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4일, 체코 최고행정법원이 프랑스전력공사(EDF)가 걸어둔 계약 금지 가처분을 최종 파기했습니다. 그러자 한국수력원자력과 체코 발주사는 판결이 나온 바로 그날, 몇 시간 만에 계약서에 서명했습니다. 마치 법원 문을 나서자마자 펜을 꺼내 든 것 같은 속도였습니다. 이렇게 급하게 서두른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계약 하나를 지켜내기 위해 한국은 이미 1년 가까이 법정 공방과 외교전을 벌여왔기 때문입니다. 26조원 규모,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의 원전 수출이자 유럽 대륙 첫 진출. 그런데 이 잭팟은 순순히 굴러들어온 게 아니라, 세계 2위 원전 강국 프랑스를 상대로 한 치열한 수주전 끝에 지켜낸 결과물이었습니다.
1. 무슨 일이 있었나 — 3년에 걸친 수주전의 전말
이 딜의 시작은 생각보다 오래됐습니다. 2022년 3월 체코가 두코바니 원전 부지에 신규 원자로 1기를 짓겠다며 입찰을 열었을 때만 해도, 사업 규모는 지금의 4분의 1이었습니다. 이후 체코 정부가 판을 키우고, 한국이 프랑스를 꺾고, 프랑스가 법정 다툼으로 반격하는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됐습니다.
- 2022년 3월: 두코바니 5호기(원전 1기) 건설 입찰 개시. 한수원과 EDF가 경쟁
- 2024년 1월: 체코 정부, 사업 규모를 두코바니 6호기·테믈린 3·4호기까지 포함한 최대 4기로 확대. 입찰사들에 ‘구속력 있는’ 최종 제안서 요구
- 2024년 7월 17일: 체코 정부, 한수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선정(두코바니 5·6호기 약 24조원, 테믈린 2기는 별도 우선협상권). ‘입찰서가 모든 부문에서 우수했다’는 게 체코 측이 밝힌 선정 이유
- 2024년 7월~2025년 4월: 약 9개월간 200여 차례의 세부 협상 회의 진행
- 2025년 4월 24일: EDF가 체코 반독점당국에 제기한 이의제기가 최종 기각
- 2025년 5월 6일: 그러나 브르노 지방법원이 EDF의 ‘계약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제동
- 2025년 6월 4일: 체코 최고행정법원이 가처분을 최종 파기하자, 한수원과 발주사가 그날 즉시 본계약 서명(약 26조원)
2. 왜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었나 —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갈래입니다
① 가격 논쟁 — 한수원이 너무 싸게 써냈다는 프랑스의 반발
체코 정부에 따르면 한수원의 입찰가는 원자로 1기당 약 2,000억 코루나(약 86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스 측은 이를 두고 ‘절반 가격 덤핑’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런데 이 ‘덤핑’ 논란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프랑스가 던진 가격이 아니라 프랑스 자신의 최근 공사 이력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EDF가 2007년 착공한 프랑스 자국 플라망빌 3호기는 2012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2024년 9월에야 완공됐습니다. 12년이 늦어지는 사이 건설비용은 33억 유로에서 132억 유로로 4배 넘게 불어났습니다. 2017년 착공한 영국 힝클리포인트C 원전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 애초 2025년 완공 목표가 2031년으로 밀렸고, 공사비는 260억 파운드에서 460억 파운드로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즉 EDF에게는 ‘제때, 제 예산에 짓는다’는 게 최근 10여 년간 한 번도 지켜지지 않은 약속이었습니다. 반면 한수원은 UAE 바라카 원전을 정시·정예산으로 완공한 실적, 그리고 이번에 새로 유럽전력사업자인증(EUR)까지 취득한 APR1000(바라카에 쓰인 APR1400을 1,000MW급으로 조정한 모델)을 앞세워 ‘가격과 실적 모두에서 앞섰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한수원의 가격이 유독 싸 보인 것은 실제로 ‘덤핑’을 했다기보다, 프랑스 자신의 가격 감각이 반복된 지연·초과 비용으로 이미 크게 부풀려져 있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 쉽게 비유하면 — 유럽전력사업자인증(EUR)이 왜 중요할까 한국 원전이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유럽 발전사업자들이 만든 자체 안전·설계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유럽에서는 발주 자체가 어렵습니다. EUR은 일종의 ‘유럽 시장 입장권’과 같은 인증으로, 한수원이 이 인증을 사전에 취득해뒀다는 것은 유럽 진출을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EUR 인증이 ‘입장권’에 비유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유럽 발전사업자들이 공동으로 만든 이 기준은 원자로의 안전 설계부터 사고 대응 체계까지 수백 개 항목을 심사하는데, 새 노형이 이 기준을 통과하려면 보통 수년이 걸립니다. 한수원이 애초 UAE에 수출했던 APR1400이 아니라, 이번 입찰에 맞춰 출력을 낮춘 파생 모델 APR1000으로 굳이 새로 인증을 받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 유럽 시장에 맞는 모델을 미리 준비해두지 않았다면, 아무리 가격이 매력적이어도 입찰 참여 자격 자체를 얻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② 상징성 — 프랑스의 안마당에서 벌어진 자존심 싸움
이번 수주전이 유독 치열했던 데는 상징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프랑스는 세계에서 원전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이자, 세계 2위 원전 강국으로 꼽힙니다. 그런 프랑스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도 유럽연합(EU) 동료인 체코에서, 아시아의 한국에게 원전 수주를 내준다는 것은 단순한 사업 손실을 넘어서는 자존심의 문제였습니다. 다만 EDF가 이토록 사활을 걸었던 데는 자존심 이상의 절박한 사정도 있었습니다. EDF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프랑스 정부의 전력가격 상한 규제로 막대한 손실을 떠안았고, 결국 2023년 프랑스 정부에 의해 완전히 재국유화됐습니다. 부채는 85조원을 훌쩍 넘는 수준으로 불어나 있었습니다. 여기에 2022년에는 폴란드 신규 원전 수주전에서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패배하는 뼈아픈 경험까지 있었는데, 2016년 힝클리포인트C 이후 사실상 첫 해외 신규 수주 기회였던 체코마저 놓치면 유럽 원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컸습니다. 프랑스 감사원조차 EDF의 발주·엔지니어링·공급망 사이 역할 구분이 미흡하고 인센티브 체계가 약하다고 내부적으로 지적한 상태였습니다. 즉 EDF가 법정 다툼까지 벌인 것은 단순히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흔들리는 신뢰도와 재정 상태를 만회할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절박함에 가까웠습니다. 실제로 EDF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에도 반독점 제소, 가처분 신청 등 법적으로 활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결과를 뒤집으려 했습니다.
③ EU라는 또 다른 관문 — 국가 대 국가를 넘어선 규제의 벽
이 싸움은 한국과 체코, 프랑스 세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체코가 EU 회원국이기 때문에, 이번 계약은 EU의 기능조약(TFEU)에 따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승인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이 절차가 존재하는 이유는 EU가 회원국 정부의 특정 기업 지원을 엄격히 통제하기 때문입니다 — TFEU는 회원국 정부가 특정 기업에 부당하게 유리한 조건(국가보조금 등)을 몰아줘 역내 시장 경쟁을 왜곡하는 것을 금지하는데, 체코전력공사(CEZ)가 사실상 정부 소유 공기업이다 보니 이번 원전 계약도 ‘체코 정부가 자국 기업에 준 특혜’로 해석될 여지가 없는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별도로 심사해야 했습니다. 즉 한수원과 체코 정부가 아무리 계약 조건에 합의해도, 이 조건이 EU 경쟁법 기준에서 정당한 상업적 거래인지를 브뤼셀(EU 집행위 소재지)이 다시 판단하는 절차가 남아 있었던 셈입니다. 국가 간 상업 계약이 국제기구의 규제 절차까지 통과해야 하는 구조라, 법적 다툼이 길어질수록 변수가 늘어나는 구조였습니다.
⚠️ 숫자를 볼 때 주의할 점 이번 계약 금액(26조원)은 두코바니 5·6호기 ‘건설’ 계약에 대한 것이며, 실제 착공은 2029년, 첫 신규 원자로 시운전은 2036년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즉 계약 체결과 실제 매출 인식 사이에는 최소 4년, 완공까지는 11년이라는 긴 시차가 있습니다. 원전 히어로즈 1편에서 다룬 것처럼 이 매출은 두산에너빌리티·한전기술 등 팀 코리아 여러 기업에 나눠 걸쳐 인식되며, 한 번에 실적으로 잡히는 구조가 아닙니다.
3. 한국이 이번에 다 이긴 건 아닙니다 — SMR은 영국에 내줬습니다
앞서 짚은 세 갈래 이유를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반복이 만든 가격, 반복이 무너뜨린 신뢰’라는 구도로 요약됩니다. 한수원의 낮은 가격은 UAE 바라카부터 이어진 표준화된 설계(APR 시리즈)를 반복해서 지어온 경험에서 나온 진짜 경쟁력이었고, 프랑스의 격렬한 반발은 정반대로 플라망빌·힝클리포인트C에서 반복적으로 공사가 지연되고 비용이 불어나며 무너진 신뢰를 지키려는 몸부림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이 구도가 모든 원전 사업에 그대로 적용되는 건 아닙니다. 여기서 균형 잡힌 시각을 위해 짚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체코가 원전을 발주한 게 이번 대형 원전 하나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체코는 2024년 9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의 파트너로는 한국이 아니라 영국의 롤스로이스 SMR을 선정했습니다. 이 입찰에는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 미국·일본 합작사 GE히타치 등이 참여했지만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체코전력공사(CEZ)는 그해 10월 롤스로이스 SMR 지분 20%까지 인수하며 관계를 더 굳혔고, 테믈린을 시작으로 최소 6기, 3GW 규모의 SMR을 함께 짓기로 했습니다. SMR에서 한국이 밀린 이유도 같은 프레임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 대형 원전에서 한국의 무기는 ‘같은 설계를 반복해서 지어온 경험’인데, SMR은 아직 전 세계 어느 나라도 반복건설 경험을 쌓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게임입니다. 반복이 만들어주는 가격·신뢰라는 무기가 아직 통하지 않는 영역에서는, 한국도 다른 도전자들과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다시 증명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는 셈입니다.
📌 그런데 여기서 다시 반전이 있습니다 롤스로이스 SMR이 체코·영국 사업 규모를 계속 키워가던 2026년 5월, 이 시리즈 1편의 주인공인 두산에너빌리티가 바로 그 롤스로이스 SMR 프로젝트의 핵심 기자재 제작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대형 원전 수주전에서는 한국이 프랑스를 이겼고, SMR 수주전에서는 한국이 영국에 졌지만, 결국 그 영국 회사의 SMR을 실제로 만드는 일감의 일부는 다시 한국 기업에게 돌아온 셈입니다. 원전 산업이 국가 대 국가의 승패로만 설명되지 않는, 훨씬 촘촘하게 얽힌 글로벌 공급망이라는 걸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4. 그래서 지금, 이 잭팟을 어떻게 봐야 할까
앞서 짚은 ‘반복이 만든 가격, 반복이 무너뜨린 신뢰’라는 구도를 기준으로 보면, 이번 승리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는 결국 ‘이 반복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좁혀집니다.
🔍 신중론에 무게를 두는 시각
- 26조원이라는 숫자는 크지만, 착공은 2029년, 준공은 2036년입니다. 앞으로 10년 넘게 남은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그 사이 체코 정치 지형이 바뀌거나(실제로 이번 계약 추진 과정에서도 총선을 앞둔 정치적 셈법이 거론됐습니다) EU 규제 환경이 달라지면 언제든 변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이번 딜이 법정 다툼까지 거친 만큼, 앞으로 이어질 후속 협상(테믈린 3·4호기 등)에서도 비슷한 지연이 재현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후속 계약 역시 이번처럼 EU 기능조약(TFEU)에 따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승인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하는 구조라, 국가 간 합의만으로 끝나지 않는 변수가 매번 남아 있습니다.
- 이번 대형 원전 수주전에서는 한국이 프랑스를 이겼지만, 같은 체코 안에서도 SMR 사업자로는 영국 롤스로이스 SMR이 선정됐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폴란드·불가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의 발주에서도 한국이 반드시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으며, 경쟁은 매 사업장마다 새로 시작됩니다.
- 계약 체결과 실제 매출 인식 사이에는 최소 4년, 완공까지는 11년이라는 긴 시차가 있습니다. 이 매출은 두산에너빌리티·한전기술 등 여러 기업에 나눠 걸쳐 인식되는 구조라, ’26조원 잭팟’이라는 헤드라인이 곧바로 각 기업의 단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 낙관론에 무게를 두는 시각
- 이번 승리가 갖는 의미는 단순한 매출 하나를 넘어섭니다. 세계 2위 원전 강국 프랑스를 상대로, 그것도 법정 공방까지 이겨내고 지켜낸 계약이라는 점에서 한국 원전 기술의 신뢰도를 국제적으로 입증한 사건입니다.
- 체코는 이미 테믈린 3·4호기에 대해서도 한수원에 우선협상권을 부여해뒀습니다. 유럽 대륙에 처음 세운 이 교두보가, 폴란드·불가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의 추가 발주로 이어질 파급력을 갖고 있습니다.
- 대형 원전 경쟁에서는 밀리더라도 다른 경로로 기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SMR 사업자 선정에서는 영국에 졌지만, 두산에너빌리티가 그 롤스로이스 SMR 프로젝트의 핵심 기자재 파트너로 다시 선정된 사례가 보여주듯, 원전 산업은 국가 대 국가의 승패 하나로 끝나지 않는 촘촘한 글로벌 공급망으로 얽혀 있어 다양한 경로로 수혜가 돌아올 수 있습니다.
- 한수원이 이번 수주를 위해 사전에 취득해둔 유럽전력사업자인증(EUR) 같은 자산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앞으로 다른 유럽 국가에 입찰할 때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유럽 시장 입장권’을 이미 손에 쥔 셈입니다.
결국 신중론과 낙관론이 갈리는 지점은 ‘반복’이라는 무기가 어디까지 통하느냐입니다. 이미 반복해서 증명해온 대형 원전 영역에서는 이 무기가 계속 유효할 가능성이 높지만, SMR처럼 아직 아무도 반복 경험을 쌓지 못한 새로운 영역에서는 한국도 매번 처음부터 다시 증명해야 하는 처지라는 걸 잊지 않아야 합니다.
5. 앞으로 지켜볼 체크포인트
- 테믈린 3·4호기 추가 건설에 대한 체코 정부의 최종 발주 여부와 시점 — 이미 우선협상권을 받아둔 이 물량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지가, ‘반복’이라는 무기가 같은 나라 안에서도 계속 통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가까운 시험대다
- 2029년 두코바니 5호기 착공 일정이 실제로 지켜지는지 — UAE 바라카를 정시·정예산으로 완공한 실적이 한수원의 핵심 무기였던 만큼, 이번에도 그 트랙레코드를 그대로 재현하는지가 ‘반복이 만든 가격’이라는 프레임 자체의 신뢰도를 좌우한다
- 폴란드·불가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의 신규 원전 발주에서 팀 코리아의 참여 여부 — 신중론에서 짚었듯 경쟁은 매 사업장마다 새로 시작되는 만큼, 체코에서 통했던 ‘반복’ 무기가 다른 나라에서도 재현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다음 관문이다
- 두산에너빌리티의 롤스로이스 SMR 프로젝트 참여가 실제 수주·매출로 이어지는 속도 — 대형 원전에서 통한 ‘반복’ 무기가 SMR이라는 아직 아무도 반복 경험이 없는 새 게임에서도 다른 경로(기자재 공급)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확인할 지표다
- 체코 국내 정치 일정(총선 등)에 따른 원전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 — 신중론에서 짚었듯 이번 계약 추진 과정에서도 총선을 앞둔 정치적 셈법이 거론됐던 만큼, 정권이 바뀌어도 이 원전 정책 기조 자체가 유지되는지가 후속 계약의 안정성을 가늠하는 변수다
6. 마무리하며
체코 원전 수주는 한국이 프랑스를 완파한 통쾌한 승리처럼 포장되기 쉽지만, 실제 전말을 들여다보면 가격 논쟁·법정 공방·EU 규제까지 뚫고 지켜낸 힘겨운 결과물이었습니다. 이 글에서 짚은 ‘반복이 만든 가격, 반복이 무너뜨린 신뢰’라는 구도로 요약하면, 한국은 반복해서 증명해온 대형 원전이라는 익숙한 무대에서 이겼고, 프랑스는 반복된 실패로 스스로 무너뜨린 신뢰의 대가를 치렀습니다. 그리고 같은 체코 안에서도 대형 원전은 한국이, SMR(아직 누구도 반복 경험이 없는 새로운 무대)은 영국이 가져가는 등 산업 전체가 승자독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SMR이라는 주제 자체로 들어가, ‘SMR은 정말 버블인가 진짜인가’라는 질문에 나스닥에 상장된 NuScale Power의 실제 숫자로 답해보겠습니다.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실적·점유율·목표주가 등은 각 증권사·시장조사기관의 추정치를 포함하고 있으며, 확정된 사실과 전망을 구분해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 함께 보면 좋은 글
🚀 전력·원전 마켓포커스 — 잭팟과 반전의 3장면
- [마켓포커스]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대란, 한국이 잭팟을 받는 이유
- [마켓포커스] 체코 원전 잭팟, 15년 만의 수주전 전말
- [마켓포커스] SMR, 버블인가 진짜인가 (-85% vs +280%로 갈린 운명)