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두산로보틱스, 로봇 팔을 팔다가 그 로봇을 설치하는 자리까지 들어선 회사 (완성체 히어로즈 ②)

두산로보틱스의 로봇 팔은 공장에 곧바로 가기보다, 그 로봇을 공장에 설치해 주는 회사의 손을 거쳐 팔렸습니다. 회사가 로봇 팔을 넘기면 시스템 통합 업체와 딜러가 고객의 공정에 맞춰 설치하고 값을 받는 구조였습니다. 2025년 이 회사는 로봇 팔 생산 대수가 한 해 전 1,646대에서 433대로 줄어든 해에, 미국에서 바로 그 설치 일을 하던 회사를 사들였습니다. 피지컬 AI 밸류체인에서 협동로봇 완성체 자리에 선 이 회사가, 이제 로봇과 설치를 함께 파는 쪽으로 옮겨 가는 중입니다. Core Asset Insight는 사람 옆에서 일하는 로봇 팔이 어떤 원리로 멈추는지, 설치를 맡는 사업은 로봇을 파는 사업과 돈이 어떻게 다르게 들어오는지, 그리고 이 전환을 공시의 어느 숫자로 확인하는지를 따라갑니다.

1. 왜 지금 두산로보틱스인가 — 파는 자리에서 설치하는 자리로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두산그룹이 세운 협동로봇 회사입니다. 회사는 2020년 여섯 모델을 더해 협동로봇 시장에서 가장 넓은 라인업을 갖췄고 2021년 판매량 기준 세계 4위에 들었다고 밝혀 왔고, 판매 전략의 기본은 딜러와 시스템 통합 업체의 망을 넓히는 것입니다. 해외 판매 대수 대부분이 딜러를 거쳐 가는 회사라서, 판매망 너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가 이 회사를 읽는 첫 질문이 됩니다.

그 판매망 너머에서 두 해 사이에 숫자가 크게 움직였습니다. 매출은 2023년 530억원에서 2024년 468억원, 2025년 330억원으로 두 해 연속 줄었고, 로봇 팔 매출은 2024년 389억원에서 2025년 199억원으로 절반이 됐습니다. 회사는 2025년의 감소를 미국 관세 정책과 그에 따른 북미 매출 약 50% 감소, 유럽 제조업 부진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로봇 팔 한 대의 평균 판매가격은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는 판매망의 끝에 있던 자리를 사들였습니다. 2025년 7월 이사회에서 미국의 로봇 자동화 시스템 회사 ONExia 지분 취득을 결의하고 9월에 인수했으며, 12월 자사 미국 판매 법인과 합쳤습니다. 이 인수로 기획부터 설치까지 한 번에 맡는 턴키 공급을 안으로 들였습니다. 이 사업 매출은 2025년 9월 중순부터 연말까지 60억원, 2026년 상반기 149억원으로 회사 전체의 45%가 됐습니다.

그래서 이 글이 묻는 것은 하나입니다. 로봇을 팔던 회사가 그 로봇을 설치하는 자리까지 들어서면, 본업인 로봇 팔도 함께 팔리게 되는가, 아니면 회사가 설치 회사로 바뀌어 가는가. 앞의 것이면 인수는 판매 경로를 산 것이고, 뒤의 것이면 다른 회사가 되어 가는 중입니다. 2026년 상반기 로봇 팔 매출은 143억원으로 인수 전인 전년 상반기(65억원)의 두 배를 넘었지만, 그것이 어느 쪽인지는 아직 한 반기의 숫자입니다.

두산로보틱스, 한눈에 보기

📌 기본 정보 티커: 코스피 454910 | 설립: 2015년 7월(경기도 수원) · 2023년 10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 사업 구성: 협동로봇(로봇 팔 43.4% · 부품 등 11.4%)과 자동화 솔루션(45.2%) 두 부문 — 2026년 상반기 매출 기준 | 지배구조: 최대주주 주식회사 두산 49.98%(2026년 6월 30일 — 상반기 중 시간외 대량매매로 지분을 줄임) · 미국 자회사 Doosan Robotics Americas(옛 ONExia, 지분 89.6%) | 시장 내 위치: 협동로봇 팔을 수원공장에서 직접 만드는 완성체 제조사이자, 미국 자회사로 생산 라인 끝단의 설치까지 맡는 턴키 공급사 | 한 줄 정체성: 협동로봇 팔을 설치 업체와 딜러에게 팔아 오다가, 그 설치 자리를 인수로 안에 들여 로봇과 턴키 설치를 함께 파는 쪽으로 옮겨 가는 회사

2. 이 회사는 무엇을 팔아 어떻게 돈을 버는가

영업부문은 협동로봇과 자동화 솔루션 둘입니다. 앞은 만들어 둔 로봇 팔을 한 대씩 파는 사업이고, 뒤는 고객 공장의 공정을 받아 설계하고 설치해 주는 사업이라, 같은 회사 안에서 돈이 들어오는 모양이 다릅니다.

협동로봇 — 대수 × 한 대 값으로 버는 사업

협동로봇은 안전 펜스 없이 사람 옆에 둘 수 있는 로봇 팔입니다. 이 회사는 들 수 있는 무게 5~30킬로그램의 여러 시리즈를 수원공장에서 만들어, 해외는 대부분 딜러를 거쳐, 국내는 딜러와 직접 영업으로 팝니다. 돈은 장비를 넘길 때 한 번 들어오고 부품과 수리 매출이 뒤따르는 구조라, 매출은 판 대수와 한 대 값의 곱으로 움직입니다. 그래서 이 부문은 대수가 먼저 흔들렸는지, 값이 먼저 흔들렸는지를 갈라 봐야 읽힙니다.

대수와 한 대 값을 나란히 놓으면 무엇이 줄었는지 보입니다. 로봇 팔 생산은 2023년 1,504대, 2024년 1,646대에서 2025년 433대로 줄었고, 2026년 상반기에는 425대였습니다. 수원공장 가동률은 2024년 69.55%에서 2025년 19.23%로 내려갔다가 상반기 38.64%입니다. 반면 판매 실적으로 낸 한 대 평균 가격은 해외가 2024년 3,445만원, 2025년 3,545만원, 2026년 상반기 5,039만원이었고, 국내도 2,416만원에서 3,379만원으로 올랐다가 상반기 2,627만원입니다. 다만 이 평균에는 어떤 모델이 팔렸는지가 섞여 있고, 모델별 판매 구성은 공시되지 않습니다. 로봇 팔 매출의 감소는 대수에서 나왔습니다.

매출을 안팎으로 나누면 한쪽만 버틴 것도 아니었습니다. 로봇 팔 수출은 2023년 258억원에서 2025년 116억원, 내수는 201억원에서 83억원으로 줄어 안팎이 함께 빠졌습니다. 같은 기간 부품 등의 내수는 34억원에서 63억원으로 늘었는데, 이미 깔린 로봇에서 나오는 부품과 수리 수요가 새 로봇 판매와 다른 속도로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자동화 솔루션 — 공정을 받아 설치하고 진행만큼 버는 사업

이 부문은 2025년 9월 인수한 미국 회사에서 왔습니다. 생산 라인 끝에서 상자를 접고 담고 팔레트에 쌓는 공정(EOL)과, 조립 · 이송 · 검사처럼 고객마다 다른 공정의 맞춤 자동화(CMI)를 설계 · 제작 · 설치합니다. 돈은 프로젝트를 수주해 공사가 진행되는 만큼 매출로 잡히고, 받을 돈과 미리 받은 돈이 미청구공사와 초과청구공사로 따로 남습니다. 그래서 이 부문의 앞날은 오늘의 매출보다 남아 있는 주문, 곧 수주잔고가 먼저 알려 줍니다.

매출은 전량 해외에서 나고, 주요 매출처는 미국과 유럽의 가공 솔루션 업체와 로봇 솔루션 업체입니다. 프로젝트 사업이 붙으면서 매출이 몇 곳의 발주에 더 기대게 됐고, 이 비중이 어디서 멈추는지가 솔루션 사업의 체질을 알려 줍니다.

두 부문이 회사 안에서 맡은 역할도 다릅니다. 협동로봇은 매출의 절반 남짓을 내지만 회사 손실의 거의 전부를 안고 있고, 자동화 솔루션은 매출의 45%를 내며 손익분기 근처에 있습니다. 매출원은 둘이지만 아직 이익원은 없고, 그래서 이 회사의 손익은 로봇 팔 대수가 공장의 고정비를 채우는 날에 달려 있습니다.

⚠️ 로봇 팔 매출은 어느 표의 값인가 로봇 팔 매출은 두 표에 두 가지로 나옵니다. 품목별 매출 실적(연결)에서 2026년 상반기 로봇 팔은 143억원, 부품 등은 38억원입니다. 부문 정보에서 협동로봇 부문 매출은 204억원인데, 여기엔 자동화 솔루션 부문에 넘긴 23억원이 들어 있습니다. 143억 + 38억 = 181억은 204억에서 그 23억을 뺀 값과 같습니다. 품목별 매출 실적은 부문 간 거래를 뺀 연결 기준이라, 회사 밖 고객에게 판 로봇만 남습니다. 부문 간 거래는 회사가 무엇을 넘겼는지 적지 않아, 설치 공사에 들어간 로봇인지 미국 법인이 되판 로봇인지 가를 수 없습니다.

3. 핵심 기술 — 원리로 파고들기

두 사업은 서로 다른 어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로봇 팔은 사람 옆에서 부딪혀도 다치지 않게 멈추는 관절을 만드는 일이고, 설치 사업은 공장마다 다른 공정을 한 흐름으로 설계하는 일입니다. 이 회사가 가진 기술은 둘입니다 — ① 관절의 힘을 느끼는 팔, ② 고객 공정에 맞춰 설계하는 설치.

① 관절의 힘을 느끼는 팔 — 사람 옆에서 멈추는 원리

산업용 로봇은 펜스 안에서 정해진 궤적을 빠르게 반복합니다. 사람이 들어오면 펜스의 센서가 로봇을 세웁니다. 협동로봇은 펜스를 없앴으니 로봇 스스로 무언가에 닿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 방법은 관절에 걸리는 힘을 재는 것입니다. 팔이 계획대로 움직일 때 각 관절에는 팔의 무게와 가속에서 계산되는 힘이 걸리는데, 무엇에 부딪히면 실제 힘이 계산값에서 벗어납니다. 그 차이가 문턱을 넘으면 멈춥니다.

힘을 재는 방식이 둘이고, 이 회사는 둘 다 씁니다. 상위 시리즈는 여섯 관절마다 토크 센서를 달아 관절의 비틀림을 직접 잽니다. 가벼운 A시리즈는 토크 센서 없이 모터에 흐르는 전류로 힘을 거꾸로 추정합니다. 토크 센서 쪽이 비싼 까닭은 관절마다 따로 들어가는 일에 있습니다. 힘을 받으면 아주 조금 비틀리는 탄성체와 그 비틀림을 읽는 게이지를 관절 안에 넣어야 하니 여섯 관절에 여섯 개가 들고, 온도와 조립 상태에 따라 읽는 값이 흘러 하나하나 교정해야 하며, 쉬지 않고 도는 관절을 지나 신호선을 끌어와야 합니다. 전류로 추정하는 쪽은 이 부품이 없어 싸지만, 모터가 낸 힘이 감속기를 지나며 마찰과 섞입니다. 그 마찰은 온도와 속도, 마모에 따라 달라져서, 가벼운 접촉이 만드는 작은 힘은 마찰이 흔들리는 폭 안에 묻히기 쉽습니다. 그래서 전류 쪽은 마찰까지 모델로 빼 줘야 오작동 없이 예민해지고, 회사는 전류 기반 감지를 개선해 가격을 낮추면서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예민함과 오작동은 한 저울 위에 있습니다. 문턱을 낮추면 살짝 스쳐도 서지만, 무거운 것을 빨리 옮길 때 생기는 힘의 흔들림에도 서 버려 작업이 끊깁니다. 문턱을 올려 작업을 매끄럽게 하는 데는 천장이 있습니다. 협동로봇 안전 요구(ISO/TS 15066)는 사람과 부딪혔을 때 몸이 견디는 힘의 기준값을 넘기 전에 멈추도록 정해 두었으니, 오작동을 줄이려면 문턱을 올리기보다 힘을 더 정확히 읽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인증 등급이 재는 것은 문턱을 얼마나 잘 잡았느냐가 아니라, 멈추는 기능 자체가 고장 났을 때도 사람을 지키느냐입니다. 기계 안전 규격 ISO 13849는 안전 기능이 부품 고장에 얼마나 버티는지를 구조로 나누는데, 가장 높은 Cat 4는 감지와 판단의 경로를 두 벌로 겹쳐 한쪽이 고장 나도 멈추는 기능이 살아 있게 하고, 그 고장을 다음에 멈춰야 할 순간이 오기 전에 스스로 찾아내며, 미처 찾지 못한 고장이 쌓여도 기능을 잃지 않도록 요구합니다. PL e는 이 구조에 부품의 신뢰성과 고장을 찾아내는 비율을 더해 따진, 위험한 고장이 가장 드문 등급입니다. 어려운 것은 이 두 벌과 자기 검사를 좁은 관절과 제어기 안에 넣고 숫자로 입증해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 센서와 회로를 두 벌 두면 원가와 공간이 늘고, 두 경로가 한 원인으로 함께 고장 나지 않도록 떼어 설계해야 합니다. 이 회사는 관절에 토크 센서 방식과 중력보상 기술을 적용해 PL e · Cat 4 안전 등급을 취득했고, 회사마다 가장 높은 등급의 안전 기능끼리 견주면 이것이 경쟁사 대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관절의 힘을 느끼는 능력은 안전만이 아니라 쓰기 쉬움도 만듭니다. 회사는 협동로봇이 산업용 로봇과 다른 점으로 안전성 · 사용 난이도 · 가격을 꼽는데, 사용 난이도를 낮추는 방법이 사람이 팔을 손으로 잡아 끌어 동작을 가르치는 직접 교시입니다. 사람이 미는 힘을 관절이 읽어 그 방향으로 따라 움직이려면, 팔 자신의 무게가 만드는 힘을 계산해 매 순간 빼 줘야 합니다. 이것이 이 회사가 관절에 적용한 중력보상이고, 이 계산이 틀리면 팔이 스스로 처지거나 사람 손을 밀어냅니다. 프로그래머 없이 현장 작업자가 로봇을 가르칠 수 있느냐가 중소 공장에 협동로봇이 들어가는 조건이라, 이 원리는 판매 대수와 곧바로 이어집니다.

같은 관절의 힘이 모델의 종류도 정합니다. 팔 끝에 물건을 들면 관절이 받는 힘은 무게에 팔 길이를 곱한 만큼 커져, 같은 5킬로그램이라도 90센티미터 끝에서 들면 30센티미터일 때의 세 배를 버텨야 합니다. 그래서 무게와 도달거리를 함께 키우려면 관절의 모터와 감속기를 키워야 하고, 이것이 모델마다 사실상 다른 관절을 만드는 이유입니다. 회사가 5킬로그램 · 900밀리미터에서 30킬로그램 · 2,030밀리미터까지 시리즈를 나눈 것도, 그리고 30킬로그램 모델을 축 하나를 뺀 5축 팔레트 적재 전용으로 만든 것도 같은 관절의 한계에서 나온 선택입니다.

💡 쉽게 비유하면 — 눈을 감고 짐을 나르는 사람 눈을 감고 상자를 옮기는 사람을 떠올려 보시면 됩니다. 이 사람은 팔에 걸리는 무게를 알고 있어서, 무언가에 부딪히면 팔에 전해지는 힘이 달라진 것을 느끼고 멈춥니다. 관절마다 토크 센서를 단 로봇은 팔 근육으로 직접 느끼는 사람이고, 전류로 추정하는 로봇은 어깨가 얼마나 힘든지로 짐작하는 사람입니다. 같은 것은 ‘예상한 힘과 실제 힘의 차이로 부딪힘을 안다’는 점입니다. 비유가 깨지는 곳은 고장입니다. 사람은 팔의 감각이 무뎌져도 모른 채 계속 나르지만, 인증을 받는 로봇은 느끼는 길이 하나 고장 나도 멈출 수 있도록 그 길을 두 벌로 갖추고, 그 고장을 스스로 찾아내야 합니다.

② 고객 공정에 맞춰 설계하는 설치 — 맞춤이 남는 곳

로봇 팔은 혼자서는 일을 하지 못합니다. 상자를 쌓으려면 컨베이어가 상자를 멈춰 세우고, 카메라나 센서가 위치를 알려 주고, 그리퍼가 잡고, 팔레트가 제자리에 와 있어야 합니다. 이 장비들을 고객 공장의 속도와 공간, 제품 크기에 맞춰 한 흐름으로 묶고 공장의 생산 관리 시스템에 잇는 일이 시스템 통합이고, 기획부터 설치 · 가동까지 한 회사가 맡으면 턴키입니다.

공정은 고객마다 다릅니다. 같은 상자 쌓기라도 상자 무게, 흐르는 속도, 쌓는 무늬, 바닥 공간이 달라 설계를 매번 새로 해야 하고, 설치 뒤 가동을 안정시키는 시간은 도면으로 줄일 수 없습니다. 그 경험은 해 본 공사만큼만 쌓이고, 그래서 이 회사는 쌓는 대신 북미 포장 라인 끝단 공정에서 이미 공사를 해 온 회사를 사는 길을 택했습니다. 회사는 ONExia가 이 분야에서 검증된 역량을 가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수한 회사의 주력이 포장 라인 끝단이라는 점은, 설치 일 가운데 무엇이 제품이 되고 무엇이 현장에 남는지를 보여 줍니다. 회사가 내놓은 제품을 늘어놓으면 맞춤의 정도에 따라 세 단계입니다. 로봇 팔에 흡착 그리퍼와 리프트를 묶은 팔레타이징 솔루션은 펜스 없이 옮겨 놓고 쓰도록 묶어 낸 제품입니다. 상자를 펴서 세우는 Case Erector와 상자에 상품을 담는 Case Packer는 박스의 두께 · 크기나 담기는 상품에 따라 맞춤 설계가 필요합니다. 가장 먼 끝은 CMI로, 조립부터 이송 · 적재 · 포장 · 검사까지 고객 현장에 맞춘 동작을 설계하고 공장의 생산 관리 시스템(MES)과 잇는 데까지 설계 · 제작을 맞춤으로 합니다. 쌓는 일처럼 로봇 팔이 하는 동작은 제품이 됐고, 상자와 상품의 모양을 받아야 하는 앞뒤 장비일수록 현장에 남는 셈입니다. 이 회사가 팔레트 적재 전용 5축 로봇을 이미 가진 것도 제품이 된 쪽에 서 있습니다.

회사가 그리는 다음 단계는 맞춤을 줄이는 것입니다. 로봇 팔에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을 얹어 설치 뒤 바로 쓰는 표준 패키지로 만들고, 공정마다 새로 설계하던 부분을 줄여 판매 대수와 한 대 값을 함께 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이 계획이 맞으면 설치 사업은 로봇 팔을 싣고 가는 수레가 되고, 맞지 않으면 공사마다 사람이 붙는 별도의 사업으로 남습니다.

⚠️ 관절 기술과 설치 조직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관절의 힘을 느끼는 기술은 이 회사만 가진 것이 아닙니다. 회사도 협동로봇 회사들이 전류 감지 · 토크 센서 · 접촉 감지 · 본질적 안전 설계 같은 각자의 방식으로 같은 안전 요구를 맞춘다고 설명합니다. 안전 등급이 경쟁사 대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은 회사가 업계 자료로 견준 표현이고, 회사 스스로 꼽은 경쟁 요인도 가격 · 성능 · 영업망 셋이라 안전은 그중 성능의 한 부분입니다. 그 등급을 가진 채로 2025년 판매 대수가 무너졌으니, 이 기술은 시장에 들어가는 입장권으로 읽고, 이기는 이유는 누가 그 로봇을 공장에 설치해 주느냐 쪽에서 찾는 편이 숫자와 맞습니다. 설치 조직은 그 반대입니다. 따라 하기 어렵지만, 이 회사가 스스로 쌓은 것이 아니라 인수로 얻은 것이라 그 경험이 인수 뒤에도 남는지, 그리고 이 회사 로봇과 이어지는지를 숫자로 확인해야 합니다. 앞의 것은 판매 대수로, 뒤의 것은 두 부문의 매출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로 봅니다.

4. 가진 것과 아직 없는 것

설치 자리까지 들어선 회사가 로봇 회사로 남으려면 설치가 로봇을 끌고 가야 합니다.

그 연결에 쓸 수 있는 첫째는 판매망입니다. 판매 채널은 2024년 말 130개가 넘었고, 미국 법인과 유럽 지사도 두고 있습니다. 다만 이 망을 남이 따라오기 어렵다고 볼 근거는 공시에 없습니다. 망을 이루는 설치 업체와 딜러가 이 회사 로봇만 다루도록 묶여 있다는 계약이나 숫자는 나오지 않고, 회사 스스로도 영업망을 가격 · 성능과 나란히 놓인 경쟁 요인으로 꼽습니다.

둘째는 인수로 들인 턴키 조직입니다. 인수가 가져온 것은 설치 경험만이 아니라 손익분기 근처에서 이미 굴러가는 사업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조직은 사서 들일 수는 있어도 새로 세우기는 어려운 자산입니다. 이 조직을 로봇과 잇는 조건은 이 회사 라인업이 5킬로그램부터 30킬로그램까지 무게 급마다 갖춰져 있어, 공사에 넣을 로봇을 자기 제품에서 고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라인업 자체는 해외 경쟁사도 무게 급마다 갖췄다고 회사가 밝히고 있어, 그것만으로는 자산이 되지 않습니다.

이 둘은 유효 기간이 다릅니다. 판매망은 그 망을 이루는 설치 업체들이 이 회사 로봇을 계속 고르는 동안만 유효합니다. 턴키 조직은 경험이 사람에게 쌓여 있어 사람이 남는 동안 유효한데, 인수한 회사의 잔여 지분을 가진 세 주주와의 계약에는 회사가 지분을 사 올 수 있는 콜옵션과 그 가격을 퇴직 시점에 따라 달리 정한 조건, 그리고 주주가 거래 종결 3~5년 뒤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이 들어 있습니다. 그 몇 해가 이 조직이 이 회사 안에 뿌리내리는지를 보는 시험 기간입니다.

아직 없는 것의 첫째는 부품 통제입니다. 핵심 부품을 모두 밖에서 사고, 추진하던 부품 내재화 개발 과제는 2025년 개발 중단과 함께 장부가를 모두 손상 처리했습니다. 그래서 로봇 팔 값을 낮출 여지가 부품을 파는 쪽의 가격에 먼저 매여 있습니다. 부품 통제가 생겼다고 볼 수 있는 것은 부품 개발을 다시 시작했다는 발표가 아니라, 회사가 만든 핵심 부품을 단 로봇 팔이 팔리는 때입니다. 둘째, 본업 회복이 이어진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로봇 팔 매출의 반등은 아직 한 반기이고, 대수는 공장이 만들 수 있는 양에 한참 못 미칩니다. 대수가 돌아왔는지 가를 수 없는 동안에는 흑자 전환의 조건도 확인되지 않습니다. 셋째, 두 사업이 이어진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그래서 설치 사업이 커져도 그것이 로봇 판매를 넓힌 것인지 로봇과 무관한 공사가 늘어난 것인지 가를 수 없고, 이 회사를 로봇 회사와 엔지니어링 회사 가운데 어느 쪽과 견줄지가 열려 있습니다.

📌 그래서 무엇으로 판별할 것인가 — 전사 매출이 아니라 품목별 로봇 팔 매출 회사 전체 매출은 인수한 설치 사업이 더해져 늘었습니다. 그래서 전사 매출이 느는지는 이 회사가 로봇 회사로 남는지를 알려 주지 않습니다. 봐야 할 것은 품목별 매출 실적의 로봇 팔 매출을 같은 기간끼리 비교해, 설치 사업이 커지는 동안 회사 밖으로 판 로봇 팔도 함께 늘어나는가입니다. 이 숫자를 쓰는 이유는 부문 간 거래가 빠진 연결 기준이라 회사 안에서 넘긴 로봇이 섞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함께 늘면 설치가 로봇을 끌고 가는 판매 경로로 작동하는 것이고, 설치만 늘고 로봇 팔이 제자리면 회사는 설치 회사로 바뀌어 가는 중입니다. 어느 쪽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어느 쪽이냐에 따라 견줄 상대가 로봇 회사에서 엔지니어링 회사로 바뀝니다. 확인할 곳은 사업보고서 · 반기보고서의 「매출 및 수주상황 — 매출 실적」 표에서 로봇 Arm으로 적힌 매출입니다. 견줄 값은 인수 전인 2025년 상반기의 65억원이고, 그 반기보고서에는 「협동로봇(로봇 Arm 등)」이라는 이름으로 나옵니다.

5. 경쟁·협력 지도 — 몫이 훨씬 큰 선두와 이름 없는 설치망 사이

설치 자리에 들어서면서 이 회사의 관계는 거래와 경쟁이 한 상대 안에서 겹치게 됐습니다. 로봇 팔에서는 세계 협동로봇 회사들과 겨루고, 그 로봇을 사 가던 설치 업체와 딜러는 이제 고객이면서 같은 공사를 두고 만날 수도 있는 상대가 됐습니다.

🌏 주요 경쟁사

  • Universal Robots [Teradyne 계열 비상장사]  덴마크 협동로봇 회사로, 회사가 인용한 Markets and Markets 집계로 2022년 중국 제외 세계 매출의 36.1%를 차지했습니다. 두산로보틱스는 Universal Robots의 평균 판매가를 100으로 둘 때 같은 무게 급 자사 제품 값이 약 90% 수준이고, 그 제품을 쓰던 기업이 자사 제품으로 바꾸는 사례가 조금씩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값을 낮춰 선두의 고객을 데려오는 구도라, 해외 로봇 팔 매출은 이 상대와의 경쟁에 적잖이 걸려 있습니다.
  • FANUC [도쿄 6954]  두산로보틱스가 전통 산업용 로봇 제조사로서 협동로봇에 한 발 늦게 뛰어든 회사로 꼽은 상대로, 같은 집계에서 2022년 14.0%로 둘째였습니다. 늦게 들어온 회사가 이미 두산로보틱스(5.4%)의 두 배 넘는 몫을 가졌다는 점에서, 회사 스스로 유동적이라고 밝힌 협동로봇 시장의 구도를 보여 주는 상대이고, 같은 협동로봇 수요를 두고 겨루는 만큼 이 회사의 새 공장 수주와 판매 대수로 닿습니다.
  • Techman Robot [대만 4585]  대만 협동로봇 회사로 같은 집계에서 2022년 6.5%였습니다. 두산로보틱스가 Universal Robots와 함께 해외 협동로봇 제조사로 꼽고, 무게 급마다 라인업을 갖춘 주요 제조사라고 밝힌 상대라, 해외에서 같은 무게 급 로봇 팔을 두고 만납니다.
  • 레인보우로보틱스 [코스닥 277810] · 뉴로메카 [코스닥 348340]  국내에서 협동로봇을 만드는 두 회사입니다. 국내 딜러와 직접 영업에서 같은 고객을 두고 만나는 상대라, 이 회사의 내수 로봇 팔 매출(2025년 83억원)이 이 경쟁에서 갈립니다.

🤝 핵심 고객사

  • 딜러와 시스템 통합 업체는 로봇 팔을 사 가서 고객 공정에 설치하던 곳들입니다. 딜러를 거친 매출은 2025년 한 해 158억원이었고, 같은 상반기끼리는 2025년 46억원에서 2026년 119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이 회사가 턴키 설치에 들어선 만큼 이들과는 같은 공사를 두고 만날 수 있는 구조가 됐고, 이들이 다른 회사 로봇으로 옮겨 가면 로봇 팔 매출이 먼저 줄어듭니다.
  • 미국과 유럽의 가공 솔루션 · 로봇 솔루션 업체는 주요 5개 매출처로, 그 비중이 2025년 16.68%에서 2026년 상반기 30.90%로 올랐고 가장 큰 곳이 15.24%입니다. 설치 공사 한두 건이 반기 매출을 움직이는 크기라, 한 곳의 발주 시점이 이 회사 분기 숫자를 흔듭니다.

🇰🇷 국내 협력 생태계

  • 부품 공급사는 감속기와 토크 센서가 두 곳씩, 모터가 한 곳이고, 제어기와 인쇄회로기판은 같은 한 곳이 함께 댑니다. 부품값이 내려가면 원가가 좋아지지만, 제어기 공급처 한 곳의 사정이 두 품목을 함께 멈출 수 있어 생산 대수에 곧바로 닿습니다.
  • 주식회사 두산 [코스피 000150]  최대주주로 2026년 6월 말 49.98%를 가졌습니다. 이 회사에 대한 매출은 없고, 상반기 브랜드 · 서비스 명목의 비용으로 20억원을 냈습니다(전년 상반기 55억원). 그룹은 고객이 아니라 비용으로 닿는 관계이고, 상반기 말 기준 특수관계자와 주고받은 지급보증 · 담보는 없습니다.

관계들을 나란히 놓으면 이 회사가 기대는 곳이 보입니다. 경쟁에서는 몫이 훨씬 큰 세계 선두와 값을 낮춰 겨루고, 고객은 이름 없는 설치 업체와 몇 곳의 공사 발주에 몰려 있으며, 공급은 한 곳에 묶인 품목이 있습니다. 그룹은 물량을 주는 고객이 아니라, 이 회사의 매출은 온전히 밖의 설치망에서 나옵니다. 그 설치망의 한 조각을 사들인 것이 이번 인수이고, 나머지 설치망과의 관계가 다음 몇 해를 가릅니다.

6. 숫자로 보는 지금 — 구조가 숫자에 어떻게 나타나는가

2024~2025년은 로봇 팔 대수가 무너지며 이익률까지 내려간 두 해이고, 2026년 두 분기에 매출이 뛴 것은 인수한 자동화 솔루션이 연결에 더해진 뒤의 일이라, 그해 행은 전사 줄보다 비고 끝의 부문 영업손실이 더 많은 것을 말해 줍니다.

표를 좌우로 밀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

구분 매출 수익성 비고
2024년(연간, 확정) 468억 2,994만원(YoY -11.7%) 영업손실 412억 212만원(적자 확대) 매출총이익 95억 3,033만원(20.4%), 판매비와관리비 507억 3,245만원, 당기순손실 365억 6,085만원. 2023년은 매출 530억 3,837만원, 매출총이익률 27.6%, 영업손실 191억 6,755만원이었습니다
2025년(연간, 확정) 329억 7,834만원(YoY -29.6%) 영업손실 594억 7,231만원(적자 확대) 매출총이익 44억 1,875만원(13.4%), 판관비 638억 9,106만원, 당기순손실 554억 9,534만원
2026년 1분기(확정) 152억 9,480만원(YoY +190%) 영업손실 120억 6,949만원(적자 축소, 매출총이익률 28.3%) 매출총이익 43억 3,113만원, 판관비 164억 61만원
2026년 2분기(확정) 176억 7,402만원(YoY +290%) 영업손실 144억 1,720만원(적자 축소) 매출총이익 49억 4,954만원(28.0%), 판관비 193억 6,674만원. 상반기 누적 매출 329억 6,882만원, 매출총이익 92억 8,067만원(28.1%), 판관비 357억 6,735만원, 영업손실 264억 8,669만원(전년 상반기 매출 98억 1,178만원 · 영업손실 277억 5,669만원). 부문 영업손실 협동로봇 261억 8,543만원 · 자동화 솔루션 5억 9,639만원

⚠️ 숫자를 볼 때 주의할 점 금액은 원화 · 연결 기준이고, 회계연도는 12월에 끝납니다. 1분기 · 2분기는 각 보고서에 실린 3개월 값이라 더하면 상반기 누적과 맞고, 연간 값과 함께 모두 확정 실적입니다. 2026년 증가율은 인수 효과를 품고 있습니다. 자동화 솔루션은 2025년 9월 중순부터 연결에 들어와, 2025년 상반기에는 없던 매출입니다. 부문별 손익은 2025년 사업보고서부터 두 부문으로 나와(2024년까지는 협동로봇 단일 부문), 부문 비교는 2025년 9~12월과 2026년부터만 됩니다. 2026년 매출총이익률의 상승도 같은 이유로 구성의 변화를 품고 있습니다. 로봇 팔 한 대의 수익성이 나아졌는지는 이 표가 아니라 부문 손익과 가동률로 봅니다.

2025년에는 매출총이익이 매출보다 훨씬 크게 줄었고, 그 차이는 대수가 무너진 공장에서 나왔습니다. 가동률이 떨어져도 공장의 감가상각과 인력은 그대로라, 한 대에 얹히는 고정비가 커졌습니다. 영업손실이 늘어난 데 대해 회사는 매출 감소와 연구 인력 충원을 들었습니다.

2026년의 반전은 두 부문으로 나눠야 보입니다. 적자가 로봇 팔을 만드는 부문에 몰려 있다는 것은, 수원공장의 고정비를 채우는 일이 인수와 상관없이 로봇 팔 대수에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지금은 그 대수가 아직 고정비를 다 채우지 못하는 쪽입니다.

이 표에 없는 것은 품목별 로봇 팔 매출입니다. 손익 표와 부문 손익은 로봇 팔과 부품을 한 덩어리로 묶어, 인수 밖의 본업이 늘었는지를 따로 보여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판별식은 이 표가 아니라 품목별 매출 실적에서 읽습니다.

📌 이 회사는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가 남은 자금 — 2026년 6월 말 현금및현금성자산 965억원, 단기금융상품 1,558억원입니다. 이 가운데 515억원은 차입 담보로 사용이 제한돼 있습니다. | 현금 유출의 추이 —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3년 −272억원, 2024년 −438억원, 2025년 −173억원, 2026년 상반기 −187억원입니다. 2025년 유출이 줄어든 데는 매출채권과 재고가 줄어 풀린 현금이 섞여 있습니다. | 조달 조건 — 2026년 상반기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장기차입금 500억원(수은채 3개월물 금리 + 0.12%p, 만기 2028년 6월 5일)을 빌렸습니다. 인수한 미국 자회사의 잔여 지분에는 소수주주가 거래 종결 3~5년 뒤 회사에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이 붙어 있습니다.

7. 그늘도 있다 — 구조적 리스크

설치 자리까지 들어선 선택은 위험의 모양도 바꿨습니다. 로봇 팔 쪽의 위험은 대수가 돌아오지 않는 데서, 설치 쪽의 위험은 주문이 이어지지 않는 데서, 그리고 두 사업 사이의 위험은 옛 고객과의 관계에서 나옵니다.

첫째, 대수가 돌아오지 않으면 고정비가 손익을 누릅니다. 흑자 전환이 미뤄질 위험, 본업이 줄어들 위험, 판관비 부담, 빈 공장은 모두 이 한 길입니다. 수원공장은 연 2,200대를 만들 수 있게 지어져 있어, 대수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그 능력만큼의 고정비를 안고 갑니다. 대수는 회사 설명대로 관세와 설비 투자 경기에 매여 있어 회사 혼자 끌어올리기 어렵고, 연구 인력과 판매망을 줄이면 다음 회복 때 팔 힘이 줄어드는 자리입니다. 먼저 신호를 주는 것은 생산 대수가 반기마다 늘지 않아 가동률이 2024년 수준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입니다.

둘째, 설치 사업의 매출이 이어받은 주문의 소화일 수 있습니다. 자동화 솔루션 수주잔고는 2025년 말 1,488만 달러에서 2026년 상반기 말 1,239만 달러로 줄었는데, 상반기 새 주문 755만 달러가 매출로 잡은 1,004만 달러보다 적었기 때문입니다. 인수 직후의 빠른 성장이 인수 전에 받아 둔 주문을 소화한 것이라면, 새 주문이 매출계상액을 넘지 못하는 한 매출은 줄어듭니다. 매출이 몇 곳에 몰려 있어 한 곳의 발주가 끊기면 이 흐름이 빨라집니다. 먼저 신호를 주는 것은 새로 받는 주문이 매출로 잡히는 금액보다 작은 반기가 이어지는 것, 그리고 매출이 상위 몇 곳에 더 몰리는 것입니다.

셋째, 옛 고객과 같은 자리에 서는 긴장입니다. 이 회사 로봇은 설치 업체와 딜러를 거쳐 팔려 왔는데, 이제 이 회사도 설치 공사를 직접 맡습니다. 설치 업체가 이 회사를 경쟁자로 보기 시작하면 다른 회사 로봇으로 옮겨 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숫자로는 아직 이 긴장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회사 매출에서 딜러를 거친 몫은 줄었지만, 그사이 더해진 설치 매출은 판매수량 대부분을 직접 판매하는 미국 자회사에서 나오므로 몫의 하락만으로는 이탈을 읽을 수 없습니다. 먼저 신호를 주는 것은 딜러를 거친 몫이 아니라, 딜러를 거친 매출 금액이 같은 기간끼리 줄어드는 것입니다.

넷째, 공급처가 한 곳뿐인 부품입니다. 그 공급처의 생산 차질이나 가격 인상은 대체처를 찾아 인증하는 동안 로봇 팔 생산을 멈추거나 원가를 올리는 길로 곧바로 닿습니다. 먼저 신호를 주는 것은 그 부품의 공급처가 여전히 한 곳인 것, 그리고 부품 매입 단가가 오르는 것입니다.

다섯째, 개발이 비용으로 끝날 위험입니다. 회사는 특정 작업에서 숙련공 수준을 내는 산업용 휴머노이드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는데, 아직 매출이 없는 계획입니다. 이 회사는 2025년 부품 내재화를 포함한 개발 과제의 장부가 15억원을 개발 중단으로 손상 처리했고, 손상 누계는 89억원입니다. 연구개발비가 매출의 18~26%인 회사에서 새 과제가 제품이 되지 못하면 쓴 돈이 한꺼번에 손실로 옮겨 옵니다. 먼저 신호를 주는 것은 자산으로 쌓아 둔 개발비가 개발 중단으로 다시 손상 처리되는 것입니다.

8. 이 회사가 말해주는 것

설치 자리까지 들어선 회사의 숫자를 모아 놓으면, 매출 감소와 고객과의 관계, 인수의 몫이 흔히 하는 설명과 다르게 읽힙니다.

① 완성체 매출이 줄 때 가격 경쟁부터 떠올리지 않습니다

로봇 팔 매출이 절반이 될 때 가장 쉬운 설명은 값싼 경쟁 제품에 밀렸다는 것이지만, 이 회사에서는 대수가 줄어드는 동안 평균 판매가격이 내려가지 않아 그 설명이 공시로 받쳐지지 않습니다.

다만 평균가가 올랐다고 가격 압박이 없었다는 뜻도 아닙니다. 싼 모델이 덜 팔리면 값을 깎아도 평균은 오를 수 있고, 이 회사는 모델별 판매 구성을 공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조합이 주는 것은 결론이 아니라 읽는 순서입니다 — 완성체 회사의 매출 감소를 가격 경쟁으로 읽기 전에 평균 판매가격을 보고, 그 평균에 제품 구성이 섞여 있다는 것을 함께 봅니다. 평균가가 버티는데 대수가 무너졌다면 먼저 볼 곳은 수요 쪽(회사가 든 관세와 설비 투자)이고, 평균가가 대수보다 먼저 내려가면 그때 가격을 의심합니다. 확인할 곳은 사업보고서의 주요 제품 가격 변동추이와 생산실적 표입니다.

② 고객의 자리에 들어서면 고객과 경쟁할 수 있습니다

이 회사의 로봇은 설치 업체와 딜러의 손을 거쳐 공장에 갔습니다. 그리고 이번 인수로 이 회사가 그 설치 일을 직접 맡게 됐습니다. 두 사실을 겹치면, 인수는 판매 경로를 산 것이면서 동시에 가장 큰 고객층과 같은 공사를 두고 만날 수 있는 자리에 들어선 것입니다.

이것은 확인된 이탈이 아니라 구조의 긴장입니다. 설치 업체를 잃었다는 공시는 없습니다. 읽는 법은 부품이나 완제품 회사가 설치 · 서비스 쪽으로 내려갈 때 늘 같습니다 — 새 사업의 매출이 얼마 늘었는지와 함께 옛 판매 경로의 매출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나란히 봅니다. 두 금액이 함께 늘면 설치가 경로를 넓힌 것이고, 새 사업만 늘고 옛 경로가 줄면 한 주머니에서 다른 주머니로 옮긴 것에 가깝습니다. 확인할 곳은 판매경로별 매출 표의 딜러 경유와 직접 판매 금액입니다.

③ 인수는 손익을 옮겨 오지만 본업의 손익을 고치지는 않습니다

인수 뒤 전사 이익률의 개선은 부문으로 나누면 손익분기에 가까운 설치 사업이 한 덩어리 더해진 결과이지, 로봇 팔 부문이 나아진 결과가 아닙니다.

이 조합은 적자가 깊은 회사가 인수를 할 때마다 되풀이됩니다. 더해진 사업이 흑자에 가까울수록 전사 이익률은 바로 좋아 보이고, 그래서 개선의 출처를 부문 표에서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인수가 옮겨 온 손익과 본업이 스스로 만든 손익을 가르는 것은 부문 손익 표입니다. 확인할 곳은 분기 · 반기보고서의 부문별 정보 주석입니다.

9. 이 회사를 계속 지켜보는 법

첫째, 로봇 팔 매출이 설치 매출과 함께 늘어나는가. 4절의 판별식입니다. 사업보고서 · 반기보고서 「매출 실적」 표에서 로봇 Arm으로 적힌 매출을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줍니다. 로봇 팔 매출이 제자리인데 전사 매출만 늘면 설치 회사로 바뀌어 가는 신호입니다.

둘째, 대수와 평균가 중 어느 쪽이 움직이는가. 「생산실적」과 「주요 제품 가격 변동추이」 표를 함께 봅니다. 대수가 오르면 공장의 고정비가 풀리고, 대수는 그대로인데 평균가만 오르면 제품 구성이 바뀌었을 가능성을 먼저 봅니다. 가동률이 2024년 수준(70% 안팎)에 가까워지는지는 가동률 표에서 봅니다.

셋째, 설치 사업의 새 주문이 매출계상액을 넘는가. 「수주상황」 표의 증감(신규)과 매출계상액을 나란히 봅니다. 새 주문이 더 크면 잔고가 쌓이고, 작으면 이어받은 주문을 소화하는 중입니다. 같은 보고서 「주요 매출처」의 상위 다섯 곳 비중이 오르면, 그 소화가 몇 곳의 발주에 더 기대고 있다는 뜻입니다.

넷째, 딜러를 거친 매출이 줄지 않는가. 「판매경로별 매출액」 표의 딜러 경유 금액을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줍니다. 비율이 아니라 금액이 줄면 옛 고객과의 긴장이 실제 이탈로 옮겨 온 것이고, 금액이 유지되면서 직접 판매만 늘면 설치가 경로를 넓힌 것입니다.

다섯째, 부문 간 매출이 설치 매출과 같은 방향인가. 부문별 정보 주석의 부문 간 제거 금액을 자동화 솔루션 매출 옆에 두고 보조로만 봅니다. 설치 매출이 느는데 이 금액이 줄어들면 설치 공사에 다른 회사 로봇이 들어가고 있을 가능성을 묻게 됩니다.

여섯째, 한 곳에 묶인 부품이 풀리는가. 「주요 매입처」에서 품목마다 공급처가 몇 곳인지를, 「원재료 가격변동 추이」에서 매입 단가의 방향을 봅니다. 공급처가 둘로 늘면 생산이 한 회사의 사정에 덜 매이고, 단가가 오르는데 로봇 팔 평균가가 따라 오르지 못하면 원가가 먼저 짐을 집니다.

일곱째, 개발이 제품으로 이어지는가. 재무제표 주석의 무형자산 변동에서 개발비 손상 금액을 봅니다. 개발을 마쳐 쓰기 시작한 개발비는 손상이 아니라 상각으로 비용이 되니, 손상이 다시 생기면 과제가 제품이 되지 못하고 비용으로 끝난 것입니다.

10. 마무리하며

두산로보틱스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협동로봇 팔을 설치 업체와 딜러에게 팔아 오다가, 로봇 팔 대수가 무너진 해에 그 설치 자리를 인수로 안에 들여 로봇과 턴키 설치를 함께 파는 쪽으로 옮겨 가는 회사입니다. 2026년 상반기 매출의 45%가 설치 사업에서 나왔고, 회사 밖에 판 로봇 팔은 143억원으로 인수 전 같은 반기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판별식은 전사 매출이 아니라 품목별 매출 실적의 로봇 팔 매출입니다.

로봇 팔 매출이 절반이 된 해에도 한 대 평균 판매가격은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 감소는 값이 아니라 대수에서 났고, 그 평균에는 제품 구성이 섞여 있습니다. 그리고 인수 조직과 주고받은 거래는 내역 없이 부문 간 매출로만 잡혀, 설치가 로봇을 끌고 가는지는 아직 품목별 로봇 팔 매출로만 확인됩니다.

다음 편은 유비테크입니다. 이 회사가 로봇 팔에서 출발해 설치 자리로 옆으로 넓어졌다면, 유비테크는 교육 · 엔터테인먼트 로봇에서 출발해 사람 모양의 산업용 로봇을 공장에 넣는 쪽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로봇을 파는 회사가 공장의 일을 맡게 될 때 무엇으로 값을 받는지 — 대수인지, 일한 시간인지 — 를 그 편에서 이어서 봅니다.

자료 — 이 글의 수치는 두산로보틱스의 2025년 사업보고서, 2026년 1분기보고서와 반기보고서에서 가져왔고, 인수 전 같은 반기와의 비교는 2025년 반기보고서에서 가져왔습니다. 세계 협동로봇 점유율은 회사가 사업보고서에 인용한 Markets and Markets의 2023년 발표 집계(2022년 매출 기준)입니다. 회사 설명과 조사기관 집계는 본문에 그렇게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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