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원익QnC, 소모품을 만들다 그 원료 회사까지 사들인 석영 부품 기업 (반도체 소부장 히어로즈 ⑦)

2025년 이 회사의 매출은 9,436억원으로 1년 전보다 5.8% 늘었습니다. 그런데 영업이익은 906억원에서 596억원으로 34.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615억원에서 9억 5,807만원이 됐습니다. 98.4% 감소입니다. 회사가 공시에서 밝힌 원인은 본업이 아니었습니다 — 미국 자회사의 전방산업 부진이라고 적었습니다. 반도체 공정에서 닳아 없어지는 석영 부품을 만드는 회사인데, 그 부품의 원료를 확보하려고 인수했던 회사가 실적을 끌어내린 것입니다. 반도체 밸류체인 3부에서 소부장의 … 더 읽기

[기업분석] 유니테스트, 멀쩡한 칩을 일부러 혹독하게 다뤄 불량을 미리 찾는 장비회사 (반도체 소부장 히어로즈 ⑥)

이 회사는 2024년과 2025년 두 해 연속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그런데 2026년 2분기에 7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돌아섰습니다. 같은 해 1분기까지도 적자였으니 한 분기 만에 방향이 바뀐 셈입니다. 계기는 분명합니다 — 국내 메모리 제조사의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생산라인에 이 회사의 검사장비가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이 회사에는 그 앞에 겪은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전 세대에서도 같은 종류의 품질 … 더 읽기

[기업분석] 이오테크닉스, 레이저 장비를 만들면서 그 안의 빛까지 직접 만드는 회사 (반도체 소부장 히어로즈 ⑤)

2025년 이 회사의 매출은 18.7% 늘었습니다. 그런데 영업이익은 158.8% 늘었습니다. 여덟 배 넘는 차이입니다. 이런 일은 같은 물건을 훨씬 비싸게 팔았거나, 만드는 비용이 크게 줄었을 때 생깁니다. 이 회사의 경우는 뒤쪽에 가깝습니다 — 장비의 가장 비싼 부품을 밖에서 사 오는 대신 직접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레이저 장비를 만드는 회사는 여럿인데 그 안에 들어가는 빛까지 직접 만드는 … 더 읽기

[기업분석] 하나마이크론, 값을 매년 다시 협상해야 하는 국내 1위 위탁 패키징 기업 (반도체 소부장 히어로즈 ④)

2026년 상반기 이 회사의 매출은 1조 1,908억원으로 1년 전보다 82.7% 늘었고, 영업이익은 2,144억원으로 여섯 배가 됐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공시된 생산능력은 시간당 33만 개로 전년과 똑같습니다. 공장을 늘리지도, 라인을 새로 깔지도 않았는데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뛴 것입니다. 답은 하나뿐입니다 — 같은 물건을 더 비싸게 팔았습니다. 실제로 패키징 개당 단가는 366원에서 377원, 다시 475원으로 올랐습니다. … 더 읽기

[기업분석] 원익IPS, 발주가 나기 전에 개발을 끝내둬야 하는 증착 장비회사 (반도체 소부장 히어로즈 ③)

이 회사의 2026년 상반기 매출총이익률은 48.2%입니다. 물건을 만들어 팔면서 절반 가까이 남긴다는 뜻이니 꽤 좋은 장사입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7.6%였습니다. 그 사이 40%포인트가 어디로 갔는지를 보면 이 회사의 성격이 드러납니다. 판매관리비가 18.5%이고 연구개발비가 22.1%입니다. 벌어들인 마진의 절반 가까이를 다음 세대 장비를 만드는 데 다시 넣고 있습니다. 심지어 영업적자를 냈던 2023년에도 매출의 23.8%에 해당하는 1,646억원을 … 더 읽기

[기업분석] 리노공업, 아직 세상에 없는 칩을 검사하는 부품을 만드는 회사 (반도체 소부장 히어로즈 ②)

이 회사가 만드는 것은 반도체가 아니라 반도체를 검사할 때 잠깐 쓰이는 부품입니다. 칩을 검사 장비에 올려놓을 때 그 사이를 이어주는 아주 작은 접점이고, 쓰다 보면 닳아서 갈아 끼워야 합니다. 그런데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2024년 44.6%, 2025년 47.5%, 2026년 상반기 49.7%입니다. 소모성 부품을 3만 종 넘게 주문받아 만드는 회사가 어떻게 이런 이익률을 내는지가 이 편의 출발점입니다. … 더 읽기

[기업분석] HPSP, 고압 수소로 트랜지스터의 흠집을 메우는 세계 유일 장비회사 (반도체 소부장 히어로즈 ①)

이 회사가 만드는 장비는 세계에서 이 회사만 만듭니다. 경쟁 제품이 없고, 대체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매출은 2024년 1,814억원에서 2025년 1,730억원으로 줄었고, 2026년 상반기에도 1년 전보다 11.5%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51.8%에서 56.9%로 오히려 올라갔습니다. 값을 깎아준 것이 아니라 팔 기회가 줄어든 것입니다. 세계에서 유일한 회사가 왜 이런 곡선을 그리는지를 알면, 반도체 밸류체인 … 더 읽기

[마켓포커스] AMD, 엔비디아의 유일한 대항마에 오픈AI·메타가 지분까지 준 이유 (AI 반도체, 또 다른 승자들 ③)

2025년 10월, 오픈AI는 AMD와 6기가와트 규모의 다년 GPU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한 가지를 더 받았습니다. AMD 보통주 최대 1억 6,000만 주, 지분으로 약 10%를 주당 1센트에 살 수 있는 권리였습니다. 넉 달 뒤인 2026년 2월에는 메타가 같은 구조의 계약을 맺으며 역시 최대 10%의 워런트를 받았습니다. 두 계약이 발표된 날 AMD 주가는 각각 23.7%와 장중 14% … 더 읽기

[마켓포커스] 마이크론, 美 유일 메모리 기업이 시총 1조 달러 찍고 흔들린 이유 (AI 반도체, 또 다른 승자들 ②)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투자자에게 익숙한 메모리 대장주라면, 마이크론은 미국 유일의 종합 메모리 대기업입니다. 2023년까지만 해도 HBM 시장 점유율이 2% 안팎에 불과했던 이 회사는 불과 2~3년 만에 20% 안팎까지 끌어올리며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2위에 올랐고, 2026년 5월 26일에는 시가총액 1조 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같은 해 2월에는 엔비디아 차세대 플랫폼용 HBM4 공급 물량에서 비중이 낮아질 수 있다는 … 더 읽기

[마켓포커스] 브로드컴, AI 맞춤칩 강자에 애플이 2031년까지 도장 찍은 이유 (AI 반도체, 또 다른 승자들 ①)

2026년 7월 9일, 애플과 브로드컴이 커스텀 칩 공급 계약을 2031년까지 연장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규모는 300억 달러가 넘는 다년 계약이고, 애플은 이미 브로드컴 연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고객이었습니다.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7월 17일에는 TSMC가 대규모 설비투자 확대 계획을 밝히며 그 수혜주로 다시 한번 브로드컴이 거론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회사가 무엇을 파는 회사인지는 이 시리즈에서 제대로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