리가 국내에 하나뿐입니다

①에서 ④까지를 합치면 왜 이 자리가 국내에서 하나인지가 나옵니다. 특수 화합물 웨이퍼를 다루는 기술, 수십만 화소를 균일하게 만드는 공정, 극저온에서 측정하는 설비를 모두 갖춰야 합니다.

여기에 시장의 크기가 걸립니다. 군수용 적외선 센서는 한 해에 팔리는 수량이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설비와 개발에 드는 돈은 큽니다. 그래서 한 나라에 여러 회사가 들어설 만큼의 시장이 되지 않고, 대체로 한 곳이 그 수요를 맡습니다.

그리고 방산의 인증이 붙습니다. 회사가 「군수용 적외선 영상센서의 경우 일부 품목이 방산물자로 지정되었으며 군에서 요구하는 규격과 각종 개발시험」을 거친다고 밝혔는데, 새로 들어오려는 회사가 그 절차를 통과하는 데 여러 해가 걸립니다.

그 결과가 「국내 유일의 군수용 적외선 영상센서 개발 및 양산공급 가능업체」라는 회사의 자기 규정입니다. 다만 이것은 국내에 한정된 이야기이고, 해외에는 이 물건을 만드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다만 이 자리가 영원한 것은 아닙니다. 회사가 국내에서 냉각기를 양산하는 업체가 나왔다고 밝혔듯이, 수요가 꾸준하면 그 부품을 만들려는 곳이 생깁니다. 센서도 마찬가지여서, 시장이 커지면 새로 들어오려는 회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나에 기댄 구조가 남기는 것

여기가 이 편의 갈림길입니다. 국내에 하나뿐인 자리를 갖고 있는데 그 자리가 한 제품 위에 서 있습니다.

숫자가 그것을 보여줍니다. 적외선 영상센서가 2024년 95.10%, 2025년 95.40%, 2026년 상반기 97.07%입니다. 나머지 제품이 자라지 않은 채 오히려 비중이 더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의 단가가 내려가고 있습니다. 냉각형 내수 단가가 2024년 2,320만원에서 2026년 상반기 1,991만원으로 14% 낮아졌습니다. 같은 개수를 팔아도 매출이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개수를 더 팔아 그 하락을 메우고 있는데, 그 방식이 얼마나 갈지가 이 회사의 다음을 정합니다.

여기에 ③에서 본 조건이 겹칩니다. 파는 값은 내려가는데 핵심 부품의 사는 값은 통제하지 못합니다. 양쪽에서 눌리는 자리이며, 그 폭이 좁아지면 국내 유일이라는 지위도 값을 하지 못합니다.

4. 왜 경쟁사는 따라오지 못하는가 — 그리고 그 이유가 언제까지 유효한가

이 회사의 자리를 지켜주는 것은 세 겹입니다. 첫째가 3절 ④에서 본 공정의 문턱입니다. 특수 화합물을 다루면서 수십만 화소를 균일하게 만들고 죽은 화소를 줄이는 일은 설비를 사는 것으로 되지 않고, 웨이퍼 하나에서 쓸 만한 것을 얼마나 뽑느냐가 오랜 시행착오로 올라갑니다.

둘째가 방산 인증입니다. 군에서 요구하는 규격을 통과하고 개발시험을 거쳐 방산물자로 지정되기까지 여러 해가 걸립니다. 그동안 매출은 없고 비용만 나가는데, 그 시험에서 한 번 떨어지면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하므로 새로 들어오려는 회사에게는 시간과 돈이 이중으로 듭니다. 그 부담을 감당하려면 다른 사업에서 버는 돈이 있어야 하는데, 신생 회사에는 그것이 없습니다.

셋째가 시장의 크기입니다. 3절 ⑤에서 본 대로 군수용 적외선 센서는 한 해 수량이 많지 않은데 설비 투자는 큽니다. 한 나라에 두 회사가 들어서면 둘 다 규모를 채우지 못해 원가가 오르고, 결국 둘 다 어려워집니다. 시장 자체가 한 곳만 허용하는 크기인 셈이라, 이 자리는 경쟁으로 얻은 것이라기보다 시장 구조가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자리를 지키는 것은 기술만이 아니라 시장의 크기이기도 합니다.

소부장 히어로즈 ①편의 회사와 견주면 두 회사의 자리가 갈립니다. 그 회사는 레이더와 전투체계를 만드는 체계 업체이고 이 회사는 그 안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듭니다. 그 편에서 전차가 열영상으로 본다고 했을 때, 그 열영상을 만드는 센서가 이 회사의 제품입니다.

해자의 유효 기간을 판단할 때 봐야 할 것은 3절 ⑥에서 본 두 방향의 압박입니다. 국내에 경쟁자가 없다는 것이 값을 지켜주지는 않습니다. 파는 값은 정부 사업의 예산이 정하고 사는 값은 해외 과점 공급자가 정하므로, 유일하다는 지위가 협상력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입니다.

📌 이 회사를 판별하는 질문 하나 매출 성장률은 이 회사를 판별해주지 못합니다. 2026년 상반기 718억원으로 늘었는데 그 안에서 단가가 내려갔으므로, 매출이 늘었다면 개수를 더 판 것입니다. 두 요인이 반대로 움직이는데 합친 숫자로는 가려지지 않습니다. 제품 비중도 답이 아닙니다 — 적외선이 97%인 것은 몇 해째 같아서 그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국내 유일」이라는 지위 역시 그대로 읽기 어렵습니다. 경쟁자가 없어도 파는 값과 사는 값을 모두 밖에서 정하는 자리라면 그 지위가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물어야 할 것은 하나입니다 — 적외선 하나에 기댄 구조가 어디로 가는가. 확인하는 방법은 셋입니다. 첫째, 사업보고서의 「주요 제품 등의 가격변동 추이」를 봅니다. 이 회사는 냉각형 적외선 영상센서와 엑스레이 영상센서의 단가를 3개년으로 공시하므로, 값이 계속 내려가는지 멈추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둘째, 제품별 매출 표에서 적외선 외의 항목이 자라는지 봅니다. 엑스레이가 1.81%, 기타가 1.12%인데 이 비중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하나에 기댄 구조가 풀리는 것입니다. 셋째, 원재료 가격 변동 추이를 함께 봅니다. 냉각기와 웨이퍼의 매입 단가가 공시되므로, 파는 값이 내려가는 동안 사는 값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겹쳐 보면 이 회사에 남는 폭이 드러납니다.

5. 경쟁·협력 지도 — 아이쓰리시스템을 둘러싼 큰 그림

이 회사의 관계도에는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왼쪽의 공급자가 오른쪽의 고객보다 힘이 세다는 것입니다. 부품을 사 오는 쪽이 과점이고 파는 쪽은 정부 사업입니다.

🌏 글로벌 라이벌

  • 탈레스 [프랑스, 파리 HO]·레오나르도 [이탈리아, 밀라노 LDO] — 유럽에서 적외선 검출기를 만드는 회사들입니다. 자국 방산 수요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 회사와 시장이 직접 겹치지는 않으나, 수출 시장에서는 만납니다. 각국이 자국 방산에 쓸 센서를 자국에서 만들려 하는 흐름이라 시장이 나라별로 나뉘어 있습니다.
  • 미국 방산 전자 기업 [다수] — 적외선 센서의 원천 기술이 축적된 곳이며, 이 분야의 기준을 만들어왔습니다. 다만 수출 통제가 걸려 있어 이 회사가 그 제품을 들여오거나 겨루는 방식이 제한적입니다. 원천 기술을 가진 쪽이 수출을 통제하면 그것이 곧 진입 장벽이 되기도 합니다.
  • 해외 냉각기 제조사 [소수, 비공개] — 경쟁자가 아니라 이 회사가 사 오는 쪽입니다. 회사가 「전 세계적으로 냉각기를 개발, 양산하는 업체는 소수에 불과」하다고 밝혔으며, 그 소수가 값을 정합니다. 관계도에서 가장 힘이 센 자리이고, 수출 허가까지 걸려 있어 값만이 아니라 살 수 있는지 자체가 그쪽에 달려 있습니다.

🤝 핵심 고객사

  • 한화시스템 [코스피 272210] — 소부장 히어로즈 ①편의 주인공입니다. 그 편에서 본 전차의 열영상 장비와 함정의 전자광학 장비에 이 회사의 센서가 들어갑니다. 체계를 만드는 회사와 그 안의 부품을 만드는 회사의 관계인데, 소부장 안에도 층이 있어 이 회사는 그 아래쪽에 놓입니다. 그 편의 회사가 완성품 회사에 장비를 대고, 이 회사가 다시 그 장비에 부품을 대는 구조입니다.
  •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코스피 079550] — 유도무기 히어로즈 ①편의 주인공입니다. 그 편에서 본 탐색기가 목표를 따라가려면 적외선을 감지해야 하는데, 그 감지 부분에 이 회사의 센서가 쓰입니다. 그 회사의 정밀타격 부문이 커지면 이 회사의 물량도 함께 늘어나는 관계입니다. 그 편에서 본 천궁 수출이 늘면 그 안의 탐색기도 함께 나가는 셈입니다.
  •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 [정부기관] — 개발 사업의 발주처이자 규격을 정하는 쪽입니다. 회사가 냉각기 종류를 「정부에서 직접 결정」한다고 밝혔는데, 무엇을 어떻게 만들지의 상당 부분이 여기서 정해집니다. 부품 회사가 더 나은 방식을 알아도 규격이 정해진 뒤에는 그것을 따라야 합니다. 그리고 개발 단계부터 함께 참여하므로 그 사업을 맡으면 양산까지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이 지도를 한 걸음 물러나 보면 이 회사의 위치가 드러납니다. 왼쪽에 소수의 해외 부품 공급자가 있고 오른쪽에 국내 체계 업체와 정부가 있는데, 이 회사가 그 사이에서 센서를 만듭니다. 소부장 히어로즈의 다른 편들이 완성품 회사를 오른쪽에 두었다면 이 편은 그 완성품 안의 부품 회사를 다시 고객으로 두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양쪽 모두 이 회사보다 큽니다. 왼쪽은 과점이라 값을 정하고 오른쪽은 정부 예산이 정합니다. 국내에 경쟁자가 없다는 것이 이 관계에서 큰 힘이 되지 못하는 이유이며, 오히려 대체 공급처가 없다는 점이 고객 쪽에는 위험으로 읽혀 국산화 요구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4절의 판별식이 하나에 기댄 구조를 묻는 이유가 이 지도에서도 확인됩니다. 이 회사가 스스로 정할 수 있는 것은 얼마나 잘 만드느냐뿐이고, 그 밖의 조건은 양쪽에서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6. 숫자로 보는 지금 — 구조가 숫자에 어떻게 나타나는가

아이쓰리시스템 실적표를 볼 때는 매출 옆에 단가를 놓아야 합니다. 이 회사가 제품 단가를 공시하므로 매출 변화가 개수에서 온 것인지 값에서 온 것인지를 가릴 수 있습니다.

표를 좌우로 밀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

구분 매출 영업이익 비고
2024년(연간, 확정) 1,207억원(YoY -0.7%) 148억원(YoY +20.9%) 영업이익률 12.2%. 2023년은 매출 1,215억원·영업이익 122억원(10.0%). 적외선 영상센서 1,148억원(95.10%)·엑스레이 31억원(2.58%). 냉각형 적외선 센서 내수 단가 2,320만원
2025년(연간, 확정) 1,243억원(YoY +3.0%) 165억원(YoY +11.5%) 영업이익률 13.2%. 매출은 3% 늘었는데 영업이익이 11.5% 늘어 이익률이 1%포인트 개선. 적외선 1,186억원(95.40%)·엑스레이 25억원(2.03%). 단가 2,174만원으로 6.3% 하락
2026년 1분기(확정) 324억원(YoY -15.1%) 44억원(YoY -24.4%) 영업이익률 13.5%. 전년 동기 381억원·58억원
2026년 2분기(확정) 395억원 48억원 영업이익률 12.1%. 상반기 누적 매출 718억원(YoY +13.3%)·영업이익 91억원(12.7%). 적외선 697억원(97.07%)·엑스레이 13억원(1.81%). 냉각형 단가 1,991만원으로 2024년 대비 14% 하락

⚠️ 숫자를 볼 때 주의할 점 첫째, 위 네 행은 모두 공시된 확정 실적이며 금액은 원화입니다. 이 표에 연간 전망 행이 없는 것은 회사가 가이던스를 공시하지 않기 때문이며, 표는 최근 확정 분기까지로 마감했습니다. 둘째, 단가가 내려가는 동안 연간 이익률은 오히려 올랐습니다. 2023년 10.0%에서 2024년 12.2%, 2025년 13.2%입니다. 파는 값이 내려가는데 남는 몫은 커진 것이라, 원가가 그보다 빠르게 내려갔거나 제품 구성이 바뀌었다는 뜻입니다. 다만 회사가 원가 내역을 부문별로 밝히지 않아 어느 쪽인지 밖에서 가릴 수 없습니다. 셋째, 2026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5.1% 줄었는데 상반기 누적은 13.3% 늘었습니다. 2분기에 크게 회복했다는 뜻이며, 이 회사처럼 사업 단위로 납품하는 곳은 분기별 진폭이 큽니다. 넷째, 단가는 「내수」 기준입니다. 회사가 수출 단가를 따로 밝히지 않으므로 전체 평균 단가와는 다를 수 있고, 제품 사양이 바뀌면 같은 이름의 제품이라도 값이 달라집니다.

아이쓰리시스템 실적에서 가장 눈여겨볼 것은 매출과 단가가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매출은 2024년 1,207억원에서 2025년 1,243억원으로 늘었는데, 같은 기간 냉각형 센서 단가는 2,320만원에서 2,174만원으로 6.3% 내려갔습니다. 값과 개수가 반대로 움직이는 회사에서는 매출 하나만 보면 방향을 잘못 읽습니다.

두 수치를 함께 읽으면 이렇게 됩니다. 값이 내려가는데 매출이 늘었다면 개수를 더 팔았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2026년 상반기에는 단가가 1,991만원으로 더 내려갔는데 매출은 13.3% 늘었으니 그 경향이 이어지고 있으며, 값 하락 폭보다 물량 증가 폭이 컸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익률을 보면 다른 이야기가 나옵니다. 연간 영업이익률이 2023년 10.0%에서 2024년 12.2%, 2025년 13.2%로 올랐습니다. 단가가 내려가는 동안 남는 몫은 오히려 커진 것입니다.

값이 내려가는데 이익률이 오르려면 원가가 그보다 빠르게 내려가야 합니다. 만드는 개수가 늘면 4절에서 본 수율이 올라가고 고정비가 나뉘는 몫도 줄어드는데, 그 효과가 값 하락보다 컸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다만 회사가 원가 내역을 밝히지 않아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이 구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값이 내려가는 만큼 개수를 늘려야 같은 매출이 나오는데, 개수를 늘리려면 만들 능력이 따라야 하고 무엇보다 그만큼의 수요가 있어야 합니다. 군수용 시장의 크기는 국방 계획이 정하므로 이 회사가 늘릴 수 없고, 그래서 이 방식은 어느 지점에서 멈춥니다.

제품 구성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적외선 비중이 95.10%, 95.40%, 97.07%로 오히려 조금씩 올라갔습니다. 엑스레이가 31억원에서 25억원으로 줄었고 2026년 상반기에도 13억원이라 연 환산하면 비슷한 수준입니다. 다른 제품이 자라서 비중이 내려간 것이 아니라 자라지 않아 그대로인 구조입니다.

분기 실적의 진폭도 봐야 합니다. 2026년 1분기 매출이 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381억원에서 15.1% 줄었고 영업이익도 58억원에서 44억원으로 24.4% 줄었습니다. 그런데 상반기 누적으로는 13.3% 늘었으니 2분기에 크게 회복한 것입니다. 사업 단위로 납품하는 회사에서는 이런 진폭이 흔하므로 한 분기가 아니라 반기나 연간으로 봐야 흐름이 보입니다. 그리고 이 진폭 때문에 한 분기 실적으로 놀란 뒤 다음 분기에 다시 놀라는 일이 반복됩니다.

7. 그늘도 있다 — 구조적 리스크

첫 번째 층위는 제품 집중입니다. 적외선 영상센서가 매출의 97%이고 그 비중이 몇 해째 줄지 않았습니다. 여러 제품을 가진 회사라면 하나가 나빠져도 다른 쪽이 받쳐주는데 이 회사에는 그 완충이 없습니다. 그리고 새 제품을 키우려면 개발부터 인증까지 여러 해가 걸리므로, 지금 시작해도 그 사이의 공백은 메울 수 없습니다.

두 번째 층위는 단가 하락입니다. 냉각형 센서 단가가 두 해 만에 14% 내려갔습니다. 값이 내려가면 같은 매출을 내기 위해 더 많이 팔아야 하는데, 군수용 수요는 국방 계획이 정하므로 값이 싸졌다고 더 사지 않습니다. 그래서 개수로 메우는 데 한계가 있고, 그 한계를 넘으면 매출이 함께 내려갑니다.

세 번째 층위는 핵심 부품의 조달입니다. 3절 ③에서 본 대로 냉각기를 세계에 몇 곳만 만들고 회사가 「구매 가격에 대한 통제가 용이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파는 값이 내려가는 동안 사는 값을 낮추지 못하면 그 폭이 그대로 이익에서 빠집니다. 그리고 이 부품은 센서 값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므로 그 영향이 작지 않습니다.

네 번째 층위는 수출 통제입니다. 그 냉각기가 수출 허가 대상이라 상대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국제 정세가 바뀌거나 그 나라가 정책을 바꾸면 값의 문제가 아니라 아예 못 사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층위는 규격을 정하는 쪽이 따로 있다는 점입니다. 회사가 냉각기 종류를 「정부에서 직접 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만들지가 밖에서 정해지므로 원가를 낮출 방법을 찾아도 그것을 적용하려면 규격부터 바꿔야 하고, 그 절차에 다시 시간이 걸립니다.

여섯 번째 층위는 고객 집중입니다. 아이쓰리시스템 방산 매출이 국내 체계 업체 소수와 그 위의 정부에 걸려 있습니다. 그들이 사업을 따내지 못하면 그 안에 들어갈 센서 물량도 사라지고, 값 협상에서도 대등하기 어렵습니다.

일곱 번째 층위는 분기 실적의 진폭입니다. 2026년 1분기에 매출이 15.1% 줄고 영업이익이 24.4% 줄었다가 2분기에 회복했습니다. 어느 사업의 납품이 그 분기에 걸렸느냐로 실적이 정해지기 때문인데, 한 분기의 숫자만 보면 회사가 나빠졌다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여덟 번째 층위는 민수 확장의 어려움입니다. 회사가 비냉각형 센서의 용도로 자동차와 드론, 휴대폰, 사물인터넷을 들었는데 그 시장은 값 경쟁이 훨씬 심하고 요구되는 단가도 훨씬 낮습니다. 군수용은 성능이 값보다 앞서지만 민수용은 반대라, 지금의 제조 방식으로는 그 값을 맞추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민수로 넓히려면 지금과 다른 제조 방식을 새로 갖춰야 합니다.

8. 이 회사가 말해주는 것 — 네 가지 해석

유일하다는 것이 값을 정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군수용 적외선 센서를 만드는 유일한 곳입니다. 경쟁자가 없으니 값을 정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파는 쪽을 보면 고객이 정부 사업입니다. 예산이 정해져 있고 그 안에서 부품의 값이 배분되므로, 만드는 회사가 값을 올리기 어렵습니다. 사는 쪽을 보면 핵심 부품이 해외 과점이라 그쪽이 값을 정합니다.

그래서 「국내 유일」이라는 지위는 시장에 남아 있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지 이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이 회사의 제품 단가가 두 해 만에 14% 내려갔습니다.

다만 이 지위가 값을 하지 않는다고만 볼 수도 없습니다. 경쟁자가 없으므로 물량 자체는 안정적으로 들어오고, 국산화가 정책 목표인 분야라 정부가 이 회사를 유지시킬 이유도 있습니다. 값을 올리는 힘은 없어도 사업이 사라지지 않게 지켜주는 힘은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회사를 볼 때는 그것이 어느 방향의 독점인지를 물어야 합니다. 사는 쪽이 여럿이고 파는 쪽이 하나면 값을 정할 수 있지만, 파는 쪽도 사는 쪽도 소수면 그 사이에 낀 회사는 양쪽에 눌립니다. 유일하다는 말만으로는 어느 경우인지 알 수 없고, 그 판단은 고객이 몇 곳인지와 핵심 원재료를 누가 대는지를 함께 봐야 나옵니다. 그 확인은 사업보고서의 고객 구성과 원재료 항목에서 대체로 가능합니다.

단가를 공시하는 회사는 읽기가 쉽습니다

이 회사는 사업보고서에 제품 단가를 3개년으로 적어둡니다. 냉각형 적외선 영상센서가 2,320만원, 2,174만원, 1,991만원이라는 식입니다.

이 표가 있으면 매출 변화의 성격이 곧바로 드러납니다. 매출이 늘었는데 단가가 내려갔다면 개수를 더 판 것이고, 매출이 그대로인데 단가가 올랐다면 개수가 줄어든 것입니다. 두 수치를 나란히 놓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 정보를 공시하는 회사가 많지 않습니다. 제품이 여럿이거나 사양이 매번 달라 평균 단가가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 회사처럼 제품이 하나에 가까우면 그 값이 읽을 만해집니다.

그래서 어떤 회사를 처음 볼 때는 사업보고서에 단가나 물량이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있으면 매출을 값과 개수로 나눠 볼 수 있어 성장의 성격이 곧바로 드러나고, 없으면 그 회사의 성장이 어디서 왔는지를 다른 방법으로 추정해야 하는데 그 추정에는 늘 오차가 따릅니다.

부품 하나가 사업 전체를 정할 수 있습니다

이 회사가 만드는 것은 적외선 센서인데, 그 안에 들어가는 냉각기를 스스로 만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부품이 세계에 몇 곳만 만들고 수출 허가까지 걸려 있습니다.

그래서 이 회사의 사업은 그 부품의 사정에 묶여 있습니다. 값이 오르면 원가가 오르고, 수출이 막히면 만들 수 없습니다. 센서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냉각기가 없으면 냉각형 제품이 나오지 않습니다. 자기 제품의 핵심을 남에게 의존하는 구조인 셈입니다.

다만 이것이 이 회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어떤 제조업이든 핵심 부품 하나가 소수에게 잡혀 있으면 같은 조건에 놓이며, 그것을 국산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회사도 국내 업체가 냉각기를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는데, 그 공급처가 자리를 잡으면 이 회사의 원가 구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조업 회사를 볼 때는 그 제품에 들어가는 것 가운데 대체 불가능한 부품이 있는지를 물어야 합니다. 있다면 그 부품의 시장 구조가 이 회사의 원가와 생산 가능 여부를 함께 정하며, 사업보고서의 원재료 항목에 대체로 그 단서가 있습니다.

값이 내려가는 시장에서는 개수가 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 회사의 단가는 내려가고 매출은 늘었습니다. 개수를 더 팔아 값 하락을 메운 것입니다.

이 방식이 통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만들 능력이 따라줘야 하고, 무엇보다 그만큼 사줄 수요가 있어야 합니다. 앞은 설비를 늘리면 되는데 뒤는 이 회사가 만들 수 없습니다.

군수용 시장은 특히 그렇습니다. 국방 예산과 전력화 계획이 수요를 정하므로 값이 싸졌다고 더 사지 않습니다. 그래서 값 하락을 개수로 메우는 데 한계가 있고, 어느 지점을 넘으면 매출도 함께 내려갑니다.

그래서 단가가 내려가는 회사를 볼 때는 그 시장의 수요가 값에 반응하는지를 봐야 합니다. 반응하는 시장이면 값이 내려갈수록 사는 사람이 늘어 개수로 메울 수 있지만, 반응하지 않는 시장이면 값 하락이 그대로 매출 감소로 이어집니다. 앞은 소비재에서 흔하고 뒤는 정부가 사는 물건에서 흔합니다.

9. 이 회사를 계속 지켜보는 법

앞으로 이 회사에 관한 소식을 접했을 때 스스로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질문 네 개와, 각각을 무엇으로 확인할 수 있는지를 함께 적어둡니다.

첫째, 단가 하락이 멈추는가. 사업보고서의 「주요 제품 등의 가격변동 추이」에 냉각형 센서와 엑스레이 센서의 단가가 3개년으로 실립니다. 이 값이 계속 내려가는지 멈추는지가 이 회사의 수익성을 정합니다. 원재료 값과 함께 보면 그 하락을 회사가 감당하고 있는지도 드러납니다.

둘째, 적외선 외의 제품이 자라는가. 제품별 매출 표에서 엑스레이와 기타의 비중을 봅니다. 지금 3%가 채 되지 않는데 이 몫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하나에 기댄 구조가 풀리기 시작한 것이고, 그대로면 이 회사의 앞날은 적외선 하나에 계속 달려 있습니다.

셋째, 원재료 값이 어떻게 움직이는가. 회사가 냉각기와 웨이퍼의 매입 단가를 함께 공시합니다. 파는 값이 내려가는 동안 사는 값이 함께 내려갔는지 그대로였는지를 겹쳐 보면 이 회사에 남는 폭이 드러나고, 그 폭이 좁아지고 있다면 이익률이 곧 따라 내려갑니다.

넷째, 고객사의 사업이 어떻게 되는가. 한화시스템과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의 무기체계 사업이 이 회사의 물량을 정하므로, 그 회사들의 수주 소식이 몇 분기 뒤 이 회사의 매출이 됩니다. 그리고 그 무기가 수출되면 그만큼 센서도 더 필요해집니다. 그래서 이 회사만 보는 것보다 고객사의 공시를 함께 추적하는 편이 빠릅니다.

10. 마무리하며

아이쓰리시스템은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을 영상으로 바꾸는 센서를 만드는 회사이고, 국내에서 군수용으로는 유일한 공급자입니다. 이 한 줄에 이 회사의 조건이 들어 있습니다. 자리는 하나뿐인데 그 자리가 한 제품 위에 서 있습니다. 유일하다는 것과 값을 정할 수 있다는 것이 같은 말이 아니라는 점이 이 편의 출발이었습니다.

확인한 것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온도가 있는 모든 물체는 적외선을 내보내므로, 그것을 감지하면 빛이 없는 밤에도 연기 속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센서 자체도 온도가 있어 스스로 적외선을 낸다는 것입니다. 그 자기 신호가 밖에서 오는 약한 신호를 덮어버리므로, 센서를 영하 200도 가까이 식혀야 비로소 멀리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래서 냉각기가 붙고, 그 냉각기를 세계에 몇 곳만 만들며 수출 허가까지 걸려 있습니다. 회사가 「구매 가격에 대한 통제가 용이하지 않다」고 밝힌 것이 그 사정입니다. 만드는 일도 까다롭습니다. 적외선은 파장이 길어 화소 하나가 크고, 그 수십만 개가 같은 조건에서 같은 반응을 내야 하며, 죽은 화소가 많으면 영상에 구멍이 납니다.

그 어려움이 국내에 이 회사 하나만 남긴 이유이면서, 동시에 이 회사가 양쪽에 눌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파는 값은 정부 사업의 예산이 정하고 사는 값은 해외 과점 공급자가 정합니다. 그 사이에서 냉각형 센서의 단가가 두 해 만에 14% 내려갔습니다.

남는 질문은 두 갈래입니다. 단가 하락이 어디서 멈출 것인가. 그리고 적외선 하나에 기댄 구조가 풀릴 것인가. 앞의 질문에는 가격변동 추이 표가 답하고, 뒤의 질문에는 제품별 매출 비중이 답할 것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배를 움직이게 하는 것을 만드는 회사, 한화엔진을 다룹니다. 이 회사가 무기의 눈을 만든다면 그 회사는 상선의 심장을 만드는데, 규제가 강해질수록 주문이 늘어나는 구조에 놓여 있습니다. 같은 소부장이라도 값이 눌리는 자리와 값을 받는 자리가 무엇으로 갈리는지가 두 편을 나란히 놓으면 보입니다. 앞으로 어느 회사를 보든 되풀이해 던져볼 질문은 같습니다 — 이 회사가 스스로 정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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