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삼성SDI, 각형 배터리 강자의 ESS 승부수는 아직 컨센서스일 뿐인 이유 (ESS 히어로즈 ②)

2026년 7월 23일 오후, 삼성SDI 주가가 하루 만에 11.46% 뛰어올라 46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2024년 3분기부터 이어진 7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 끝에, 시장이 마침내 반응하기 시작한 겁니다. 그런데 이 반등을 이끈 힘은 전기차가 아니었습니다. 창고에 전기를 저장해두는 장치, ESS(에너지저장장치)였습니다. 다만 지난 편에서 다룬 LG에너지솔루션도 같은 ESS 카드로 반등을 시도했지만, 2026년 1분기 다시 영업손실(2,078억원)로 적자전환하며 그 방어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삼성SDI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전기차 생산라인 자체를 통째로 ESS용으로 돌리는 더 공격적인 승부수를 던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 승부수가 통했다는 신호는 아직 주가와 컨센서스일 뿐, 확정 실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이 회사를 ‘ESS 히어로즈’ 두 번째 편으로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1. 왜 지금 삼성SDI인가 — 적자의 늪에서 찾은 두 번째 활로

‘전력·원전 밸류체인 총정리 ④’편에서 살펴봤듯,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로 유휴 상태가 된 배터리 생산라인이 ESS로 전환되는 흐름은 2025~2026년 배터리 업계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구조 변화입니다. 지난 편에서 다룬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공장의 유휴 라인을 ESS용 LFP 생산으로 돌리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2026년 1분기 다시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그 반등이 아직 ‘절반의 성공’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삼성SDI는 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승부를 걸고 있습니다. 미국 인디애나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4개 라인 가운데 3개를 통째로 ESS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는 겁니다. 다만 ‘더 공격적으로 전환했다’는 것이 곧 ‘더 확실히 성공했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이 글에서 숫자로 하나씩 확인해보겠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삼성SDI는 2024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해 왔고, 2025년에는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인 연간 영업손실 1조 7,224억원을 냈습니다. 전기차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사이, ESS는 이 회사가 기댈 수 있는 몇 안 되는 성장축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2026년 2분기, 시장은 이 승부수가 통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고 있습니다.

삼성SDI, 한눈에 보기

📌 기본 정보 티커: 코스피 006400(우선주 006405) | 설립: 1970년 삼성-NEC로 설립, 1974년 삼성전관공업, 1999년 삼성SDI로 사명변경 | 사업 구성: 에너지솔루션(중대형전지·소형전지·ESS, 매출비중 약 93%)·전자재료(CMP슬러리·OLED소재, 약 7%) | 지배구조: 삼성전자(지분 19.06%) | 시장 내 위치: 각형 배터리 전문(비중국계 각형 ESS 희소 사업자),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 보유(장부가 11조원 이상) | 한 줄 정체성: 전기차 배터리 캐즘의 그늘 속에서 ESS·소형전지를 앞세워 두 번째 반등을 시도하는 국내 2위 배터리 기업

2. 사업 구조 파헤치기 — 각형 하나로 승부하는 전문병원

삼성SDI는 크게 두 사업부로 나뉩니다. 리튬이온 2차전지를 만드는 에너지솔루션 부문(매출 비중 약 93%)과,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소재를 만드는 전자재료 부문(약 7%)입니다. 회사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것은 사실상 에너지솔루션 부문이며, 이 안에서 다시 중대형전지(전기차용), 소형전지(전동공구·배터리백업유닛 등 원통형), ESS(전력저장용)로 나뉩니다.

에너지솔루션 부문 안에서 세 사업이 각각 어떻게 돈을 버는지 뜯어보면 이렇습니다. 중대형전지는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 셀·모듈·팩을 직접 공급하는 사업으로,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갈 배터리를 수 년 단위 장기계약으로 수주한 뒤 양산 물량을 순차적으로 납품하며 매출을 인식합니다. 안전성·에너지밀도 기준이 까다로운 만큼 한 번 공급사로 선정되면 쉽게 바뀌지 않는 대신, 완성차 판매가 부진해지면 곧바로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소형전지는 전동공구·전기자전거 같은 소형 기기와, 정전 시 서버를 지켜주는 배터리백업유닛(BBU)에 들어가는 원통형 배터리를 표준 규격으로 대량생산하는 사업입니다. 최근에는 셀 내부의 전극 연결부(탭) 구조를 없애 출력을 끌어올린 ‘탭리스(Tap-less)’ 원통형 배터리를 전동공구·BBU·하이브리드차 프로젝트로 확대 적용하며 수익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ESS는 발전소·데이터센터급 대형 저장장치에 들어가는 배터리로, 개별 셀을 랙과 컨테이너 단위로 묶어 공급합니다. 뒤에서 다룰 SBB(Samsung Battery Box)가 바로 이 ESS 사업의 제품 브랜드입니다.

💡 쉽게 비유하면 지난 편에서 다룬 LG에너지솔루션이 각형·파우치형·원통형을 모두 다루는 ‘종합병원’이라면, 삼성SDI는 각형(사각 캔 모양) 배터리 기술 하나에 집중해온 ‘전문병원’에 가깝습니다. 각형은 알루미늄이나 스틸로 된 사각 캔 안에 전극을 넣는 구조라 형태가 단단하고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에 강한 반면, 파우치형은 얇고 가벼운 대신 외부 충격이나 압력에 대응할 별도 보호 구조물이 필요합니다. 한 우물을 판 대신, 그 우물 안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ESS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가 아니면서 각형 배터리로 승부하는 몇 안 되는 회사’라는 희소한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부문 안에서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무게중심의 이동입니다.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회사는 ESS용 배터리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고, 2026년 1분기에도 ESS 수주 확대가 적자 축소의 핵심 배경으로 꼽혔습니다. 전기차용 배터리가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이, ESS와 소형전지(BBU·전동공구)가 회사를 떠받치는 두 기둥이 된 셈입니다.

에너지솔루션 부문이 회사의 몸통이라면, 전자재료 부문은 30년 넘게 별도로 이어온 소재 사업입니다. 반도체 웨이퍼 표면을 매끄럽게 갈아내는 연마재인 CMP슬러리, 반도체 회로 패턴을 새기는 공정을 돕는 가공보조재, 그리고 OLED 패널이 빛을 내는 데 쓰이는 발광재료·전자수송층 같은 OLED 소재를 만들어 삼성전자·디스플레이 업체 등에 공급합니다. 그동안 이 부문의 한 축이었던 편광필름 사업은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지자 2025년 9월 중국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에 1조 1,210억원 규모로 매각을 완료했습니다. 매각 자금은 반도체·OLED·배터리용 소재라는 핵심 영역에 재투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입니다.

3. 삼성SDI만의 무기 — 비중국계 각형 ESS라는 희소성

여섯 가지 무기를 하나씩 짚기 전에, 이 무기들이 서로 다른 증명 단계에 있다는 점부터 봐야 합니다. ①②③번(비중국계 각형 ESS, 미국 현지생산+AMPC, 탈중국 소재공급망)은 이번 2분기 흑자전환을 실제로 이끈, 지금 당장 숫자로 증명되고 있는 무기입니다. ④번(전고체 배터리)은 아직 증명되지 않은 미래의 무기이고, ⑤⑥번(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전자재료 부문)은 애초에 이번 ESS 승부수와 무관하게 항상 그 자리에 있던, 따로 증명할 필요가 없는 안전판입니다. 그래서 ‘삼성SDI의 ESS 승부수가 정말 통했는가’를 판단하려면 ①②③번만 따로 떼어 봐야 하는데, 이 세 가지 무기 모두 AMPC·관세환급이라는 정책 변수에 크게 기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것이 이 회사의 반등이 아직 ‘컨센서스일 뿐’인 진짜 이유입니다.

유일한 비(非)중국계 각형 ESS 솔루션

글로벌 ESS 배터리 셀 생산의 약 90%는 중국의 CATL·BYD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런 구도 속에서 삼성SDI는 각형 기술 기반의 ESS 솔루션 ‘SBB(Samsung Battery Box)’를 앞세워, 중국 업체가 아니면서 각형으로 대형 ESS 시장에 대응하는 몇 안 되는 회사라는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기반 SBB에 이어 각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적용한 SBB 2.0을 미국 현지에서 양산하기 시작하면서, 저렴하고 안전한 LFP 수요를 흡수하는 동시에 화재 안전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생산과 AMPC 세액공제

두 번째 무기는 미국 인디애나에 있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 ‘StarPlus Energy(SPE)’입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놀고 있던 4개 생산라인 가운데 3개를 ESS용으로 전환하면서,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ESS·UPS·BBU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SNE리서치 집계로 2026년 상반기 북미 ESS용 배터리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75.9GWh에 달할 만큼 시장 자체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데, 삼성SDI는 2010년부터 북미 ESS 시장에 진출해온 오랜 사업자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부족한 현지 생산능력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습니다. 이 현지생산 물량은 미국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는데, 2026년 1분기 실적에서도 AMPC 수혜금 증가가 적자 축소를 이끈 핵심 요인으로 언급됐습니다. 여기에 미국 상호관세 환급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2026년 2분기 실적 개선의 상당 부분은 이 두 가지 정책 변수가 밀어올린 결과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근에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관계를 유지한 채 SPE의 ESS 전환 CAPA 비중을 약 70%까지 늘리는 동시에, 별도의 단독 생산기지까지 구축해 현지 캐파 부족이라는 약점 자체를 해소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 알아두면 좋은 개념 —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배터리 셀·모듈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면 생산량에 비례해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입니다. 미국에 공장을 지어둔 한국 배터리 3사 모두 이 혜택을 받고 있으며, 실적 발표 때마다 ‘AMPC 수혜금’이라는 항목으로 별도 공시됩니다. 다만 이 제도의 존폐나 세부 요건은 미국 행정부·의회의 정책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확정된 제도라기보다 정책 리스크가 상존하는 변수로 봐야 합니다.

소재 공급망 자강 — 탈중국 LFP 양극재 확보

세 번째 무기는 공급망입니다. 삼성SDI는 2026년 4월 엘앤에프와 LFP 양극재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내년부터 3년간 약 1조 6,000억원어치를 조달하고, 이후 3년은 우선 공급 옵션을 갖는 구조입니다. 이 물량은 미국 인디애나 StarPlus Energy의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미국이 중국산 소재·부품 비중이 높은 배터리에 세액공제 혜택을 제한하는 ‘금지외국기관(FEOC)’ 규정에 대응하기 위해, 국산 핵심 소재로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굳혀두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차세대 기술 — 전고체 배터리

네 번째 무기는 미래 기술입니다. 삼성SDI는 2025년 BMW와 전고체 배터리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며,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쓰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기술로 꼽히지만, 대량 양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회사는 실적이 어려운 시기에도 이 미래 기술 투자만큼은 줄이지 않는 역발상 전략을 택했다고 여러 언론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이라는 숨은 자산

다섯 번째는 배터리 사업과는 별개의 자산 가치입니다.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 말 감사보고서 기준 장부가만 11조 1,543억원에 달합니다. 증권가에서 삼성SDI 목표주가를 산정할 때 사업부별로 가치를 나눠 합산하는 SOTP(Sum of the Parts) 방식을 즐겨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배터리 사업이 적자인 시기에도, 이 지분가치가 목표주가의 하방을 지지하는 논리로 종종 언급됩니다.

전자재료 부문 — 배터리 적자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 수익원

여섯 번째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안정판입니다. 에너지솔루션 부문이 7개 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는 동안에도, 전자재료 부문은 분기마다 꾸준히 흑자를 냈습니다. 2025년 4분기에도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2,367억원에 영업이익 393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배터리 부문이 3,38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과 뚜렷이 대조를 이뤘습니다. 매출 비중은 7% 안팎으로 작지만, 배터리 사업이 흔들릴 때마다 회사 전체 적자 폭을 줄여주는 완충 역할을 해온 셈입니다. 반도체 패터닝 소재와 폴더블 OLED용 소재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펴고 있어, AI 서버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의 수혜도 함께 기대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4. 경쟁·협력 지도 — 삼성SDI를 둘러싼 큰 그림

🌏 글로벌 경쟁·비교

  • LG에너지솔루션 [코스피 373220] — 지난 편에서 다룬 국내 1위 배터리 기업. 파우치·원통형·각형을 모두 다루는 종합형 포트폴리오로, 삼성SDI의 각형 전문화 전략과 대비됩니다. 두 회사 모두 미국 ESS 시장에서 중국 업체를 견제하는 ‘K-배터리’ 진영의 축입니다.
  • CATL [선전 300750, 2025년 5월 홍콩 이중상장]·BYD [선전 002594] — 전 세계 ESS 셀 생산의 약 90%를 지배하는 절대 강자. 가격 경쟁력에서는 압도적이지만, 미국의 FEOC 규정과 관세 장벽이 이들의 미국 시장 직접 진입을 제약하고 있어, 삼성SDI를 비롯한 한국 3사에는 반사이익 구간입니다.
  • Fluence Energy [나스닥 FLNC] — ESS 통합 솔루션(하드웨어+그리드 관제 소프트웨어)에 특화된 미국 기업으로, 다음 미니시리즈에서 별도로 다룰 예정입니다. 삼성SDI가 배터리 셀·팩 제조에 강점이 있다면, Fluence는 이를 실제 발전소·그리드에 연결하는 시스템 통합에 강점이 있어 상호보완적 관계로 볼 수 있습니다.

🤝 핵심 고객사

  • 전기차용: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3사를 모두 고객으로 확보했으며, 2026년 1분기에는 메르세데스-벤츠에 하이니켈 NCM 배터리를 처음 공급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스텔란티스와는 인디애나 합작공장(StarPlus Energy)을 통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 ESS·소형전지용: 북미 데이터센터·전력망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ESS·UPS·BBU 공급이 최근 성장의 핵심 축이며, AI 데이터센터 확산이 이 수요를 밀어올리고 있습니다.

🇰🇷 국내 협력 생태계

  • 엘앤에프 [코스닥 066970] — LFP 양극재 중장기 공급 계약(3년간 1조 6,000억원 규모)을 체결한 핵심 협력사로, 삼성SDI의 탈중국 공급망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합니다.
  • 삼성전자 [코스피 005930, 최대주주(지분 19.06%)] — 그룹 차원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원하는 모기업으로, 인포박스에도 명시된 관계이지만 갤럭시 등 자체 전자제품용 소형전지 수요를 통해 삼성SDI의 소형전지 사업과도 접점을 갖습니다.

이 지도를 종합하면, 3절에서 짚은 ‘증명 단계’라는 구도가 경쟁·고객 관계에서도 드러납니다. CATL·BYD라는 라이벌, 독일 프리미엄 3사·북미 데이터센터 사업자라는 고객군, 엘앤에프라는 협력사 모두 ①②③번 무기(지금 증명되고 있는 ESS·현지생산·소재공급망)와 직접 연결돼 있습니다. 반면 무기⑤⑥(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전자재료 부문)에 대응하는 경쟁·고객 관계는 이 지도에 따로 등장하지 않는데, 이는 이 두 무기가 애초에 ESS 승부수와 무관하게 별도로 존재해온 자산이라는 3절의 해석과 정확히 맞아떨어집니다.

5. 숫자로 보는 지금

표에서 보듯 삼성SDI는 2025년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낸 뒤, 2026년 들어 분기마다 적자 폭을 꾸준히 줄여오다 2분기에 마침내 7개 분기 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ESS·소형전지 수주 확대와 AMPC 세액공제 확대가 이 반전의 핵심 배경으로 꼽히지만, 하반기에도 이 흐름이 이어질지는 아직 컨센서스로만 뒷받침되는 전망일 뿐 확정된 결과가 아닙니다.

구분 매출 영업이익 비고
2025년(확정) 13조 2,667억원 (YoY -20%) -1조 7,224억원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적자. 전기차 수요 둔화·원자재 가격 하락·美 ESS 관세 부과 등이 복합 작용
2026년 1분기(확정) 3조 5,764억원 (YoY +12.6%) -1,556억원 적자폭 전년동기比 64.2% 축소. ESS 수주 확대, AMPC 세액공제 확대가 주요 배경
2026년 2분기(확정) 3조 7,688억원 (YoY +18.5%) 2,038억원(흑자전환) 2024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분기 흑자전환.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482억원(연간 흑자전환 목표 조기 달성). 순이익 4,716억원(QoQ +740.5%)
2026년(연간, 잠정) 약 15.3조원대(증권사 추정, LS증권 기준 15조 2,570억원) 적자 지속~흑자 전환, 증권사별 전망 편차 매우 큼(-2,650억원~+4,300억원대) 2분기 흑자전환 확인 후 컨센서스가 상향되는 흐름이나, 하반기 분기 흑자 안착 여부(회사 목표)에 대해서는 증권사 시각이 여전히 엇갈림

⚠️ 표를 읽을 때 유의할 점 2026년 2분기 실적은 7월 30일 공식 발표된 확정치(매출 3조7,688억원·영업이익 2,038억원)로 표에 반영했습니다. 다만 2026년 연간 행은 여전히 개별 증권사의 컨센서스 추정치이며 확정 실적이 아닙니다. 2분기 흑자전환이 확인되면서 컨센서스가 전반적으로 상향되는 흐름이지만, 하반기에도 분기 흑자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증권사별 시각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2,650억원~+4,300억원대) 하나의 숫자로 단정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6. 투자포인트 vs 리스크

🎯 투자포인트

  • 북미 ESS 시장에서 ‘비중국계 각형’ 이라는 희소한 위치를 점하고 있어, FEOC 규정 등 정책 변화의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는 구조
  • AMPC 세액공제와 관세 환급이라는 두 가지 정책 변수가 당분간 수익성을 방어하는 완충판 역할을 할 가능성
  •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장부가 11조원 이상)이 현재 밸류에이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SOTP 관점의 논리
  •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에 실적 부진 속에서도 투자를 지속하며 중장기 기술 경쟁력 확보를 시도

⚠️ 리스크

  • 전기차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경우, 헝가리 등 유럽 공장 가동률 개선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
  • 증권사 목표주가가 60만원대~100만원대까지 큰 폭으로 엇갈려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이 이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음
  • CATL·BYD 등 중국 업체의 압도적 가격 경쟁력이 ESS 시장에서도 장기적으로는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
  • 미국 FEOC 세부 규정, 관세 정책, AMPC 제도 존속 여부 등 정책 변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정책이 바뀌면 수익성 구조 자체가 흔들릴 수 있음

이 네 가지 투자포인트와 네 가지 리스크를 종합하면, 결국 3절에서 짚은 ‘증명 단계’라는 구분이 이 회사를 판단하는 가장 유용한 잣대라는 결론에 이릅니다. 투자포인트 중 삼성디스플레이 지분가치·전고체 기술력은 이미 존재하거나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인 반면, 리스크는 대부분 지금 당장의 ESS·현지생산 무기(①②③)에 집중돼 있습니다. 그래서 아래 체크포인트 중에서도 3분기 흑자 기조가 이어지는지가 유독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이것이 확인돼야 ①②③번 무기가 정책 변수에 기댄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진짜 증명된 경쟁력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7. 앞으로 지켜볼 체크포인트

  • 2026년 3분기 실적 발표(통상 10월 말) — 2분기에 이어 흑자 기조가 이어지는지, 회사가 목표한 ‘하반기 분기 흑자전환’이 실제로 안착하는지 확인 필요
  • 인디애나 StarPlus Energy의 LFP 12GWh 라인 4분기 양산 개시 여부와, 별도로 거론되는 단독 생산기지 구축 계획이 실제로 공식화되는지 — 계획대로 가동되지 않으면 하반기 이익 개선 시나리오 자체가 지연될 수 있음
  •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양산 로드맵의 구체적인 시점 공개 여부
  •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 추진 관련 공시 — 실제 매각이 성사될 경우 재무구조와 목표주가 논리에 직접적인 영향

8. 마무리하며

삼성SDI는 지금 전기차 한 축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웠던 시기를, ESS라는 두 번째 활로로 돌파하려 하고 있습니다. 3절에서 짚었듯, 7개 분기 만의 반등 조짐이 ①②③번 무기가 진짜 증명해낸 턴어라운드의 시작인지, 아니면 관세 환급 같은 일회성 요인이 만든 일시적 착시인지는 앞으로 몇 분기의 실적으로 갈릴 것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ESS 밸류체인의 또 다른 축, ESS 부품 하나로 급성장한 국내 강소기업 서진시스템을 ‘ESS 히어로즈’ 세 번째 편으로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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