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57만원대에서 44만8,000원(2026년 7월 30일 종가)까지 미끄러졌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발표된 실적을 보면 정반대입니다. 2025년 영업이익은 2조427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 2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마켓포커스에서 이미 다룬 것처럼, 이 회사는 2026년 7월 1일 KDDX(한국형 차기구축함) 우선협상대상자 경쟁에서 한화오션에 단 0.5867점 차로 패배했고, 엿새 뒤인 7월 7일에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발 섹터 전체 셀오프에 휘말려 장중 5% 가까이 흔들렸습니다. 화려한 실적과 씁쓸한 수주전 결과가 한 회사 안에서 동시에 벌어진 겁니다. HD현대중공업 주가가 이 시기에 유독 출렁인 이유를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조선 히어로즈 시리즈 1편, 오늘은 HD현대중공업입니다.
1. 왜 지금 HD현대중공업인가
2부에서 우리는 한국이 세계 LNG운반선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는 걸 살펴봤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그 한복판에 있는 회사입니다. 2019년 HD한국조선해양(당시 현대중공업지주)에서 물적분할돼 2021년 상장했고, 2025년 12월 1일에는 HD현대미포를 흡수합병하며 몸집을 더 키웠습니다. 그리고 4부에서 소개했듯, 이 회사는 상선만 짓는 게 아니라 1976년부터 108척의 특수선(군함)을 건조하고 20척을 수출해온 ‘원조 해양방산 강자’이기도 합니다. 상선과 방산을 동시에 하는 회사라는 이 시리즈의 큰 그림(1부 참고)을 가장 잘 보여주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HD현대중공업, 한눈에 보기
📌 기본 정보 티커: 코스피 329180 | 설립: 1972년 설립, 2019년 HD한국조선해양(당시 현대중공업지주)에서 물적분할·2021년 상장, 2025년 12월 HD현대미포 흡수합병 | 사업 구성: 조선(상선·해양플랜트·특수선)·엔진기계(선박용 엔진·발전설비)·AI 데이터센터 발전설비 신사업 | 지배구조: HD한국조선해양(약 69.44%), 최종 지배구조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일가(HD현대그룹) | 시장 내 위치: 1983년부터 선박 수주·건조량 기준 세계 1위, 힘센(HiMSEN) 엔진은 세계 중형엔진 시장 약 35%로 세계 1위 | 한 줄 정체성: 상선(LNG선 등)과 특수선(이지스 구축함·잠수함)을 함께 만드는, 108척 건조 이력의 조선 1위
2. 사업 구조 파헤치기 — 세 개의 엔진을 가진 회사
HD현대중공업의 사업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뉩니다. ① 조선(상선·해양플랜트·특수선), ② 엔진기계(선박용 엔진·발전설비), ③ 최근 확장 중인 AI 데이터센터 발전설비 신사업입니다. 조선 부문은 다시 상선(LNG운반선·초대형 컨테이너선·유조선)·해양플랜트(원유·가스 생산설비 등)·특수선(이지스 구축함·잠수함 같은 군함)으로 나뉘는데, 이 배들은 울산 본사의 여러 도크에서 지어집니다. 이 중 H도크는 세계 최대 규모인 100만톤급으로, 세계 최초의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 전용 도크이기도 합니다. 1972년 설립 10년 만에 세계 1위 조선소로 올라선 이 회사는, 1983년부터 지금까지 선박 수주·건조량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세 부문 중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해양플랜트를 조금 더 풀어보면, 이건 바다 위에서 원유·가스를 직접 뽑아 올리고 저장·처리하는 초대형 설비를 짓는 사업입니다. 최근에는 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를 앞세워 LNG 해양 인프라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는데, 아시아 소재 선사로부터 약 4,928억원 규모의 FSRU 1척을 수주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 80여 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170여 개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경험이 이 사업의 밑천입니다. 흥미로운 건 이 초대형 구조물 제작·정밀 용접 기술이 완전히 다른 분야로도 뻗어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 최근 프랑스에 건설 중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마지막 진공 용기 섹터 모듈 조립을 완료했는데, 이 진공 용기는 1억도가 넘는 초고온 플라스마를 가두는 핵심 설비로 초대형 구조물을 정밀하게 짜맞추는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바다 위 초대형 구조물을 짓던 기술이 인류가 아직 상용화하지 못한 핵융합 에너지의 심장부를 만드는 데까지 쓰이고 있는 셈입니다.
💡 쉽게 비유하면 — ‘고급 레스토랑이면서 동시에 식자재 공장’ HD현대중공업은 배를 짓는 ‘조선(레스토랑에서 요리를 완성하는 것)’과, 그 배에 들어가는 엔진을 직접 만드는 ‘엔진기계(식자재를 자체 생산하는 것)’를 동시에 하는 회사입니다. 2부에서 소개한 힘센(HiMSEN) 엔진이 바로 이 회사의 엔진 브랜드입니다. 보통 레스토랑은 식자재를 외부에서 사 오는 게 일반적인데, 이 회사는 아예 자체 농장(엔진 공장)까지 갖고 있는 셈이라, 원가 관리와 품질 통제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엔진기계 부문에서는 자체 개발한 중형엔진 브랜드 힘센(HiMSEN)과, MAN·WinGD 등에서 기술을 들여와 생산하는 대형엔진을 함께 만듭니다. 2001년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힘센엔진은 2011년부터 회사의 중형엔진 전량을 자체 기술로 생산할 수 있게 해준 핵심 기술로, 현재 60여 개국에 수출되며 세계 선박용 중형엔진 시장의 약 35%를 차지하는 세계 1위 제품입니다. 이 부문은 엔진 완제품뿐 아니라 선박용 프로펠러도 자체 생산(연간 약 200대, 세계 점유율 약 20%)하고 있어, 배의 심장(엔진)과 발(프로펠러)을 모두 자체 기술로 조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조선사입니다. 여기에 더해 친환경 엔진(이중연료 등) 비중이 65%를 넘어서며 IMO(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 강화의 직접적 수혜를 보고 있고, 2023년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엔진 인도, 2024년 세계 최초 암모니아 이중연료엔진 개발까지 대체연료 기술을 계속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 엔진 기술이 최근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열었습니다. 선박에 들어가던 힘센엔진을, 육상에서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야 하는 AI 데이터센터의 비상·상시 발전설비로 공급하는 사업입니다. 2026년 4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AEG와 6,271억원 규모 계약을 맺으며 처음 이 시장에 진출했고, 불과 4개월 뒤인 8월에는 미국 코반에너지그룹과 9.6MW급 힘센엔진 기반으로 총 1,000MW 규모 발전설비를 공급하는 9,560억원 계약을 추가로 따냈습니다. 이는 HD현대중공업이 맺은 발전용 엔진 공급계약 중 역대 최대 규모로, 2025년 연결기준 매출의 5.44%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두 계약을 합치면 미국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누적 수주액만 1조5,831억원에 달하고, 엔진기계 부문 전체로도 2026년 상반기에만 24억4,900만 달러(연간 목표의 91.6%)를 신규 수주했습니다. 선박 엔진을 만들던 기술이 AI 시대의 전력난이라는 전혀 다른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되고 있는 셈이며, 회사는 이에 맞춰 엔진 생산능력 증설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3. HD현대중공업만의 무기 — 실력은 증명됐다, 신뢰는 다시 쌓는 중이다
아래 다섯 가지 무기를 하나씩 짚기 전에, 이 회사를 이해하는 열쇠부터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조선(수주·건조량 세계 1위)과 엔진(중형엔진 세계 1위)이라는 두 영역에서 이미 실력으로 검증받은 회사입니다. 그런데 정작 KDDX에서는 기술점수로 앞서고도 지난 편(마켓포커스)에서 다룬 것처럼 보안감점이라는 ‘신뢰’의 문제로 졌습니다. 실력은 부족하지 않은데, 10년 전 사건 하나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셈입니다. 흥미로운 건 이 회사가 정반대의 이야기도 동시에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 미 해군 MRO나 AI 데이터센터라는 완전히 새로운 무대에서는, 처음부터 신뢰를 빠르게 쌓아가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래 다섯 가지 무기를 이 대비 속에서 읽으면, 이 회사가 지금 어떤 국면에 서 있는지가 훨씬 선명해집니다.
① 상선 — 조선업 1위의 본업
2025년 확정 실적 기준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처음 2조원을 돌파했는데, 이는 상선 부문의 고선가 수주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2부에서 다룬 조선업 6단계 건조 프로세스를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으로 소화해내는 능력이 이 회사의 근본적인 경쟁력입니다.
② 엔진기계 — 배의 심장과 발을 모두 쥔 세계 1위
2절에서 다뤘듯, 2001년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힘센(HiMSEN) 엔진은 세계 선박용 중형엔진 시장의 약 35%를 차지하는 세계 1위 제품입니다. 웬만한 조선사는 엔진을 외부에서 사 와 조립하지만, 이 회사는 엔진과 프로펠러(연간 약 200대 생산, 세계 점유율 약 20%)를 모두 자체 기술로 조달할 수 있어 원가·품질·납기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습니다. 이 자체 기술력이 있었기에 힘센엔진을 육상 발전설비로 변형해 AI 데이터센터 시장에 곧바로 진출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 즉 조선업 안에서 쌓은 무기가 조선업 밖의 무기로 그대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③ 특수선(방산) — 원조 강자의 자존심, 그러나 신뢰의 벽
세종대왕급·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울산급 배치Ⅲ(충남함) 등 한국 해군의 핵심 전력을 지어온 회사입니다. 필리핀·페루에도 호위함을 수출한 이력이 있습니다. 다만 4부·KDDX 마켓포커스에서 다룬 것처럼, 2026년 7월 KDDX 상세설계·선도함 사업(약 7조8,000억원 규모)에서는 한화오션에 0.5867점 차로 밀렸습니다. 오히려 순수 기술점수만 놓고 보면 이 회사가 한화오션을 약 0.6점 앞섰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2012~2015년 발생한 KDDX 자료 유출 사건에서 비롯된 보안감점 1.2점이 가·감점 항목에서 뒤집히며 최종 승부를 갈랐습니다. 회사는 이 감점 연장 조치에 불복해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기각하자 즉시항고에 나선 상태입니다(자세한 경위는 KDDX 마켓포커스 참고).
📌 알아두면 좋은 개념 — 이지스 구축함이란 이지스(Aegis)는 여러 목표를 동시에 탐지·추적·요격할 수 있는 미국산 통합 방어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을 탑재한 구축함을 ‘이지스 구축함’이라 부르는데, 사실상 한 척이 작은 방공망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HD현대중공업은 한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을 여러 척 건조해온 이력이 있어, 특수선 분야에서 기술적 신뢰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④ 미 해군 MRO — 새로운 무대에서 처음부터 쌓는 신뢰
4부에서 다룬 대로 이 회사는 미 해군 함정의 MRO(정비·보수·성능개량) 시장에도 진출했습니다. 2025년 8월 미 해군으로부터 처음 수주한 군수지원함 앨런 셰퍼드함 정비를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세사르 차베즈함(4만1,000톤급 화물보급함) 정비까지 잇따라 수주하며 ‘첫 사업 완수 후 재수주’라는 신뢰의 선순환을 만들고 있습니다. 앨런 셰퍼드함은 애초 60여 개 항목 정비로 시작했다가 작업 과정에서 100여 개 항목이 추가로 발굴될 만큼 정밀 점검이 이뤄졌고, 미 해군 측에서도 “세계 각국에서 MRO를 수행해 본 결과 가장 훌륭한 파트너”라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 필리조선소(Philly Shipyard)와 조선·MRO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하며 미국 내 발판을 넓히고 있습니다. 한화오션만큼 공격적이진 않지만, MASGA 마켓포커스에서 다룬 대로 HD한국조선해양 차원에서는 독일 지멘스와 손잡고 ‘AI 기반 스마트 조선소’ 기술을 미국에 이식하는 방식으로도 이 시장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국내 KDDX에서는 10년 전 사건이 신뢰를 갉아먹었지만, 미국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는 정반대로 이제 막 신뢰를 쌓아가는 초기 국면이라는 점이 대조적입니다.
⑤ AI 데이터센터 발전설비 — 조선업 밖에서 증명하는 새 신뢰
2절에서 소개한 이 신사업이 특히 눈에 띄는 이유는 속도입니다. 2026년 4월 미국 AEG와 6,271억원 규모로 처음 이 시장에 진출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8월에는 코반에너지그룹과 9,560억원 규모(2025년 매출의 5.44%)의 역대 최대 계약을 추가로 따냈습니다. 진입 초기에 곧바로 더 큰 계약이 따라왔다는 건, 첫 계약에서 이미 성능과 신뢰를 증명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미국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누적 수주액은 이미 1조5,831억원에 달하고, 엔진기계 부문 전체로도 2026년 상반기 신규수주가 연간 목표의 91.6%에 이를 만큼 빠르게 쌓이고 있습니다. KDDX에서 잃은 신뢰를 국내에서 되찾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미국이라는 새 무대에서는 이미 신뢰를 처음부터 다시, 그것도 훨씬 빠른 속도로 쌓고 있는 셈입니다.
4. 경쟁·협력 지도 — HD현대중공업을 둘러싼 큰 그림
HD현대중공업의 경쟁·협력 구도는 국내에서는 정면 승부, 해외에서는 비교와 협력이 뒤섞여 있습니다.
🌏 글로벌 라이벌
- 미쓰비시중공업 [도쿄 7011, 조선 히어로즈 ②] — 조선 비중은 작지만 에너지·항공방위까지 아우르는 종합중공업으로, 조선에 집중하는 HD현대중공업과는 대조적인 사업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 Huntington Ingalls Industries [뉴욕 HII, 종합 앵커 편] — 미 해군 조선을 사실상 독점하는 사업자로, 재검증 결과 아직 HD현대중공업과의 직접 파트너십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미 해군 시장이라는 같은 무대를 각자 다른 방식(HII는 독점적 지위, HD현대중공업은 MRO로 갓 진입)으로 바라보는 비교 대상에 가깝습니다.
🇰🇷 국내 라이벌
- 한화오션 [코스피 042660, 해양방산 히어로즈 ①] — 상선·특수선 양쪽에서 정면 경쟁하는 관계로, 3절에서 다뤘듯 KDDX 수주전에서는 기술점수를 뒤집은 보안감점 덕에 한화오션이 0.5867점 차로 승리했습니다.
🤝 핵심 고객사
- 글로벌 선주·해외 해군 — LNG선·컨테이너선을 발주하는 글로벌 선주, 대한민국 해군, 필리핀·페루 등 해외 해군이 핵심 고객입니다. 여기에 미 해군(MRO)과 미국 빅테크(AI 데이터센터 발전설비)가 최근 새로 추가된 고객군입니다.
🔗 미국 진출 파트너십
- 필리조선소 [비상장, 미국] — 조선·MRO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파트너입니다.
- 지멘스 [프랑크푸르트 SIE, 독일] — ‘AI 기반 스마트 조선소’ 기술을 미국에 이식하기 위해 협력하는 파트너입니다.
이 지도에서 눈에 띄는 패턴은, 신뢰 문제가 불거진 곳은 국내(한화오션·KDDX)뿐이고 해외에서는 오히려 신뢰를 빠르게 쌓아가는 중이라는 점입니다. 미쓰비시중공업·HII는 사업 구조나 시장 지위가 달라 직접 경쟁이라기보다 비교 대상에 가깝고, 필리조선소·지멘스와의 관계도 아직은 협력을 넓혀가는 단계입니다. 3절에서 짚은 ‘실력은 증명됐다, 신뢰는 다시 쌓는 중이다’라는 구도가 이 지도에도 그대로 겹칩니다 — 국내 라이벌과의 게임에서는 신뢰가 발목을 잡았지만, 새로 여는 해외 무대에서는 그 신뢰를 아직 잃지 않은 채 처음부터 쌓아가고 있는 셈입니다.
5. 숫자로 보는 지금
| 구분 | 매출 | 영업이익 | 비고 |
|---|---|---|---|
| 2024년(확정) | 14조4,865억원 | 7,052억원 | 순이익 6,215억원 (합병 전 HD현대중공업 별도 기준) |
| 2025년(확정) | 17조5,695억원(YoY +21.4%) | 2조427억원(YoY +190.8%) |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2조원 돌파, 순이익 1조4,225억원(+130.1%), HD현대미포 합병 반영 |
| 2026년 1분기(확정) | 약 5.9조원 | 약 9,000억원(QoQ +55.7%) | 전분기 대비 큰 폭 개선 |
| 2026년(연간, 잠정) | 약 24조5,940억원(YoY +39.9%) | 약 3조5,600억~3조7,000억원(YoY +75~83%) | 정식 회사 가이던스 아닌 증권사별 추정, 편차 있음(키움 3.56조/DS투자증권 3.7조) |
⚠️ 숫자를 볼 때 주의할 점 2024년 수치는 HD현대미포 합병 전 HD현대중공업 별도 실적이라, 2025년 이후(합병 반영)와 단순 비교 시 몸집 차이를 감안해야 합니다. 실적은 뚜렷한 우상향인데,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57만원대에서 44만8,000원까지 밀렸습니다. 이는 실적이 나빠졌기 때문이 아니라, KDDX 패배(2026.7.1)와 캐나다 CPSP발 섹터 전체 셀오프(2026.7.7)가 잇따라 겹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보입니다. 확정 실적과 최근 주가 흐름을 같은 원인으로 묶어서 해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6. 투자포인트 vs 리스크
🎯 투자포인트
- 2025년 영업이익 첫 2조원 돌파 — 고선가 수주 물량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는 국면
- 2부에서 다룬 LNG선 초격차의 최대 수혜사 중 하나
- 친환경 엔진 비중 65%+로 IMO 환경규제 강화의 직접적 수혜
- 미 해군 MRO·스마트 조선소 기술 수출 등 미국발 신사업 기회(1부 MASGA 참고)
- AI 데이터센터 발전설비 신사업이 진출 4개월 만에 역대 최대 계약(9,560억원)으로 이어질 만큼 빠르게 성장 — 힘센엔진 기술력이 조선업 밖에서도 통한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
⚠️ 리스크
- KDDX 패배로 국내 해양방산 시장에서 한화오션과의 경쟁 구도가 당분간 불리해질 가능성 — 3절에서 짚었듯 이번 패인이 기술력이 아니라 신뢰(보안감점) 문제였던 만큼, 다음 대형 사업에서도 같은 논리가 반복될 수 있음
- 캐나다 CPSP 등 섹터 전반의 이벤트에 개별 사업 관련성이 낮아도 주가가 동반 흔들리는 테마 동조화 현상
- 조선업 특성상 발주 사이클 둔화 시 2~3년 뒤 일감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음(2부 참고)
- HD현대미포 합병 이후 재무·조직 통합 과정에서의 일회성 비용 가능성
결국 이 종목을 판단하는 기준은 ‘실력’과 ‘신뢰’를 분리해서 보는 것입니다. 조선·엔진 두 영역에서 세계 1위라는 실력 자체는 의심할 이유가 없지만, 국내 방산 수주에서는 신뢰 회복이라는 별개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미 해군 MRO·AI 데이터센터처럼 신뢰가 아직 훼손되지 않은 새 시장에서는, 실력이 그대로 성과로 이어지는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7. 앞으로 지켜볼 체크포인트
- KDDX 보안감점 즉시항고 결과 —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뒤집힐지 여부이자, 3절에서 짚은 ‘신뢰 회복’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첫 시험대(KDDX 마켓포커스 참고)
- 신규 LNG선·컨테이너선 수주 흐름 — 2025년 실적을 밀어올린 고선가 수주가 앞으로도 이어지는지 가늠하는 선행지표
- 미 해군 MRO 추가 계약 및 지멘스와의 스마트 조선소 협력 진전 — 국내에서 잃은 신뢰를 해외에서 얼마나 빠르게 채워가는지 보여주는 지표
- AI 데이터센터 발전설비 추가 수주 여부 — 진출 4개월 만에 역대 최대 계약을 따낸 이 성장세가 일회성인지 추세인지 확인할 대목
- 2026년 하반기 실적 발표 — 최근 주가 하락이 실적에는 어떻게 반영되는지
8. 마무리하며
오늘은 조선 히어로즈 시리즈의 첫 편으로 HD현대중공업을 살펴봤습니다. 3절에서 짚었듯 이 회사를 이해하는 열쇠는 ‘실력은 증명됐다, 신뢰는 다시 쌓는 중이다’라는 구도입니다. 조선(세계 1위)과 엔진(중형엔진 세계 1위)에서는 이미 실력으로 검증받았지만, KDDX에서는 기술점수로 앞서고도 10년 전 사건에서 비롯된 신뢰 문제로 졌습니다. 대신 미 해군 MRO에서는 ‘가장 훌륭한 파트너’라는 평가를 받고, AI 데이터센터 발전설비에서는 진출 4개월 만에 역대 최대 계약을 따내며 새로운 무대에서 신뢰를 빠르게 쌓아가고 있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과 KDDX 패배가 같은 시기에 벌어진 것도, 결국 이 회사가 ‘이미 증명된 실력’과 ‘다시 쌓아야 할 신뢰’ 사이 어딘가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회사와 같은 갈래(조선 히어로즈)의 해외 비교 대상,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을 다루겠습니다 — 조선 비중은 작지만 에너지·방산까지 아우르는 종합중공업이 한국의 순수 조선 강자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겠습니다.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실적·점유율·목표주가 등은 각 증권사·시장조사기관의 추정치를 포함하고 있으며, 확정된 사실과 전망을 구분해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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