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분기, 테슬라의 에너지 발전·저장(Energy Generation and Storage) 부문은 매출총이익률 39.5%를 기록했습니다. 자동차 부문(19%대)의 두 배가 넘는, 테슬라 전체에서 가장 수익성 좋은 사업이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2분기, 이 마진은 20.4%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1분기 수치에 약 2억 5,000만 달러의 일회성 관세 환급 혜택이 끼어 있었던 데다, 2분기에는 배터리셀 협력사발 품질 이슈로 보증 비용까지 얹어졌기 때문입니다. 반면 같은 분기 저장장치 출하량은 13.5GWh로 역대 두 번째 기록을 세웠습니다. 지난 네 편에서 다룬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서진시스템·Fluence Energy가 모두 ‘실적과 주가(혹은 마진)가 엇갈린다’는 패턴을 보여줬는데, 테슬라의 에너지 사업은 자동차라는 훨씬 큰 사업의 그늘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던 또 다른 사례입니다. 오늘은 일론 머스크의 자동차 회사 안에 숨어 있는 이 에너지 사업을 들여다보겠습니다.
1. 왜 지금 Tesla Energy인가 — 자동차 회사의 ‘숨은 두 번째 사업’
지금까지 다룬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셀)·서진시스템(부품·조립)·Fluence Energy(통합 솔루션)는 모두 ESS 자체가 본업인 회사였습니다. 테슬라는 다릅니다. 이 회사 매출의 압도적 대부분(2026년 2분기 기준 73%)은 여전히 자동차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에너지 발전·저장’ 부문은 매출 비중은 작아도 마진율은 자동차보다 훨씬 높은, 이른바 ‘숨은 알짜 사업’으로 꼽힙니다. ‘전력·원전 밸류체인 총정리 ④’편에서 살펴본 것처럼 재생에너지 확대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안정화 수요가 겹치며 ESS 시장 자체가 커지는 국면인데, 테슬라는 자동차용 배터리 기술과 생산 인프라를 거의 그대로 재활용해 이 시장에 올라탄 몇 안 되는 완성차 업체입니다.
Tesla Energy, 한눈에 보기 (Tesla, Inc. 전사 기준)
📌 기본 정보 티커: 나스닥 TSLA(전사 기준) | 설립: 2015년 태양광 업체 솔라시티 인수 및 Powerwall 출시로 사업 개시, 2019년 Megapack 출시 | 사업 구성: 에너지 발전·저장 부문 — Powerwall(가정용)·Megapack(유틸리티급)·태양광. 전사 매출의 약 27%(2026년 2분기 기준 자동차 제외) | 지배구조: 일론 머스크(지분 약 20.3%, 2026년 4월 기준) | 시장 내 위치: 저장장치 연간 출하량 46.7GWh(2025년, YoY +49%), Powerwall 누적 설치 100만대 돌파, 캘리포니아·상하이·텍사스(완공임박) 메가팩토리 운영 | 한 줄 정체성: 전기차 회사 안에 있는 세계 최대급 ESS 사업부. Powerwall(가정용)·Megapack(유틸리티용) 두 축으로, 2026년형 Megapack 3부터는 LG에너지솔루션도 셀 공급망에 합류
2. 사업 구조 파헤치기 — 자동차 배터리 기술을 그대로 옮겨 심다
테슬라의 에너지 사업은 크게 세 제품군입니다. 가정용 소형 배터리 Powerwall, 상업·산업용 Powerpack, 그리고 유틸리티급 대형 프로젝트에 쓰이는 Megapack입니다. 2024년 태양광 사업까지 포함해 ‘에너지 발전·저장’ 부문 하나로 묶여 실적이 발표됩니다. 특징적인 점은 이 사업이 처음부터 별도로 시작된 게 아니라, 전기차용으로 개발한 배터리 팩 기술과 기가팩토리라는 거대한 생산 인프라를 거의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점입니다. 그 덕분에 별도의 셀 연구개발 없이도 세계 최대급 ESS 제조사로 빠르게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세 제품은 덩치만 다른 게 아니라 용도 자체가 다릅니다. 2015년 처음 출시된 Powerwall은 집 벽에 붙여 쓰는 배터리로, 평소에는 태양광 패널에서 남는 전기를 저장해뒀다가 밤이나 흐린 날 꺼내 쓰고, 정전이 나면 전력망이 끊긴 걸 자동으로 감지해 별도 발전기 없이도 집 전체의 전원을 즉시 이어받습니다. 2023년 나온 최신 모델 Powerwall 3는 태양광 인버터(직류를 가정에서 쓰는 교류로 바꿔주는 장치)까지 배터리 안에 통합해, 별도 인버터를 사지 않아도 되도록 설치 과정 자체를 단순화했습니다. 이 제품은 2025년 누적 설치 100만 대를 넘기며 가정용 ESS 시장에서 가장 널리 보급된 제품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Powerpack은 그보다 큰 상업·산업 시설용 배터리였는데, 2019년 이보다 훨씬 큰 용량을 컨테이너 하나에 통합한 Megapack이 나오면서 지금은 대형 프로젝트 수요 상당 부분을 Megapack이 흡수한 상태입니다. 즉 가정은 Powerwall이, 발전소급 대형 프로젝트는 Megapack이 맡는 구조로 정리되고 있는 셈입니다.
💡 쉽게 비유하면 — 어쩌다 여기까지 왔나 테슬라의 에너지 사업은 2015년 태양광 지붕 업체 솔라시티(SolarCity)를 26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본격화됐습니다(당시 일론 머스크의 사촌이 창업한 회사를 인수한다는 이해상충 논란도 있었습니다). 같은 해 가정용 배터리 Powerwall을 처음 선보였고, 2019년에는 유틸리티급 대형 배터리 Megapack을 내놓으며 사업의 무게중심을 자동차 배터리 기술의 ‘재활용’에서 독자적인 대형 ESS 사업으로 옮겼습니다. 태양광 지붕 회사로 시작한 사업부가 지금은 태양광보다 훨씬 큰 배터리 저장장치 사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한 셈입니다.
3. Tesla Energy만의 무기
네 가지 무기를 짚기 전에, 이 사업의 근본적인 역설부터 이해해야 합니다. Tesla Energy는 자동차 회사의 ‘부업’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별도 R&D 없이 기가팩토리급 생산 인프라를 그대로 재활용할 수 있었지만(①), 정확히 같은 이유로 이 사업의 진짜 수익성은 아무도 검증할 수 없습니다. 회사는 영업이익을 자동차·서비스 부문과 합산해서만 공개하기 때문에, 투자자가 손에 쥔 유일한 수익성 지표는 매출총이익률뿐이고, 그마저도 1분기(39.5%, 일회성 관세환급)와 2분기(20.4%, 일회성 보증비용)가 모두 정상적인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즉 이 사업이 진짜 얼마나 돈을 버는 사업인지는, 지금까지 공개된 어떤 숫자로도 정확히 답할 수 없습니다. ①~④번 무기는 모두 ‘이 사업이 왜 성장하는가’를 보여주지만, ‘이 성장이 실제로 얼마나 이익으로 남는가’는 여전히 블랙박스 안에 있습니다.
① Megapack — 자동차 공장의 스케일을 그대로 가져온 대형 ESS
첫 번째 무기는 규모의 경제입니다. Megapack은 컨테이너 하나에 배터리·인버터·냉각 시스템을 전부 통합한 유틸리티급 ESS 제품으로, 2025년 후반에는 5MWh급으로 용량을 키운 3세대 Megapack 3와 이를 4개씩 묶어 20MWh 단위로 설치하는 ‘Megablock’을 새로 선보였습니다. 캘리포니아 라스롭과 상하이 두 곳의 메가팩토리에서 생산하고 있고, 세 번째 메가팩토리인 텍사스 공장은 2026년 2분기 기준 완공이 임박한 단계까지 진척됐습니다. 자동차용으로 이미 검증된 기가팩토리급 생산 능력을 그대로 이식했다는 점이 후발주자 대비 확실한 원가·속도 우위로 작용합니다.
② AI 데이터센터라는 새로운 고객 — 일론 머스크가 직접 설명한 이유
두 번째 무기는 뜻밖의 신규 수요처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2026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학습 과정에서는 약 100밀리초 동안 전력 소비가 최대 70%까지 급락하는 순간이 반복되는데, 이런 급격한 전력 변동을 흡수하려면 빠르게 반응하는 전력전자·저장장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자사 데이터센터의 이런 전력 변동을 완충하기 위한 목적으로 Megapack을 구매했다고 밝혔습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이 수요가 Megapack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2026년 6월 24일 테슬라는 가정용 태양광 업체 Sunrun, 에너지관리 플랫폼 Renew Home과 손잡고 이미 설치된 수백만 대의 Powerwall·온도조절기 같은 가정용 유휴 자산을 하나로 묶어 16GW 이상의 ‘유연 전력’을 하이퍼스케일러·유틸리티에 공급하겠다는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즉 Megapack이라는 ‘새 발전소’뿐 아니라, 이미 팔려나간 Powerwall이라는 ‘흩어진 소형 발전소들의 합’까지도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올라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시리즈에서 다뤄온 ‘AI 데이터센터발 ESS 수요’가, 완성차 회사의 배터리 사업 두 축 모두에서 확인되고 있는 셈입니다.
③ Autobidder — 배터리를 파는 게 아니라 ‘거래’로 돈을 버는 소프트웨어
세 번째 무기는 소프트웨어입니다. 테슬라의 자체 개발 플랫폼 Autobidder는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전력 도매시장에서 가장 비쌀 때 자동으로 팔고, 가장 쌀 때 사서 충전하는 식으로 거래를 최적화합니다. 하드웨어 판매 이후에도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 제조업을 넘어선 사업 모델을 갖추고 있습니다.
📌 알아두면 좋은 개념 — 셀 공급망, CATL에서 LG에너지솔루션으로 Megapack에 들어가는 리튬인산철(LFP) 셀은 그동안 거의 전량 중국 CATL에서 조달해왔습니다. 그런데 2026년, 지난 편에서 다룬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미시간주 랜싱 공장(옛 GM 얼티엄셀즈 합작공장 지분 인수)에서 만드는 LFP 셀을 테슬라에 공급하는 약 43억 달러 규모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이 미국 정부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휴스턴에서 조립되는 Megapack 3에 ‘메이드 인 아메리카’ 셀을 넣어, 이 시리즈에서 계속 언급된 미국 내 세액공제·FEOC 규정의 수혜를 받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같은 배터리 밸류체인 안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이제 삼성SDI·서진시스템뿐 아니라 테슬라에도 셀을 대는 공급사가 된 셈입니다.
④ Powerwall — 가정용 ESS 100만 대 설치, 원조의 저력
네 번째 무기는 Megapack의 화려함에 가려진 원조 제품입니다. 2015년 출시된 Powerwall은 테슬라 에너지 사업의 시작점으로, 태양광으로 만든 전기를 저장해뒀다가 밤에 쓰고 정전이 나면 자동으로 집 전체의 전원을 이어받는 가정용 배터리입니다. 2023년 나온 3세대 모델부터는 태양광 인버터까지 배터리 안에 통합해 설치 과정 자체를 단순화했고, 그 결과 2025년 누적 설치 대수가 100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유틸리티급 Megapack이 전력망 차원의 수요를 흡수한다면, Powerwall은 가정 하나하나에 스며든 브랜드 인지도와 설치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테슬라 에너지 사업의 또 다른 저변입니다. 다만 최근 이 회사가 성장의 축을 대형 데이터센터·유틸리티向 Megapack 쪽으로 옮기면서, Powerwall의 상대적 비중은 과거보다 작아지는 추세입니다.
4. 경쟁·협력 지도 — Tesla Energy를 둘러싼 큰 그림
🌏 글로벌 라이벌
- Fluence Energy [나스닥 FLNC, ESS 히어로즈 ④] — Siemens·AES가 세운 ESS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유틸리티급 시장에서 테슬라와 직접 경쟁합니다. 다만 Fluence는 셀을 직접 만들지 않는 반면 테슬라는 자체 생산 비중이 높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 CATL [선전 300750, 2025년 5월 홍콩 이중상장]·BYD [선전 002594] — CATL은 테슬라의 오랜 핵심 셀 공급사이자, 동시에 자체 ESS 완제품(Tianheng 등)으로 테슬라와 경쟁하는 회사이기도 합니다(CATL의 ESS 부문은 2026년 상반기 자체 전체 매출의 약 19.23%를 차지). BYD도 저가 LFP 셀을 앞세워 Megapack 공급 경쟁에 참여했던 이력이 있습니다.
🤝 핵심 고객사·파트너
- 스페이스X [비상장] — 자사 데이터센터의 전력 변동을 완충하기 위해 Megapack을 구매한 고객사로, 일론 머스크가 직접 언급한 AI 데이터센터發 ESS 수요의 실제 사례입니다.
- Sunrun [나스닥 RUN]·Renew Home [비상장] — 과거 LG화학과 협력해 Powerwall과 경쟁하는 구도였지만, 2026년 6월 24일 이 구도가 뒤집혔습니다. 세 회사는 이미 설치된 수백만 대의 가정용 Powerwall·온도조절기 같은 유휴 자산을 모아 16GW 이상의 ‘유연 전력’을 하이퍼스케일러·유틸리티에 공급하는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한때 경쟁자였던 관계가 데이터센터 수요를 함께 공략하는 협력자로 바뀌었습니다.
🇰🇷 국내 협력 생태계
- LG에너지솔루션 [코스피 373220, ESS 히어로즈 ①] — 앞서 설명한 대로 2026년부터 Megapack 3용 LFP 셀 공급사로 새롭게 합류했습니다.
- 삼성SDI [코스피 006400, ESS 히어로즈 ②] — 아직 테슬라 Megapack의 직접 공급망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같은 북미 LFP ESS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있습니다.
이 지도를 종합하면, 경쟁·협력 관계가 고정돼 있지 않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Sunrun은 불과 얼마 전까지 LG화학과 손잡고 Powerwall과 정면으로 경쟁하던 회사였지만, 이제는 테슬라와 함께 데이터센터 전력을 공급하는 파트너가 됐습니다. CATL도 마찬가지로 핵심 셀 공급사이면서 동시에 자체 ESS 완제품으로 경쟁하는 이중적 관계입니다. 3절에서 짚었듯, 이 사업의 진짜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블랙박스라는 사실은 이런 관계의 유동성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 경쟁자와도 손잡을 만큼 매력적인 성장 시장이라는 신호이자, 동시에 아직 각 플레이어의 자리가 확정되지 않은 초기 시장이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5. 숫자로 보는 지금 — 마진의 롤러코스터
표에서 보듯 에너지 사업의 매출 자체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매출총이익률은 39.5%에서 20.4%로 한 분기 만에 절반 가까이 떨어질 만큼 변동성이 큽니다. 회사가 영업이익·순이익을 세그먼트별로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도, 이 사업의 진짜 수익성을 외부에서 검증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 구분 | 매출 | 수익성 | 비고 |
|---|---|---|---|
| 2025 회계연도(확정) | 약 128억 달러 | 매출총이익률 20%대 후반(연간 평균) | 저장장치 연간 출하량 46.7GWh(YoY +49%). 4분기 단독 14.2GWh로 분기 사상 최대 |
| 2026 회계연도 1분기(확정) | 24억 800만달러 (YoY -12%) | 매출총이익률 39.5%(사상 최고) | 저장장치 출하량 8.8GWh(전분기 대비 -38%). 마진에 약 2.5억달러 일회성 관세 환급 혜택 포함 |
| 2026 회계연도 2분기(확정) | 31억 4,000만달러 (YoY +13%) | 매출총이익률 20.4%(전분기 대비 급락) | 저장장치 출하량 13.5GWh(분기 기준 역대 2위). 배터리셀 협력사발 품질 이슈로 보증비용 반영, 산업용 저장시장 판가 하락도 영향 |
| 장기(연간, 잠정) | 매출 컨센서스 없음. 저장장치 출하량 컨센서스 약 57.9GWh(2026년 전체, 애널리스트 집계·2025년 46.7GWh 대비 +24%) | 매출총이익률 '20%대 중후반' 정상화 목표(회사 전망) | 회사는 1분기의 39.5%를 '일회성 요인이 낀 이례적 수치'로, 2분기의 20.4%를 '저점'으로 규정하며 중장기적으로 그 사이 어딘가로 수렴할 것으로 전망 |
⚠️ 표를 읽을 때 유의할 점 테슬라는 에너지 사업의 매출총이익만 공개할 뿐, 영업이익·순이익은 자동차·서비스 부문과 합산된 전사 수치로만 발표합니다. 이 시리즈의 다른 회사들과 달리 에너지 사업만 떼어낸 영업이익·순이익은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또한 1분기의 39.5%, 2분기의 20.4%는 각각 일회성 요인(관세 환급 vs 보증비용)이 낀 수치라, 두 숫자의 평균이나 어느 한쪽만으로 이 사업의 ‘진짜’ 수익성을 판단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6. 투자포인트 vs 리스크
🎯 투자포인트
- 자동차용으로 검증된 기가팩토리급 생산 능력을 그대로 재활용해, 별도의 대규모 신규 투자 없이도 세계 최대급 ESS 제조사로 빠르게 성장
- 2025년 저장장치 출하량이 전년 대비 49% 늘어난 46.7GWh를 기록하는 등, 자동차 부문의 성장 둔화와 대비되는 뚜렷한 성장세
- 일론 머스크가 직접 언급한 AI 데이터센터의 순간 전력 변동 완충 수요와, Sunrun·Renew Home과 손잡고 가정용 Powerwall을 모아 16GW 이상을 공급하는 신규 파트너십까지, Megapack과 Powerwall 양쪽 모두에서 새로운 고객군이 열리는 초기 단계
- LG에너지솔루션을 셀 공급망에 추가하며 중국(CATL) 의존도를 낮추고 ‘메이드 인 아메리카’ 세액공제 요건도 함께 확보
- Autobidder 같은 소프트웨어 기반 부가 수익 모델로, 하드웨어 판매 이후에도 지속적인 매출 창출 가능
⚠️ 리스크
- 매출총이익률이 한 분기 만에 39.5%에서 20.4%로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매우 커서, 특정 분기 마진만으로 사업의 방향성을 판단하기 어려움
- 2025년 11월 화재 위험으로 Powerwall 2 약 1만 500대가 미국에서 리콜됐고, 과거 호주·미국 현지 Megapack 화재 사례도 있어 ESS 특유의 안전성 이슈에서 자유롭지 않음
- 여전히 셀 상당량을 중국 CATL에 의존하고 있어, 관세·FEOC 등 미국 정책 변화에 노출된 구조
- 에너지 사업만 따로 뗀 영업이익·순이익이 공개되지 않아, 실제 이익 기여도를 투자자가 직접 검증하기 어려움
- 전사 매출의 73%가 여전히 자동차에서 나와, 에너지 사업이 아무리 잘돼도 전사 실적·주가는 자동차 부문 이슈(관세, 수요, 로보택시 등)에 더 크게 좌우됨
- Fluence Energy·CATL·BYD 등 ESS 전업 기업들과의 경쟁이 격화되며, 회사 스스로도 장기 마진을 ‘20%대 중후반’으로 낮춰 잡고 있음
이 다섯 가지 투자포인트와 여섯 가지 리스크를 종합하면, 결국 3절에서 짚은 ‘검증할 수 없는 딜레마’가 이 회사를 판단하는 데 근본적인 한계로 작용한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Megapack의 생산능력 확충, AI 데이터센터·가정용 유휴 자산이라는 새 수요처 모두 이 사업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증거지만, 그 성장이 실제로 얼마나 이익으로 남는지는 회사가 세그먼트 손익을 따로 공개하지 않는 한 외부에서 정확히 검증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래 체크포인트 중에서도 매출총이익률이 회사 전망대로 ‘20%대 중후반’에 안착하는지가 유독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이것이 확인돼야 39.5%와 20.4%라는 두 일회성 숫자 대신, 이 사업의 진짜 수익성에 조금 더 가까운 근사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7. 앞으로 지켜볼 체크포인트
- 2026년 하반기 텍사스 메가팩토리 완공 및 Megapack 3·Megablock 양산 개시 시점
- LG에너지솔루션産 셀이 실제로 Megapack 3에 탑재되는 시점과 물량 — 셀 공급망 다변화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지
- 에너지 사업 매출총이익률이 회사 전망대로 ‘20%대 중후반’에 안착하는지, 아니면 더 하락하는지
- 2026년 연간 저장장치 출하량이 2025년(46.7GWh)과 컨센서스(약 57.9GWh)를 실제로 넘어서는지
- AI 데이터센터向 Megapack 수요가 스페이스X 사례를 넘어 다른 고객사로 확산되는지, 그리고 Sunrun·Renew Home과의 16GW 파트너십이 실제 계약·매출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되는지
8. 마무리하며
Tesla Energy는 이 시리즈에서 다룬 회사들과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ESS가 본업이 아니라 자동차 회사의 ‘부업’으로 시작됐는데, 어느새 본업보다 마진이 좋은 사업으로 자라났습니다. 3절에서 짚었듯, 바로 이 ‘부업’이라는 태생 덕분에 기가팩토리를 재활용할 수 있었지만, 정확히 같은 이유로 이 사업의 진짜 수익성은 아직 검증할 수 없는 블랙박스로 남아 있습니다. 39.5%에서 20.4%로 반토막 난 마진은 이 변동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LG에너지솔루션이 이 회사의 셀 공급망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은, 이 시리즈에서 다뤄온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활동 반경이 국내 고객사를 넘어 테슬라 같은 세계 최대 완성차 기업에까지 닿아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ESS 밸류체인의 마지막 조각으로, Fluence Energy를 공동 창업한 미국 유틸리티 AES Corporation을 다뤄보겠습니다.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실적·점유율·목표주가 등은 각 증권사·시장조사기관의 추정치를 포함하고 있으며, 확정된 사실과 전망을 구분해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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