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30일, 현대로템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5조8,390억원, 영업이익 1조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977년 회사가 출발한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순간이었고, 전년 대비 증가율은 무려 120.3%였습니다. 그런데 반년 뒤인 2026년 7월,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였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우려와, 폴란드 K2 전차 3차 계약이 아직 서명 전 단계라는 공백이 겹치며 주가는 52주 최고가(28만2,000원) 대비 절반 가까이 미끄러져 7월 31일 13만3,700원에 마감했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회사의 주가가 왜 이렇게 흔들렸을까요. 3부에서 우리는 ‘현대로템(K2)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K9)가 지상무기 수출의 두 축‘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현대로템 주가가 실적과 반대로 움직인 이유를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지상무기 히어로즈 시리즈 1편, 오늘은 그 두 축 중 하나인 현대로템을 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
1. 왜 지금 현대로템인가
1부에서 우리는 K-방산 4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KAI·LIG넥스원)의 수주잔고가 5년 만에 388% 불어났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 4사 중에서도 현대로템은 가장 극적인 반전을 보여준 회사입니다. 2021년까지만 해도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밑돌던 회사가, 2022년 폴란드에 K2 전차를 처음 수출한 뒤 해마다 실적이 뛰어올라 2025년에는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3부에서 다룬 것처럼 폴란드는 2022년 K2 1차 계약에 이어 2025년 7월 8조8,000억원 규모의 2차 계약까지 체결하며 한국 전차를 두 번이나 선택했습니다. 오늘은 이 반전의 주인공을 사업 구조부터 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 기본 정보 티커: 코스피 064350 | 설립: 1977년 현대차그룹 철도·중기 제작 사업으로 출발, 1999년 3사 철도차량 부문 통합·한국철도차량으로 재편, 2007년 현대로템으로 사명 변경 | 사업 구성: AD&RH(옛 디펜스솔루션, 방산·로봇·수소) · 레일솔루션(철도차량) · 에코플랜트(스마트 물류·수소 인프라) | 지배구조: 현대자동차(지분 33.77%) | 시장 내 위치: 국내 유일 전차 제작 기업, K2 전차 폴란드 반복 수출(2022·2025), 방산 비중이 2022년 33.5%에서 2025년 54%로 역전하며 주력 사업으로 부상 | 한 줄 정체성: K2 전차로 폴란드를 두 번 뚫은 현대차그룹 계열 방산·철도 기업. 디펜스솔루션·레일솔루션·에코플랜트 3개 사업부를 가진 종합 기계회사
2. 사업 구조 파헤치기 — 전차와 철도, 두 바퀴로 굴러가는 회사
현대로템은 1977년 현대차그룹의 철도·중기 제작 사업으로 출발해, 1999년 현대정공·대우중공업·한진중공업의 철도차량 부문이 통합된 한국철도차량으로 재편됐고, 2002년 로템으로, 2007년 지금의 현대로템으로 이름을 바꿔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태생부터 철도차량 제작이 본업이었던 회사가, 이후 K1·K2 전차 같은 방산 사업까지 함께 키워온 셈입니다.
지금은 크게 세 개 사업부로 나뉩니다. 방산·로봇·수소를 아우르는 AD&RH(옛 디펜스솔루션), 철도차량을 만드는 레일솔루션, 무인항만로봇·수소충전소 같은 생산설비를 다루는 에코플랜트입니다. 이 중 방산 부문의 존재감이 최근 몇 년 사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2022년만 해도 전체 매출의 33.5%에 불과했던 방산(디펜스솔루션) 비중은 2023년 44.0%, 2024년 54.0%로 매년 커지며 처음으로 회사의 ‘주력’이 됐습니다. 반대로 한때 회사를 대표했던 철도 사업은 이제 매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두 번째 축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 쉽게 비유하면 — ‘두 집 살림을 하는 회사’ 현대로템은 한 지붕 아래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사업을 함께 꾸려가는 회사에 가깝습니다. 방산(K2 전차)은 국가와 국가가 계약하는 특수한 시장이라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대신, 한번 뚫으면 폴란드처럼 반복 계약으로 이어지는 ‘고위험 고수익’ 사업입니다. 반면 철도차량은 전 세계 어디서나 꾸준히 수요가 있는 ‘안정적인 본업’에 가깝습니다. 최근 몇 년은 이 두 집 살림 중 방산 쪽이 갑자기 크게 성공하면서 회사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시기였다고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AD&RH라는 이름 안에 뭉뚱그려진 ‘방산·로봇·수소’를 조금 더 풀어보면, 이 사업부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뉩니다. 지상 전투 차량 축에는 K2 전차 외에도 차륜형장갑차 K808·K806이 있는데, K808은 보병부대의 신속 기동과 수색정찰을 지원하는 고기동 장갑차이고 K806은 후방지역 방호용입니다. 2025년에는 페루 육군에 K808을 공급하며 이 장갑차의 첫 해외 수출을 달성했습니다. ‘로봇’ 축의 정체는 다목적무인차량 HR-셰르파입니다 — 2020년 방위사업청의 다목적 무인차량 신속시범획득사업을 단독 수주한 이후 4세대까지 발전했고, AI·자율주행·무인화 기술을 적용해 무인 정찰·수색 임무를 수행합니다. 지상무기체계 전동화와 수소연료전지 플랫폼 개발도 이 사업부가 함께 담당하고 있어, ‘수소’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3분의 1로 자리를 옮긴 철도 사업, 즉 레일솔루션 부문은 고속열차·전동차·기관차·경전철·트램까지 철도차량 전 차종의 제작 기술을 보유한 게 강점입니다. 국내에서는 KTX-이음 같은 고속열차와 수도권 GTX·지하철 전동차를 공급해왔고, 최근에는 수소 연료전지로 달리는 수소전기트램 개발과 센서·IoT로 고장을 미리 예측하는 AI 기반 유지보수 기술까지 접목하고 있습니다. 남은 하나인 에코플랜트 부문은 매출 비중은 가장 작지만, 항만에서 컨테이너를 자동으로 실어 나르는 무인이송차량(AGV) 같은 스마트 물류 설비와, 수소추출기·수소충전소 등 수소 인프라를 시공하는 사업입니다. 세 사업부 모두 최근 로봇·수소·AI·무인화라는 공통 기술축으로 다시 엮이고 있는데, 특히 방산 부문에서는 재사용발사체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35톤급 메탄엔진을 국내 최초로 개발 중이어서, 앞서 살펴본 한화에어로스페이스·KAI의 우주 사업과도 앞으로 접점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대목입니다.
철도 사업도 국내에 머물지 않습니다.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호주 전동차, 모로코 철도청 전동차 장기유지보수 등으로 수출 지역을 넓혀가고 있고, 국내에서는 GTX 전동차 물량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2026년 하반기 최대 변수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뉴욕 MTA(대중교통공사) 전동차 입찰(기본 1,140량, 약 39억5,000만 달러 규모에 옵션 포함 시 약 10조원)도 이 철도 사업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3. 현대로템만의 무기 — 전차는 증명됐다, 다음 폴란드는 아직이다
아래 네 가지 무기를 하나씩 짚기 전에, 이 회사의 실적과 주가가 왜 정반대로 움직였는지부터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K2 전차라는 무기 자체는 이미 증명이 끝났습니다 — 유럽 경쟁사보다 압도적으로 빠른 생산 속도, 폴란드의 두 차례 반복 계약이 그 증거입니다. 그런데 정작 시장이 주가에 반영하는 건 ‘이미 증명된 것’이 아니라 ‘아직 증명되지 않은 것’입니다. 2026년 2분기 영업이익 감소, 폴란드 3차 계약의 서명 지연, 그리고 이라크·루마니아·페루라는 다음 파이프라인이 전부 ‘검토 중’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이 겹치면서,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52주 최고가 대비 반토막이 났습니다. 즉 이 회사의 진짜 리스크는 ‘실력 부족’이 아니라 ‘폴란드 다음이 아직 안 보인다’는 불안입니다. 아래 무기들을 이 구도 속에서 읽으면, 지금 이 회사가 서 있는 위치가 훨씬 선명해집니다.
① K2 전차 — 유럽이 놀란 생산 속도, 이미 증명된 현재
K2 흑표는 현대로템이 독자 개발한 3.5세대 주력전차로, 자동장전장치·능동방어체계 등을 갖춘 첨단 전차입니다. 이 무기의 진짜 경쟁력은 성능 못지않게 ‘얼마나 빨리, 많이 만들 수 있는가’에 있습니다. 3부에서 다룬 것처럼 현대로템은 K2 생산능력을 매년 15%씩 늘리고 있는데, 이는 독일 레오파르트(월 3대)나 미국 에이브람스(연 60대)보다 압도적으로 빠른 증산 속도입니다. 폴란드가 2022년 1차 계약(K2 180대) 서명 후 반년도 안 돼 첫 물량을 인도받을 수 있었던 배경도 이 생산능력에 있습니다.
폴란드와의 관계는 단발성 거래가 아니라 반복되는 신뢰의 증거입니다. 2022년 K2 1차 계약(EC1), 2025년 7월 약 8조8,000억원 규모의 2차 계약(EC2, 180대)까지 두 차례 계약이 이어졌고, 2차 계약분 중 63대는 폴란드 현지에서 조립하는 K2PL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 총 1,000대 규모의 후속 계약까지 논의되고 있어, 폴란드 한 나라만으로도 오랜 기간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 알아두면 좋은 개념 — 현지생산이 K2 수출에서 갖는 의미 3부에서 다룬 현지생산(License Production)은 완제품을 통째로 파는 대신 부품을 보내 상대국에서 조립하는 방식입니다. K2PL이 바로 이 방식인데, 폴란드 입장에서는 자국 방산 산업을 함께 키울 수 있어 매력적이고, 현대로템 입장에서는 계약 규모를 키우고 정치적 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카드가 됩니다. 최근에는 SAFE 규정처럼 유럽이 ‘역내 생산 비중’을 요구하는 흐름까지 겹치면서, 현지생산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유럽 시장에 남아있기 위한 필수 전략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② 파이프라인 — 폴란드 다음은 어디인가, 아직 증명되지 않은 미래
현대로템의 다음 성장 동력은 폴란드 이후의 신규 수주국인데, 이 항목들이 전부 아직 서명 전이라는 게 지금 주가가 흔들리는 이유입니다. 이라크는 K2 약 250대, 9조원 규모의 계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루마니아·페루에서도 K2와 차륜형장갑차 K808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절에서 다뤘듯 K808은 이미 2025년 페루에 단독 수출된 이력이 있는데, 지금 논의되는 건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K2 54대와 K808 141대를 묶은 훨씬 큰 규모의 패키지입니다. 이 나라들 다수가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절충교역이나 현지생산을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어, 앞서 다진 현지생산 노하우가 새로운 협상에서도 그대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지만, 어디까지나 ‘검토 중’이지 확정된 계약은 아직 하나도 없습니다.
③ 방산 아닌 축, 철도의 재발견 — 흔들림 없는 안전판
방산에 가려져 있지만 철도 사업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습니다. 국내 고속철과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호주 전동차 수주 물량이 순차적으로 생산에 들어가면서, 한때 적자에 가까웠던 레일솔루션 부문의 수익성이 점차 나아지는 흐름입니다. 방산이라는 화려한 성장 스토리 뒤에서, 철도 사업이 회사 실적의 두 번째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균형 있게 봐야 할 대목입니다.
④ 로봇과 메탄엔진 — 또 다른 다음의 씨앗
폴란드 다음을 꼭 전차로만 찾을 필요는 없다는 걸 보여주는 두 가지 축이 있습니다. 하나는 2절에서 소개한 다목적무인차량 HR-셰르파로, 2020년 방위사업청 사업을 단독 수주한 뒤 4세대까지 발전하며 무인 정찰·수색 체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훨씬 더 먼 미래를 겨냥한 메탄엔진입니다. 현대로템은 1994년부터 메탄엔진을 연구해 2006년 국내 최초로 연소 시험에 성공했고, 2011년에는 누리호 추진기관 시스템 시험설비 사업을 맡으며 국가 우주 프로젝트에도 발을 걸쳤습니다. 그리고 2025년 9월,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발주한 약 491억원 규모의 35톤급 메탄엔진 기술개발 과제에서 대한항공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됐습니다 — 2030년까지 메탄엔진 설계와 연소기 개발을 담당하는 계약입니다. 메탄엔진은 그을음이 적고 정비가 쉬우며 추진제 비용이 낮아, 스페이스X가 주도해온 재사용발사체 시장에 딱 맞는 기술로 꼽힙니다. 앞서 살펴본 한화에어로스페이스·KAI가 각각 발사체 엔진과 위성 본체·발사체 총조립을 맡고 있는 것처럼, 현대로템도 전차 회사에서 출발해 우주발사체 엔진 회사로 영역을 넓혀가는 세 번째 축을 키우고 있는 셈입니다. 다만 이 계약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상업적 성과로 이어지려면 2030년 이후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4. 경쟁·협력 지도 — 현대로템을 둘러싼 큰 그림
🌏 글로벌 라이벌
- Rheinmetall [프랑크푸르트 RHM, 지상무기 히어로즈 ②] — 전차·장갑차·탄약을 아우르는 유럽 최대 지상무기 그룹. 2025년 수주잔고 638억 유로(약 94조원)로 현대로템보다 훨씬 큰 규모입니다.
🤝 핵심 고객사
- 폴란드 국방부 — 2022년 K9·K2 동시 계약을 시작으로 2023년(K9 2차)·2025년(K2 2차)까지 세 차례 반복 계약한 최대 고객으로, 앞으로 최대 1,000대 규모의 K2 후속 계약까지 논의 중입니다.
- 이라크·루마니아·페루 [신규 수주 검토국] — 3절에서 짚었듯 이라크는 K2 약 250대(9조원 규모), 페루는 K2 54대와 차륜형장갑차 K808 141대를 묶은 패키지가 거론되는 등, 폴란드 이후를 잇는 차기 파이프라인이지만 전부 아직 서명 전 단계입니다.
- 미국 뉴욕 MTA [철도 부문 고객] — 기본 1,140량(39억5,000만 달러 규모)에 옵션 포함 시 최대 약 10조원에 달하는 전동차 입찰로, 방산이 아닌 철도 사업의 잠재 고객입니다.
🔗 현지생산 파트너십
-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PGZ [비상장, 폴란드] — 폴란드 최대 국영 방산그룹으로, K2PL 63대 현지조립을 함께 진행하며 SAFE 규정이 요구하는 역내 생산 비중을 충족시키는 실질적 파트너입니다.
🇰🇷 국내 협력 생태계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코스피 012450, K9 자주포·조선·방산 앵커기업 ①] — 경쟁 관계가 아니라 같은 지상무기 진영에서 함께 K-방산 수출을 이끄는 관계입니다.
이 지도에서 드러나는 패턴은, 이미 확정된 관계(폴란드 국방부·PGZ·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관계(이라크·루마니아·페루)가 뚜렷하게 나뉜다는 점입니다. 3절에서 짚은 ‘전차는 증명됐다, 다음 폴란드는 아직이다’라는 구도가 이 지도에도 그대로 겹칩니다 — 폴란드라는 한 나라와는 국방부·PGZ 양쪽 모두와 이미 두터운 신뢰 관계를 쌓았지만, 그 성공 방정식이 다음 나라에서도 똑같이 반복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합니다.
5. 숫자로 보는 지금
표에서 보듯 현대로템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방산 수출 확대에 힘입어 매출·영업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다만 2026년 2분기에는 매출은 계속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었는데, 회사는 그 이유로 폴란드향 K2 물량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고 국내향 K2 물량(수출 대비 마진이 낮음) 매출 인식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적이 꺾인 게 아니라 매출 구성이 잠시 바뀐 것에 가깝다는 뜻인데, 이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지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입니다.
| 구분 | 매출 | 영업이익 | 비고 |
|---|---|---|---|
| 2024년(확정) | 4조3,766억원(+22.0%) | 4,566억원(+117.4%) | 순이익 453억원(+158.5%). 방산 부문 분기 매출 비중이 4분기 처음 50% 상회 |
| 2025년(확정) | 5조8,390억원(+33.4%) | 1조56억원(+120.3%) | 창사 이후 첫 영업이익 1조원 돌파. 수주잔고 29조7,735억원(+58.7%) |
| 2026년 2분기(확정) | 1조6,061억원(+13.3%) | 2,324억원(-9.7%) | 상반기 누적 매출 3조635억원(+18.1%)·영업이익 4,566억원(-0.8%). 수주잔고 30조4,046억원, 창사 이후 첫 30조 돌파 |
| 2026년(연간, 잠정) | 약 6.4조~6.9조원(컨센서스) | 약 1.01조~1.32조원(컨센서스) | 정식 회사 가이던스 아닌 증권사별 추정치이며 편차가 있음. 폴란드 K2 3차 계약 서명 여부에 따라 전망이 달라질 수 있음 |
⚠️ 숫자를 볼 때 주의할 점 2026년 2분기 영업이익 감소를 실적 악화로 오해하기 쉽지만, 회사 설명대로 이는 폴란드향 수출 물량과 국내향 물량의 비중 변화(제품 믹스)에 따른 일시적 현상에 가깝습니다. 매출과 수주잔고는 오히려 분기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함께 봐야 합니다. 2026년 연간 전망치는 정식 가이던스가 아닌 컨센서스 추정치이며, 특히 폴란드 K2 3차 계약처럼 아직 서명 전인 대형 수주가 실제 성사되는지에 따라 실적 경로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하나의 숫자로 단정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6. 투자포인트 vs 리스크
🎯 투자포인트
- 2025년 영업이익 첫 1조원 돌파에 이어 2026년 2분기 수주잔고도 창사 이후 처음 30조원을 넘어서며, 외형 성장 자체는 계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 폴란드와의 반복 계약(2022·2025)이 보여주듯, 한번 신뢰를 쌓은 고객과는 후속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뚜렷하며, 폴란드에서만 최대 1,000대 규모의 추가 계약 가능성이 남아있습니다.
- 이라크·루마니아·페루 등 신규 파이프라인이 다수 대기 중이며, 국내 방산 5사 중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12개월 선행 PER 기준)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 철도 사업도 우즈베키스탄·호주·모로코 등으로 수출이 확대되며 방산에 이은 두 번째 성장축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리스크
- 2026년 2분기처럼 수출·내수 물량 비중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분기마다 출렁일 수 있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 폴란드 K2 3차 계약, 이라크·루마니아·페루 신규 수주 모두 아직 서명 전 단계로, 기대가 현실화되지 않으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 SAFE 규정 등 유럽의 ‘역내 조달 우선’ 기조가 강화되면, 현지생산 체제를 갖추지 못한 계약은 앞으로 더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SAFE 마켓포커스 참고).
- Rheinmetall 등 유럽 경쟁자들의 생산능력 확충 속도에 따라, 지금의 납기 경쟁력 격차가 점차 좁혀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 결국 이 종목을 판단하는 기준은 ‘이미 증명된 것’과 ‘아직 증명되지 않은 것’을 분리해서 보는 것입니다. K2 전차의 생산능력과 폴란드에서의 반복 계약 이력은 이미 검증이 끝난 사실이지만, 그 성공 방정식이 이라크·루마니아·페루에서도 반복될지는 아직 아무도 확답할 수 없습니다. 지금의 주가 조정은 실적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시장이 이 ‘아직’에 값을 매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7. 앞으로 지켜볼 체크포인트
- 폴란드 K2 3차 이행계약(총 210대 규모로 알려짐) 서명 시점 — 3절에서 짚었듯 ‘이미 증명된 폴란드’가 계속 이어지는지 확인하는 가장 직접적인 지표
- 이라크(약 250대, 9조원 규모 검토)·루마니아·페루 K2·K808 신규 계약 성사 여부 — ‘아직 증명되지 않은 다음’이 실제로 증명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는 항목
- 미국 뉴욕 MTA 전동차 입찰(기본 1,140량, 옵션 포함 최대 약 10조원) 결과 — 방산이 아닌 철도 사업에서 나올 수 있는 또 다른 대형 파이프라인
- 2026년 3·4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률이 다시 개선되는지 — 제품 믹스 정상화 여부이자, 2분기 영업이익 감소가 일시적이었는지 확인하는 시험대
- 491억원 규모 메탄엔진 개발 과제의 초기 진행 상황 — 2030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과제라 당장 실적에 잡히지는 않지만, 세 번째 축이 실제로 자라나고 있는지 보여주는 신호
8. 마무리하며
오늘은 지상무기 히어로즈 시리즈의 첫 편으로 현대로템을 살펴봤습니다. 3절에서 짚었듯 이 회사를 이해하는 열쇠는 ‘전차는 증명됐다, 다음 폴란드는 아직이다’라는 구도입니다. K2 전차는 압도적인 생산 속도와 폴란드의 두 차례 반복 계약으로 이미 실력을 증명했지만, 이라크·루마니아·페루라는 다음 파이프라인은 전부 아직 서명 전 단계입니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가 급락한 것도, 결국 시장이 ‘이미 증명된 것’보다 ‘아직 증명되지 않은 것’에 더 무게를 싣고 있기 때문입니다. HD현대중공업이 ‘조선을 잘하는 회사가 방산도 잘한다’는 이야기였고 미쓰비시중공업이 ‘방산·에너지를 잘하는 회사가 조선도 한다’는 이야기였다면, 현대로템은 ‘철도를 만들던 회사가 전차로 세계를 놀라게 한’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로봇(HR-셰르파)과 메탄엔진이라는 세 번째 축까지 자라나고 있어, 다음 폴란드를 반드시 전차로만 찾을 필요는 없다는 점도 함께 기억할 만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지상무기 히어로즈의 해외 비교 대상, 유럽 재무장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독일 Rheinmetall을 살펴보겠습니다.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실적·점유율·목표주가 등은 각 증권사·시장조사기관의 추정치를 포함하고 있으며, 확정된 사실과 전망을 구분해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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